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곧 생일이라고 글 올렸던 철부지 40대 아줌마입니다.
오늘로써 42살 되었네요.
남편이 생일날 아침에는 미역국끓여주곤했는데 이번 해는 미역국 없네요..ㅋ
아침에 케익에 촛불만 켜서 불고 케잌 한 조각 먹고 출근했어요.
좀 서운하네요.
남편 맘이 돌아서서는 저에게 지난 일년은 무척 힘들었어요.
살찐 제가 싫다는 글에 어떤 분들이 살찐게 싫은게 아니라 다른 여자가 있을꺼다.. 라는 댓글 달아주셨을 때도..
돈 썼다고 갑자기 난리다.. 라는 글에 제가 절약하지 못하고 교육으로 사치한다.. 라는 댓글에도.. 트집잡는 거다..라는 댓글 달아주셨을 때도.. 사실 믿지 않았는데..
맞더라구요..
맘 가는 다른 여자가 있나봐요.. 자기 입으로도 썸탄다 어쩐다..
같이 살꺼면 더이상 캐 묻지 마라.. 라는 조언의 글..
자식위해서는 죽기도하는데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라는 글..
본인을 위해 본인을 사랑하며 살라는 글..
그 당시에는 무슨 뜻이었는지 몰랐었는데.. 지금은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많이 서운하지 않아요..
아무런 눈빛도 감정도 없이 어제 퇴근 길에 꽃다발과 케익을 들고 왔더라구요. 아이 때문에 모른척 할 순 없었겠지만
맘이 없으니 아침상 같은 건 귀찮은 거겠지요.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친정 엄마가 눈 딱 감고 5년만 살아봐라 하셨는데.. 그 5년 중 1년이 흘렀습니다.
요즘 자게에 핫한.. 친정이 부자였다면 친정 엄마가 5년만 살아라 헀을까.. 하는 마음 들어서 서운한 감정도 있었지만
그런 거 다 접고.. 그냥 나를 위해 생각하며 살려구요.
회사 근처에 미역국 나오는 식당에 가서 점심 먹으려 했는데..
같이 약속했던 분이 그나마 약속도 펑크냈네요.. 에효.. 꿀꿀하지만.. 꿋꿋하게.. 웃으렵니다~
저 생일 축하해주세요.. 항상 기운얻고.. 저에게 친정언니같은 82라.. 의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