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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시민씨는 진짜...글을 잘쓰네요..

ㅇㅇ 조회수 : 4,471
작성일 : 2015-09-01 23:10:58

완전 정독했네요. 길고 지루할수 있는 이야기를 소설 읽듯이 읽었어요....

저도 고향이 대구이고  중간에 예로든 얘기들 어른들로부터 늘 듣고 자란터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네요.

안타깝지만 너무나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왜케 우리는 여기저기 니편내편...나누는걸 좋아할까요.ㅠㅠ






[유시민] 문제는 '지역감정'이 아니라 '전라도 혐오증'




우리나라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지역감정'이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이 모두 전라도 사람을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감정'의 수준을 넘어서 일종의 '편집증' 단계에 이른 '질병'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지역감정' 이라는 말 대신 '전라도 혐오증' 이라는 단어를 써야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겪은대로 말하자면 경상도 사람들의 전라도 혐오감은 '전라도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린 시절'에서부터 형성된다.


주로 서울에 살거나 살다온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듣는 좋지 못한 이야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무개 집주인이 전세금을 띠묵었는데 전라도 사람이라 카더만' 이라든가, '아무개네 가게 경리직원이 돈을 빼돌리다가 들켰는데 전라도 어디 여자라 카더라'는 식의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화재로 오르면, 사실 여부나 그런 못된 짓을 한 '바로 그 사람'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전라도 사람'이라는 것만 부각된다.



 

그래도 무슨 구체적인 사건을 근거로 말하면 좀 나은 편이다. 너도 나도 맞장구를 치다 보면 '전라도 사람은 배신을 잘하기 때문에 아무리 충성 하는 것처럼 보여도 조심해야 한다' 거나 '군부대 철조망이 누구 때문에 생겼나' 하는 따위의 일반적 이고 추상적인 주의 주장까지 거침없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리기 때문에 경상도에는 아무리 입이 심심해도 해태 껌은 사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곧바로 출발하는 광주고속 버스에 빈자리가 있는데도 30분씩 기다렸다가 (광주고속이 정말 전라도 사람의 회사인지도 모르면서) 다른 회사 차를 타는 젊은이도 드물지 않다. 나는 대구에 사는 동안 이런 아이와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대학에 들어갈 때 까지는 전라도 사람들이 '아무래도 좀 그럴 것' 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도 전라도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면서 편견을 가지기로는 어른들도 마찬가지 이다. 88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대구와 광주는 서로 왕래가 드문 도시였다. 그래서 전라도 사람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혐오증'은 거의 전적으로 서울 등 객지에 나갔다 온 사람들이 주는 정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강원 충청,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매우 '한국적인 특수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일정한 사회경제적 환경이 조성되면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생기는 현상이라는 말이다.





나는 대구를 떠난 이후에는 경상도 출신 치고는 전라도 사람들을 많이 겪어본 편이다. 대학 기숙사 식당 주방 아주머니들에서 봉천동 고개 꼭대기 달동네 자취방 주인 아주머니, 단골로 다니던 봉천 중앙시장 순대집 아저씨가 그랬고, 신산스러웠던 80년대를 헤쳐 나갔던 동지들 중에도 유난히 그 동네 출신이 많았다. 당원들이 거의 백 퍼센트 전라도 출신이었던 평민당에 들어가 관악을 지구당(신림동) 교육부장으로 일한 기간에 사귄 사람들도 많다.

 




나는 전라도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내가 겪은 바로는,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싹싹하고 정이 많으며,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잘 논다. 물론 어느 지방이나 그렇듯 개중에는 '욕심 많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고 '너그러운' 사람과 '좋은 사람'도 있다. 특별히 어느 한쪽이 많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이건 하는 일이 대개 '험한 직업'이라는 사실 이다. 예컨대 무슨무슨 부장이나 대의원 등 직함을 가지고 있거나 지구당 사무실에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을 보면 공사판 노가다, 포장마차 사장, 중국집 종업원, 복덕방 주인 등이 적지 않고 중고자동차 매매업을 하거나 이른바 '마치꼬바' 사장, 약사 또는 제법 번듯한 점포를 가진 상인쯤 되면 성공한 편에 속한다.

 



물론 가끔은 부동산을 좀 가졌거나 작은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대학을 나와서 사무직 근로자로 일하거나 의사 등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선거 철에 특별당비 모금 구좌로 후원금을 넣기는 하지만 '김대중 당'의 지구당 사무실에 나타나는 일이 거의 없다. 빈손을 쥐고 서울에 올라와 남들이 꺼려하는 험한 일을 해서 먹고 살다 보니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못해 자녀들 역시 생산직이나 하급 사무직 근로자, 음식점 등 서비스업체 종업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87년 대선 당시 김대중과 김영삼의 선거 유세를 다 가본 사람은 누구나 느꼈겠지만 '양김'의 지지자들은 행색이 판이하게 다르다. 김대중 유세에 나오는 사람들은 잠바를 걸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옷차림 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손을 보아도 고생하며 사는 흔적이 역력하다. 반면 김영삼 유세장에는, 그가 이직 야당 후보였던 시절에도 말끔하게 넥타이를 매고 바바리를 입은 신사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전라도 사람들이 업신여김을 받는 이유를 찾으려고 '차령 이남은 지세가 배역의 기운이 있으니 그 곳 사람은 중용하지 말라' 고 한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 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전혀 없다. '전라도 혐오증' 의 원인은 딱 하나, 전라도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돈 없고 '빽' 없고 배운 것 없이 객지에 가서 그 사회의 맨 밑바닥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특정 지역 출신이든 특정한 인종 집단이든 멸시를 받게 되어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와 80년대의 우리나라 텔레비전 연속극에서는 목욕탕 때밀이, 작부, 깡패, 도둑놈, 식모, 사기꾼, 노가다, 노점상 등은 거의 예외 없이 전라도 사투리를 했다.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가 전라도 사람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실제 사회가 그랬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직업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주로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했다면 그 드라마는 '리얼리티가 없다'는 핀잔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높으신 분들'께서 호통을 쳐서 당장 바로잡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 셋 가운데 하나가 사는 수도권에서 이런 밑바닥 직업을 거의 다 전라도 사람들이 하는데, 그들이 멸시 받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서울에 사는 경상도 사람들이(다른 지역 출신도 마찬가지이지만) 보는 전라도 사람들은 가난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행색이 초라하고,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가지고 악착같이 다투고, 대낮에도 술 먹고 다니고..., 한마디로 말해서 함께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고향에 가서 '그런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험담을 주저없이 한다. 그러나 그들은 고향에 뿌리박고 사는 전라도 사람들이 어떤지는 전혀 모른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자기네가 본 전라도 사람들이 왜 그렇게 가난한지를 따져보지도 않는다.

 





나는 전라도 사람들의 '상대적 빈곤'이 박정희 시대에 진행된 지역적 불균등 발전의 결과라고 본다. 알다시피 8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공장이라는 공장은 거의 모두 수도권과 경남북에 몰려 있었다. (경남북이 전남북보다 산업 입지가 좋았기 때문이 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보지만 여기서 따지지는 않겠다.) 따라서 경기도와 경남북의 시골 사람들은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 살 수가 없는 경우에도 그렇게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가까운 지역 공장에서 일하다가 유사사에는 언제든 고향집에 갈 수 있었고, 서울까지 가는 것은 확실한 일자리가 있는 경우뿐이었다.

 




다시 내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해 보자. 우리 친척들은 친가와 외가를 막론하고 대부분 대구와 영천, 경주 일대에서 살았는데,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70년대 초반에 나보다 나이가 서너 살 많은 친척형과 누나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모두들 대구에서 공장을 다녔다. 누나들은 모두 시집을 가서 지금은 살림만 하지만 형들은 기술을 배워서 조그만 공장을 차리기도 했고, 그런 누나와 형들의 도움으로 공업 고등학교나 대학 공부를 한 내 또래 사촌들은 서울이나 수원 등지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반면 한반도의 곡창 전라도 사람들은 60년대 후반 이후에 진행된 농업의 해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그 지역에 산업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서울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나이들어 간 사람들은 몸으로 때우는 궂은일 밖에 할 수가 없었고 기초교육이라도 받은 젊은이들은 공장으로 갔다. 내가 개인적으로 충격 받은 것은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였다.

 



대학 신입생이던 78년 여름부터 나는 구로공단 노동 야학에서 선생노릇을 했는데, '호남선 완행열차를 용산역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를 타면 구로공단 행이요, 길을 건너서 타면 청량리 588' 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그맘 때였다.





야학 학생이 약 40명 쯤 되었는데 거의 다 섬유, 봉제, 전자 공장에 다니는 열일곱에서 스물 사이의 내 또래 전라도 처녀들이었다. 학생들의 신상자료에는 월 평균 급여액이 나와 있었는데 매주 60시간 정도 일한 대가가 2만5천원 정도였다. 당시 학교 기숙사에 식비로 내는 돈이 월 2만1천원, 신림9동 골목의 2인 1실 하숙비가 월 3만 5천원 이었고, 나는 고2짜리 남자아이에게 매주 여섯시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일로 월 6만원을 버는 참이었다.

 



야학 학생들의 근로시간과 월급 액수는 나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충격을 안겨 주었다. 당신 많은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노동자들과 어울리면서 비로소, 이른바 명문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누리는 안정된 생활과 높은 지위가 불평등이라는 사회악에 '오염된 열매'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별 힘은 없지만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를 끝장내기 위한 싸움에 참여해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때였다. 이야기가 조금 엇길로 나갔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의 전라도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전라도의 지세' 도 아니고 '전라도 사람의 타고난 근성'도 아닌 박정희 정권의 과격한 농촌 해체 정책과 경상도 위주의 불균등한 산업유치 정책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전라도 혐오증'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특히 경상도 사람에게는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정신적인 '질병'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물론 다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다) 자기네가 30년 동안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자랑하면서도, 그 대통령들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피해를 본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서 미안해 하기는 커녕 그들을 싫어하고 업신여긴다.



 

장기간에 걸쳐 반복해서, 주위의 충고와 권유를 무시하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보통 '저사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지역사람이라면 모를까, 경상도 사람이 스스로 '전라도 혐오증' 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면서, 또 그것을 노골적으로 내보이기까지 한다면, 이것을 '정신병' 말고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표현이 옳지 않거나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구체적인 예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청와대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정계, 군부, 관계, 학계, 재계의 의사결정 구조 꼭대기에는 '부산 복국집'에서 '지역감정이 확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전직 법무장관과 내무관료들 같은 경상도 출신 '나으리'들이 앉아 있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 인사권을 행사할 때 경상도 출신을 우대해 중요한 자리에 기용하면서도 전라도 사람들은 '출세길' 을 막아 버린다.



 

그러고는 아주 중요한 직책에 사람을 쓸 때는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다 보니 경상도 사람이 좀 많게 되었다' 고 주장한다. 김영삼 대통령도 집권 중반기 내각에 전라도 출신이 거의 없는 것을 기자들이 지적하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옳은 말이다! '노른자위 보직을 여럿 거친 사람일수록 업무능력이 뛰어나다' 는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찾으면 전라도 사람이 보일 리가 없다. 원래부터 노른자위 보직은 그 사람들에게 주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대학교에서 재단 이사장과 총장이,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전라도 출신은 교수로 뽑지 않는다는 것을 교수 인사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 (지금은 달라졌기를 바라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대학이 정말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할 때는 전라도 청년이 경상도 청년만큼 수가 많은데, 별을 단 사람을 보면 전라도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가 '경상도 사람이 유전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휘업무를 더 잘하기 때문에 별을 많이 달았다'고 누가 말 한다면, 이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 언론과 국민들은, 경상도 사람이건 전라도 사람이건,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들이 일본 사람에게서 차별을 당하며 사는 것을 보고 매우 분개한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분개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사는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차별에 대해서는 별로 분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민족차별 이나 인종차별은 나쁘지만 같은 민족 안에서 지역 차별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 하는 것일까?

 



일본 사람들은(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조센징은 더럽다'고 한다. 그런데 식민지 주민 '조센징'이 일본 사람들이 '더럽게' 여기는 일을 하면서 '더럽게' 산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일에 부려먹을 생각이 없었다면 그네들이 조선을 집어 삼킬 이유가 없었을 것이니까. 그들은 또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조선인 또는 한국인이 일본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자기네 손으로 오늘날까지 여전히 막아 놓고 있다.



 

'조센징'이 자기네가 '더럽다'고 여기지 않는 일은 할 수 없도록 해 놓고는 그 입으로 '조센징은 더럽다' 고 하는 것이다. 이런 짓을 하는 일본 사람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점에서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런데 경상도 출신의 '나으리'들은 자기네도 똑같은 짓을 하면서 자기가 정신나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지역 사람들 역시 정신 나간 짓 그만두라고 충고하는 법이 별로 없다. 모두가 정신이 나간 것일까?




 

전라도에도 요즘에는 공단이 생기고 있다. 중국경제가 번창하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다 뚫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전라도 혐오증'이 치유될 수 없다. 달동네에 몰려 사는 '서울 전라도 사람들'이 호화 빌라와 고급 아파트에 사는 '서울 경상도 사람들' 만큼 잘 살게 되어야 비로서 이 질병의 '발병 원인'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문제의 본질을 덮어둔 채 막연히 '우리 모두 지역감정을 청산합시다!' 하고 외치는 분들께 제발 좀 가만히 있어 주시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런 개탄 보다는 속마음을 열고 소근소근 조용하고 끈기있게 토론하고, 팔도의 시민들이 저마다 다른 지역을 오가면서 그 곳의 실정과 거기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특히 전라도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호교류를 지원하는 것이 당장 효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문제 해결에 차근차근 다가서는 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라도 혐오증'이라는 이 '집단적 정신병'을 그 자체로서는 별로 해롭지 않은 '지역감정' 수준으로 완화하는 데만도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IP : 180.64.xxx.19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1:29 PM (162.217.xxx.100) - 삭제된댓글

    동감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 생각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하는 분입니다.

  • 2. 맞아요
    '15.9.1 11:31 PM (211.48.xxx.24)

    출신지역과 상관없이
    가진 게 많고 배운 게 많으면 어딜가도 대접받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당해요.
    전라도 싫다는 건 가난이 싫다는 거죠.

    그런데 강남에서 수십년간 고급 수입품 판매하는 분 말에 의하면
    제일 비싼 보석을 사는 여자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 전라도 광주래요.

  • 3. ..
    '15.9.1 11:33 PM (170.75.xxx.100) - 삭제된댓글

    머리 속에 들은 것이 없어서 항상 버벅거리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 4. 정말...
    '15.9.1 11:33 PM (211.201.xxx.173) - 삭제된댓글

    단숨에 읽고, 공감도 많이 했네요. 진짜 생각한 걸 글로 잘 표현하는 분이죠.
    제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글 잘 쓰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에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이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전 서점에서 서서 보다가
    책이 좋아서 아이들 보라고 사왔어요. 한번 읽어보는 것으로도 도움이 되고,
    두고두고 읽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서요.

  • 5. 정말...
    '15.9.1 11:34 PM (211.201.xxx.173)

    단숨에 읽고 공감도 많이 되는 글이네요. 글을 정말 쉽고 읽기 좋게 써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글 잘 쓰는 사람으로 꼽는 사람이에요.

  • 6. ...
    '15.9.1 11:34 PM (14.47.xxx.144)

    유시민처럼 양심적이면서도 똑똑한 정치인이 많아야 할 텐데~~

  • 7. ...
    '15.9.1 11:37 PM (170.75.xxx.100) - 삭제된댓글

    어쩌다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는 하지 않고, 당장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드는 사람들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지...

  • 8. ...
    '15.9.1 11:41 PM (66.49.xxx.213) - 삭제된댓글

    어쩌다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는 하지 않고, 당장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드는 사람들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지...

  • 9. 걱정
    '15.9.1 11:44 PM (162.216.xxx.146)

    어쩌다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는 하지 않고, 당장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드는 사람들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지...

  • 10. 인격자
    '15.9.1 11:57 PM (112.172.xxx.124)

    유시민님은 정말 이시대의 양심이라고 생각해요
    얼굴은 마음을 담는 통로라고 하지요
    유시민님의 얼굴을 보면 그말이 진리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 11. ..
    '15.9.2 12:06 AM (66.49.xxx.213) - 삭제된댓글

    공감되는 글입니다.

  • 12. 공감
    '15.9.2 12:08 AM (184.164.xxx.26) - 삭제된댓글

    공감되는 글입니다.

  • 13. 공감
    '15.9.2 12:09 AM (170.75.xxx.199) - 삭제된댓글

    공감되는 글입니다.

  • 14.
    '15.9.2 12:35 AM (175.223.xxx.204)

    유시민씨 책은 빠징없이 읽어요.. 굳..

  • 15. dd
    '15.9.2 12:44 AM (175.197.xxx.158)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경제적인 차이에 관해서
    전라도지역이 낙후되었다는건 몇십년전에 똑똑히 경험한일이 었었죠
    지리산에 등산하고나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바깥이 어둑컴컴한 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밖이 환해지는 거였어요. 뭔일인가 싶었는데 도로에 가로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더군요
    시내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냥 똑 같은 도로를 달리는 거였는데 왜 도로의 가로등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나 싶었는데 옆에분에 그러더군요. 전라도를 지나서 경상도에 들어서서 그렇다고..
    그때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지나쳤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경제발전의 차이가 그런 도로의 가로등에서도 확연히 차이를 나타내는 거였다는걸..

  • 16. ...
    '15.9.2 1:34 AM (218.153.xxx.34)

    알면 알수록 아까운 분이에요. 정의롭고 똑똑한 분이 더 큰 일을 해주시면 이 나라에 더 큰 이익이 될텐데...

  • 17. 바램
    '15.9.2 3:00 AM (59.28.xxx.108)

    잘 읽었어요.
    공감.

  • 18. ..
    '15.9.2 3:03 AM (98.109.xxx.79)

    저 전라도출신인데..
    다른 지역분이 이렇게 공감가는 글을 써주시니
    감사하기도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네요

  • 19. ㅎㅎㅇ
    '15.9.2 4:00 AM (111.118.xxx.50) - 삭제된댓글

    비판적 사고를 배우지 못했던 주입식 공교육을 받다가
    대입후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읽고
    무척이나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 분은 참 알아먹기 쉽게 써요..

  • 20. 이런 글이 오히려...
    '15.9.2 8:14 AM (218.237.xxx.110)

    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고조할아버지....친가 외가 경기도에서만 쭉~
    저는 서울에서 나서 살고있는데
    전라도에 대한 평판을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유시민씨의 글을 읽으니 없던 편견까지 생기려고 할 정도로 나쁜 점을 부각시켰네요.
    유시민씨가 밝힌것처럼 경상도(특히 대구)에서 이런 평가가 확대,재생산된거 아닐까요?

  • 21. *****
    '15.9.2 8:27 AM (123.109.xxx.24)

    218.237.xxx.110님

    골수 경상도분들/...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직도 거기서 평생을 사신분들의
    뼈속깊이 박힌 근거없는 전라도 혐오증을 경험못해서 그렇습니다.
    저 이야기는 아마 유시민씨가 경상도에서 자라고 경상도 사람들과 지내면서
    경험한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 한 걸겁니다.

    경상도 사람들... 전라도 혐오증 심해요
    전라도 사람과 결혼한다면 당장 나온다는 말이.. "전라도 사람...별로인데.."이겁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반대하는 이유가 전라도 사람이예요.

  • 22. ㅎㅎㅎ
    '15.9.2 8:37 AM (211.36.xxx.158) - 삭제된댓글

    유시민씨 정말 글 잘 쓰죠.
    중학교때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그책 읽고 어찌나 놀랐는지..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중학생도 이해할수있게 쉽게 세계사의 반전을 알려줬지요
    원래 어려운얘길쉽게 할수있는게 천재라는증거지요

  • 23. .......
    '15.9.2 9:36 AM (121.160.xxx.196)

    전라도 혐오증 없애자고 쓴 글인지 더 혐오하라고 근거 대 준 글인지 모르겠는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 24. 121.160.XXX,196님에게
    '15.9.2 9:57 AM (61.32.xxx.243)

    자신에게 글을 이해할 만한 배경지식이 없는 것을 글쓴이 탓을 하면 안되지요. 배경지식, 즉 context는 자신이 확보해야 합니다. 10사람중 9사람이 이해하는 글을 나 혼자 이해 못한다고 하면 누구 탓일까요. 정치적 성향을 떠나 유시민씨는 9사람 이해시키는 글 쓰는데 탁월한 사람입니다. 제 댓들도 이해 못하겠다고 탓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말씀하셨으니 조언정도는 받아들이실 것이라 생각하여 썼습니다.

  • 25. .....
    '15.9.2 11:15 AM (121.160.xxx.196)

    지금 여기서 저 글 읽고 전라도 혐오증이라는 정신병 고친 사람 있나요?
    경상도 사람들에게 저 글 줬을때 감동받고 회개할 사람 있을까요?
    그게 궁금할 뿐.
    저런 글로 전라도 혐오증에서 마음 바꿀 사람은 애초에 그런 병 앓지 않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런 글 없어도 전라도 뒷통수 얘기는 알 사람은 다 아는거죠. 이미 시중에 널린 것.
    82에서도 지역감정 얘기하면 다 따라붙는 내용들입니다.

  • 26. 원글
    '15.9.2 11:47 AM (180.64.xxx.191)

    윗님....저 글을 읽고 감동받고, 은연중에 전라도사람은 그렇구나하고 베여있던 저를 깨우쳐준 글인데요...
    지역감정은 고쳐지지 않을거기 때문에 이런글을 쓰지도 말고 읽지도 말아야 할까요?? 너무 이상한 논리네요. 우리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좁은 땅덩어리에서 힘 합치는거 말고 뭐가 있을까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 대박이라는 말씀을 한게 아닐까싶네요.

  • 27. 감사
    '15.9.2 2:14 PM (218.109.xxx.90)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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