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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좀 봐주세요~ 멈추다vs멈춰지다

나의나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15-09-01 22:40:32
(본문 수정하려다 날려서 다시)
전 신문기사나 글 읽다 어색한 표현이 나오면 고쳐보는 습관이 있어요.
오늘 아래 문장이 딱 제 눈에 걸렸는데, 딸은 맞는 문장이라네요. 국어 잘하시는 분들 의견 듣고 싶어요~

"저희는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이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이렇게 고쳐봤어요.
저 문장의 단어를 그대로 살린다면 "저희는~~싸움이 이제는 멈춰지면 좋겠습니다"
아님 " ~~벌어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이 이제는 멈춰지길 바랍니다"

'싸움이 멈추었다' vs '싸움을 멈췄다/ 싸움이 멈춰졌다'
어떤게 맞나요? 둘 다 맞는 표현인가요?
IP : 122.32.xxx.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0:43 PM (175.119.xxx.124)

    저라면 조사만 바꿔서
    진흙탕 싸움을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고치겠어요.

  • 2. newcast
    '15.9.1 11:03 P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그 부분도 문제지만 문장이 전체적으로 명확하지가 않아요.

    1. 저희는이라는 주어가 멈추기만을 바라는 주어인지 아니면 진흙탕 싸움의 주체이기도 한 건지 애매모호.
    2. 이 두가지가 각각 독립적인 것인지
    아니면 인지도 애매모호.
    3. 무분별한 폭로는 주로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는 마치 독립적인 두 가지로 쓰여서
    , 으로 이루어지는 진흙탕 싸움 처럼 보이므로
    이 두 가지의 상관 관계도 애매모호.
    참 누구인지 나열은 잘 하는데 한국말 못하네요. 기자이면 더 문제일 듯.
    조사나 수동태만 고쳐서는 안 될 문장이네요.
    전체적으로 뭘 말하려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듯.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제대로 생각하고 쓰지 않은 문장의 전형적인 예 같아요.

  • 3. 제가보긴
    '15.9.1 11:05 PM (118.176.xxx.202) - 삭제된댓글

    멈추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걸 줄어서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로 표현한거 같아서

    섣불리 고치는것보다
    기자가 쓴 표현이 제일 낫네요

  • 4. 이 문장은
    '15.9.1 11:08 P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그 부분도 문제지만 문장이 전체적으로 명확하지가 않아요.

    1. 저희는이라는 주어가 멈추기만을 바라는 주어인지 아니면 진흙탕 싸움의 주체이기도 한 건지 애매모호.
    2. "무분별한 폭로"와 "진흙탕 싸움"이 두가지가 각각 독립적인 것인지 아니면
    "무분별한 폭로와 같은 진흙탕 싸움"인지도 애매모호.
    3. 무분별한 폭로는 주로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문장의 오류 때문에 마치 독립적인 두 가지로 쓰여서
    "무분별한 폭로의 형식"과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진흙탕 싸움 처럼 보이므로
    이 두 가지의 상관 관계도 애매모호.
    참 누구인지 나열은 잘 하는데 한국말 못하네요. 기자이면 더 문제일 듯.
    조사나 수동태만 고쳐서는 안 될 문장이네요.
    전체적으로 뭘 말하려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듯.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제대로 생각하고 쓰지 않은 문장의 전형적인 예 같아요.

  • 5. .....
    '15.9.1 11:10 PM (203.226.xxx.57)

    따님이 바로 알고 있습니다.

    '멈추다'는 '멈춰지다'로 써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요즘 잘못된 언어습관 중 하나가 ~해지다, ~어지다 등의 형태나 다른 형태로, 지나친 피동형을 쓰는 것인데요,
    이것은 틀린 사용입니다. 딱 못박아 일단 결론을 말씀드리고,
    왜인지를 말해 보자면,

    아마도 '싸움'이 자기 의지가 없는 것이고 의지를 가진 다른 주체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므로
    그 주체가(싸우는 사람 등) 싸움'을' 멈춰야지
    싸움이 스스로 멈추는 건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은연중 하는 경우,
    즉 국어에 무지하거나 몰라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어도 틀리는 이유가 이것인 것 같은데요,

    '멈추다'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사물의 움직임이나 동작이 그치다,
    아래로
    사물의 움직임이나 동작이 그치게 하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사물의 무엇이 그치는 것도 '멈추다'이고 그치게 하는 것도 '멈추다'입니다.

    비가 멈추었다- 비는 의지가 없지만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비가 멈춰졌다'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럼 '비를 멈추었다'만 맞는 게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는데 비'를' 멈추는 건 신만이 가능한 일이겠죠? 따라서 이게 좋은 예시같지 않다면
    다른 예를 들어 봅시다.

    울음이 멈추었다. 울음을 멈추었다.
    - 이 역시 이 두 문장이 맞지, 울음이 멈춰졌다, 는 틀립니다. 울음은 싸움처럼 (울음이나 싸움을 동작하는) 주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예로 들어 봤습니다.

    이거 말고도 많은 예를 들 수 있지만
    요약하자면 '~어지다', '~해지다', '~지다'는 아무 데나 쓸 수 없으며 의외로 그 적용 범위가 좁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피동표현을 검색해서 한 번 읽어 보시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울음, 눈물, 웃음, 걸음, 싸움, 노래... 등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비, 눈, 바람, 소리... 등 사람과 관련 없는(의지 없는) 것이나 모두 '멈추다/그치다/멎다...' 등으로 씁니다. '멈추다/그치다/멎다...' 등은 멈춰지다 그쳐지다 멎어지다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그건 틀린 표현입니다.

    '멈춰지다'는 사전 표제어에도 없습니다.
    단, 아래와 같은 예문을 가끔 보실 수 있을 텐데
    - 그 소리를 듣다 보니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이는 올바른 표현이라서 허용된다기보다는
    예문의 정황상 누구의 의지도 없이, '전혀 의식 못한 채로' 저절로! 멈췄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쓰게 된, 그러나 사실 어법으로 봐서는 틀린, 문장이라 봅니다. 저 경우에도 '발걸음이 저절로 멈췄다/멈추었다'고 써야 맞는 것이지요.

  • 6. 나의나
    '15.9.1 11:47 PM (122.32.xxx.84)

    감사해요~ 올바른 피동 표현 찾아봐야겠네요.
    위에 인용한 문장은 기자가 쓴 건 아니구요. 어느 학생이 기자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를 기자가 그대로 인용한 겁니다.

    (진흙탕)싸움의 주체는 '저희'가 아니구요.
    '폭로하는 주체'와 '무분별하게 언론보도하는 주체'의 싸움이더라구요. '저희'는 그 싸움이 멎길 바라는거구요.

    그럼.. 이런 상황이면 위에 인용된 문장이 맞는건가요? ㅜ 제 눈엔 자꾸 읽을수록 어색해요~
    '멈추다'의 문법 쓰임에 맞고 의미 전달이 확실히 되도록 바꿔주고 싶어요~ 알려주심 감사!!^^

  • 7. .....
    '15.9.2 12:02 AM (203.226.xxx.57) - 삭제된댓글

    "저희는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이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문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왜 어색하다고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본문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원글님이 잘못 습득해 갖고 계신 '피동형이 더 낫다'는 언어습관 내지는 감각 때문에 그리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그건 이 문장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닌 걸요. ㅠ_ㅜ 그걸 어색하다 느끼고 바꿔 주고 싶으시다니...
    어떤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 게 아니라 원글님의 언어감각에 거슬리는 것인데 그 문장에는 문제가 없으니, 감각을 재정비해 주시면 더 좋을 듯하여 긴 댓글을 달았습니다. ^-^

    중간에 댓글 다신 분은 문장만 봐서는 주체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건 문장 하나만을 따 왔기 때문- 즉 전체 맥락에서 분리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누구인지, 무슨 진흙탕 싸움을 누가 하고 있는 것인지 글 전체를 읽는 사람에게는 아마 혼동이 없었을 겁니다.

    "저희는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이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문장을 굳이 더 자연스럽고 좋은 문장으로 바꾸자면, 저라면
    -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로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이...
    정도로 바꾸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손댈 필요 없고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이라는 표현이 문법적으로 틀려서가 아니라, '싸움'을 가리켜 '형식', '이루어지고 있는'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이 그리 잘 쓴 문장(자연스러운)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 8. .....
    '15.9.2 12:16 AM (203.226.xxx.57)

    \"저희는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이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문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왜 어색하다고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본문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원글님이 잘못 습득해 갖고 계신 \'피동형이 더 낫다\'는 언어습관 내지는 감각 때문에 그리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그건 이 문장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닌 걸요. ㅠ_ㅜ 그걸 어색하다 느끼고 바꿔 주고 싶으시다니...
    어떤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 게 아니라 원글님의 언어감각에 거슬리는 것인데 그 문장에는 문제가 없으니... 감각을 재정비해 주시면 더 좋을 듯하여 긴 댓글을 달았습니다. ^-^ 저는 국어 전공했고 저의 국어 감각도 꽤 정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어도, 문제가 있나 살피며 읽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저 문장은 전혀 어색하지 않거든요. 실례일까 조심스럽지만 이 경우는 전형적인 '맞게 썼는데 틀리게 아는 사람이 오히려 고쳐 주고 싶어하는' 경우로 보여요.

    중간에 댓글 다신 분은 문장만 봐서는 주체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건 문장 하나만을 따 왔기 때문- 즉 전체 맥락에서 분리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누구인지, 무슨 진흙탕 싸움을 누가 하고 있는 것인지 글 전체를 읽는 사람에게는 아마 혼동이 없었을 겁니다.

    \"저희는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이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문장을 굳이 더 자연스럽고 좋은 문장으로 바꾸자면, 저라면
    - 무분별한 폭로와 흠집내기식 언론보도로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이...
    정도로 바꾸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손댈 필요 없고요.( '멈추다'가 쓰인 문장 마지막 부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이라는 표현이 문법적으로 틀려서가 아니라, \'싸움\'을 가리켜 \'형식\', \'이루어지고 있는\'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이 그리 잘 쓴 문장(자연스러운)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덧붙여, 학생이 쓴 글은 저 문장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만약 학생이
    ~ 싸움이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싸움을 멈추어 주십시오.
    라고 더 이어 썼다면 누구에게 무엇을 요청하는 상황이 더 명확히 와닿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9. 나의나
    '15.9.2 12:51 AM (122.32.xxx.84)

    네~ 제가 글 읽을때 주어와 술어 상관관계를 따지는 습관이 있어요. 주어 술어 관계가 명확해야 명쾌한 글이라고 생각해서요.

    저 문장에서 주어가 두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식으로 해석하는 습관이겠죠? ㅠ
    '저희는~~ 언론보도로 이어지는 싸움이 멎길 바랍니다' 이렇게 고치면 어떤가요?

  • 10. .....
    '15.9.2 1:14 AM (203.226.xxx.57)

    음... 새로 쓰신 표현은 문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언어적 감각으로 재어 볼 때 더 좋은 문장은 아닙니다. '멎다'가 술어로 쓰일 때 보통은
    - 피가 멎다
    - 울음이 멎다
    - 장마가 멎다
    하는 식으로, 뭔가 주체와 의지가 뚜렷한 '동작'보다는 '이어지던(흐름이 있는) 현상'이 그 흐름이나 이어짐을 멈추는 경우에 더 어울리기 때문이에요.
    - 동작을 멎고
    보다는
    - 동작을 멈추고
    가 더 어울린다는 걸 느끼신다면, 쓰신 문장이 '멈추다'보다 '싸움'에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다른 점을 눈여겨봤는데요,
    새로 쓰신 문장은 원래 문장보다 적극적입니다. 원 문장은 보다 소극적이고 제3자적이에요. '저희'가 누군지 저 문장만 가지고는 알 수 없어도, 최소한 싸움의 주체이거나 깊은 연관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게 느껴져요. 나아가 싸움을 그만두라고 요구할 만한, 발언권 센 입장이 아니라는 것도 느끼자면 느낄 수 있죠. 쓰신 문장과 비교해 보면 그 점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새로 쓰신 문장은('멎다'가 어울리냐 아니냐는 차치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발언권 센 목소리가 느껴지거든요.
    혹시 이런 소극적인- 동양의 학생다운, 겸손을 챙기다가 문장이 빙빙 도는 것처럼 되어 버린,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마음에 걸리시는 게 아닌지요?
    단어 그 자체의 형태보다는
    바라는 점을 왜 명확히 딱 밝히지 못하는가? 하는 원글님 감각에의 걸림이
    문장에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꾸는 거라면
    ~ 이어지는 싸움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정도로 쓰는 게 어떨까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싸움이 멎는' 것은 그리 좋은 조합이 아니니까요.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1. 싸움이 끝나다
    2. 싸움이 멈추다
    3. 싸움이 멎다
    순으로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고 지금까지 나온 말 중 그렇다는 것 뿐, 저라면 어떤 글을 쓸 때 '싸움'에 '멎다'를 가져다 쓰지는 않을 겁니다.
    ~ 멈추었으면~ 좋겠다아~ 하는 식의 소극적인 목소리를 제거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에는 저도 찬성입니다.

  • 11. 나의나
    '15.9.2 8:32 PM (122.32.xxx.84)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가끔 궁금한 거 여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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