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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심한 연애중... 정신차리라 해주세요..

hu 조회수 : 6,395
작성일 : 2015-09-01 12:01:34

연하인 남친과 연애중입니다 
남친과 저는 흔히들 결혼 전에 많이 보는 조건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납니다

서울 4년제를 나와 고수익 직장을 다니는 저와
2년제 체대를 나와 취준생이지만.. 꿈도 목표도 없이 마냥 놀고만 싶어하는 철없는 남친..


처음엔 그냥 아는 사람으로만 두고자 했었지만
잘생기고 애교많은 남친의 적극적인 구애로 사귀게 되었고
만난지 이제 4달이 되어 가네요


남친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부모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고 사랑만 주어서 그런지
철이 없고 자기중심적입니다.. 


가령 영화를 고를 때도, 
제가 싫어하는 한국형 코미디 영화를 같이 보자고 계속 조르고
제가 보고싶지 않다, 흥미없다고 몇 번을 말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너와 공유하고 싶은건데 왜 몰라주냐"고 서운해합니다..
결국 제 입장에선 재미도 감동도 없고 짜증만 나는 영화를 감상한 뒤에
재미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슬퍼하구요.... 


몸이 아팠던 제가, 주말에 삼계탕이 먹고싶어 직접 해먹을 거라고 이틀 전부터 말했음에도,
삼계탕 같이 시간 오래 걸리는 거 먹지 말고 자기가 직접 보쌈을 해주겠다고...
결국 보쌈 고기 사와서 억지로 보쌈을 먹입니다... 
물론 보쌈 먹고 싶지 않다, 삼계탕 해먹고 싶다 몇 번을 말했었구요.. 
자기 딴에는 그게 대단한 배려인가봅니다... 전 여자들한텐 이렇게 해 준 적 없다며.. 



기대기 좋아하고 칭얼대기 좋아하는 남친을 엄마처럼 챙기게 되더군요.. 

잘되길 바라는 맘에 이력서 도와주고 지원공고도 알아봐줍니다 
아프다고 하면 밤새 간호하고 출근, 약 지어다주고
퇴근길에 몸에 좋은 음식 사다가 갖다줍니다 
그럼 고마워 하지만 딱 그 때 뿐이죠...



남친이 그럽디다 
자기가 나만한 여자를 어디서 또 만나겠냐고


말을 그렇게 하지만 4달동안 사람이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처음에 아침부터 불나던 카톡도, 제가 일하느라 답 없으면 계속 뭐하냐 묻던 것도
이젠 제가 묻지 않는 이상은 카톡도 뜸하게 보냅니다
애정표현도 물론 많이 줄었구요...

이 문제로 서운하다 하니 고치는 모습은 보이지만 의무감만 느껴지네요

사소한 다툼 후에는 기분 나쁘다고 잠수를 탑니다
제가 걱정하건 사과를 하건, 자기 기분 풀릴 때까지 연락은 다 씹어버리고
기분 풀릴때 나타나서 미안하다고 하죠



저도 남친이 좋은 남자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는단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 친구 하나 없는 타향살이
유일하게 말동무가 되어줄 사람이 사라진다는게 힘든가봅니다 


만나서 같이 밥을 먹어도
얼굴보면 좋고 대화하면 행복한데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집에 돌아와 혼자되면 매일 울어요... 
끝이 가까워온다는걸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제가 호구, 등신인줄은 알지만
얼른 발을 빼야 상처가 그나마 적다는 거 머리로는 아는데
사람 마음 칼로 무 자르듯이 냉정하게 끊겨지지 않네요


요즘 참 몸도 안좋고 여러가지로 힘이 드네요




IP : 183.80.xxx.15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5.9.1 12:04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그냥 자기눈 자기가 찌른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 2. 저렇게
    '15.9.1 12:07 PM (1.238.xxx.210)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아직도 좋다니...
    님이 지금 하는건 사랑이 아니예요.
    혼자 되는게 두려워서 사랑하는걸로 스스로 세뇌중인거죠.
    그나마 상대는 맘이 이미 떠났고요.
    안 맞는 상대끼리 뭐하시는건가요?

  • 3. ...
    '15.9.1 12:08 PM (175.121.xxx.16)

    정신 차리세요!!!!

  • 4. HㅏAㅏ
    '15.9.1 12:13 PM (211.36.xxx.209)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알지만 못끝내실거 같아요. 바닥을 보고 어느 순간 이게 뭐한 짓인가 싶어서 뒤돌아 볼 미련도 안남았을 때 끝날거에요. 개찌질했던 기억으로 지금도 눈알을 파버리고 싶은 경험자에요. 너무 좋아서 미련이 남는건지 사랑해서 사랑하는 그 감정이 좋은건지 생각해보시란 말하고 싶네요.

  • 5. ...
    '15.9.1 12:13 PM (183.98.xxx.67) - 삭제된댓글

    자기팔자 자기가 꼬우는데 혼내고 할 이유가
    친구나 좀 만드세요. 남자 없음 안되나?

  • 6. 남자가
    '15.9.1 12:21 PM (1.241.xxx.219)

    님을 챙기게 그냥 놔두세요.
    님이 너무 엄마처럼 구시네요.
    님은 그냥 연애를 하시는거잖아요.
    이제 4개월인데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 목표인것처럼 연애하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는 연애라고 생각하고 이 애랑은 그냥 연애할거라고 생각하고 연애하세요.

    찌질한 놈이지만 그냥 연애상대론 좋은거 아닌가요??
    결혼할거라 생각하니까 암담하고 구직 그런것도 알아봐주는것이고
    그냥 순간 즐기면서 살면 한숨도 안나오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 7. 자기팔짜
    '15.9.1 12:26 PM (119.197.xxx.1)

    자기가 꼰다는 명언이 있죠
    원글님이 딱 그짝인듯
    정신차리세요
    자기 팔짜 본인 손으로 시궁창에 엮지 말고

  • 8.
    '15.9.1 12:35 PM (175.193.xxx.25)

    차라리 반려동물이나 다마고치를 키우세요.
    똑같이 먹이고 재우고 돌봐주는데
    걔네는 고마워하기까지 함..

  • 9.
    '15.9.1 12:40 PM (218.236.xxx.205)

    조언도 아깝네요. 그냥 그러고 평생 봉 되서 사세요.

  • 10. ..
    '15.9.1 12:55 PM (49.144.xxx.75)

    가슴이 아니라 머리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세요.

  • 11. 아픈 말 할게요.
    '15.9.1 1:21 PM (1.230.xxx.34) - 삭제된댓글

    댁 수준이 저질이라 그렇죠.댁 같은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야 변호사들도 먹고 살죠.

  • 12. .
    '15.9.1 1:35 PM (175.112.xxx.238)

    코 꿰기 전에 얼른 끝내세요
    피임 철저히 하시고요ㅠㅠ

  • 13. 아닙니다.
    '15.9.1 1:53 PM (222.191.xxx.162) - 삭제된댓글

    '한심한' 연애가 아닙니다.
    그냥 *연애*가 아닌거죠

  • 14. 아닙니다.
    '15.9.1 1:54 PM (222.191.xxx.162)

    *한심한* 연애가 아닙니다.
    이건 그냥 *연애*가 아닌거죠

  • 15. 원래
    '15.9.1 1:55 PM (125.133.xxx.211)

    지팔자는 지가 꼬는거죠.....

  • 16. ㅜㅜ
    '15.9.1 1:57 PM (112.220.xxx.101)

    만나서 같이 밥을 먹어도
    얼굴보면 좋고 대화하면 행복한데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집에 돌아와 혼자되면 매일 울어요...
    끝이 가까워온다는걸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부분 읽고 눈물이 핑..ㅜㅜ
    형제중 중간에 껴서 자라신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자라서 그런건지
    부모님이 사랑하지 않는다 이런느낌은 받은적 없지만
    외로움도 많이 타고 사랑하다가 홀로남겨지걸 너무 힘들어하고...
    그래서 아닌 사람인걸 알면서도 계속 만나고..그랬거던요
    많은 아픔 겪고
    지금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약속했어요
    힘내세요

  • 17. 님을 위해서
    '15.9.1 2:22 PM (210.180.xxx.195)

    그 남자와는 꼭 헤어지기를 바랍니다. 님은 소중하니까요. 결코 님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 18. ...
    '15.9.1 2:38 PM (211.172.xxx.248)

    잘생기고 애교많은 체대생.
    체대생이 또 몸도 좋잖아요. 처음 만났을 땐 눈에 딱 들어오죠.
    근데..사귀다 보면..정말 생각이 없다는 걸 느끼게 될걸요. 노는 거 진짜 좋아하고..
    대화가 안통한다는 거 이미 여러번 느꼈을텐데요??
    예를 들어 신문을 보면..정말 스포츠 신문만 보더라구요. 책도 거의 안 읽고.

    그런데 여기에 이기적이고 자기 주장만 하고 어리다고 챙김만 받으려고 하는 남자라니.
    원글님 진짜 궁한가보다.

  • 19. 존심
    '15.9.1 2:47 PM (110.47.xxx.57)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운동하는 친구들은 폭력에 항상 노출되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 20. 아이그
    '15.9.1 2:59 PM (223.62.xxx.84)

    심지어 남자 집안도 이상할 것임. 유복한 집에서 아들을 이년제 체대에 보내겠어요? 뭔 짓을 해서하도 사년제나 외국 보내지. 거짓말장이 만나셨군요. 수준 업그레이드 하세요.

  • 21. 참 다르네
    '15.9.1 3:40 PM (59.5.xxx.217)

    나같으면 혼자 홀가분하게 살텐데
    타향살이가 뭐 별거라고
    왜 사서 맘고생하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결국 님이 못 끝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쩝

  • 22. 그러지마요~
    '15.9.1 3:51 PM (223.62.xxx.87) - 삭제된댓글

    만나고 맘이 허해 운다니. . .
    이게 무슨 연애죠??
    82에서 말동무 해 드릴테니 그만 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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