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베스트에 시부모님 글을 보고...

며느리 조회수 : 1,718
작성일 : 2015-09-01 11:57:12

스무살초반에 정말 사랑하나에 목매어 결혼했네요.

오남매에 막내 아들.

손윗시누이 들은 거의 저의 엄마뻘이고

시아주버님들도 신랑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

당연히 동서들도 저보다 다들 나이가 많았죠.

결혼전에는 형제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니까

이쁨 많이 받을거라고 하면서 시댁에서 결혼을 더 서둘렀어요.

결혼하고 바로 임신...

그리고 이어지는 입덧

입덧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실려가고

비쩍 말라서 걸어다는 좀비 수준이였어요.

그런 절보고 시어머니는 이디오피아 난민 갔다고

시댁행사에 오지 말라고 하셨죠.

보기 흉하다고. 창피하다고...

알게 모르게 윗동서들의 시집살이 장난 아니였죠.

첨에는 나이 어리고 어디다가 물어보고 하소연할 대도 없어서

그냥 내가 참았어요.

친정에서 무지 반대하는 결혼이라서 친정쪽에다가는 말할수가 없었어요 .

거기에 시아주버님들 두분다 당신 와이프한테 잘하라고 저한테 대놓고 잔소리 하셨죠.

글고 제 바보같건 제 남편이죠.

부모에게 인정받고 형제들한테 인정 받고 싶어서 시댁식구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오케이.

저희 애들 어렸을때 저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들은 저희가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줄 알았어요.

한달에 한두번 오시는데 짧은면 일주일 거의 열흘은 기본으로 있다가 당신들 볼일 있으면

시골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오셨죠.

올라 오실때 명분은 어린 며느리 애기 키우는거 힘들다고 봐 주신다고 오셨죠.

하지만 올라 오시면 손하나 까닥 안하시고 삼식세끼에 오전오후 간식까지 챙겨 드려야 했어요.

아침도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저 자고 있는 방문앞에서 갖은 인기척을 내시고 깨우셨죠.

밤새 시아버지 거실에서 티비 틀어놓고 있으셔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이웃집에 친한 언니네 집에 놀러간다고 하고 가서 잠깐씩 낮잠을 자고 오면

두분이 얼마나 쌩하게 화내고 잔소리 하던지...

남편은 죽어라 나가서 돈버는데 여편네는 이웃집 가서 쓸데없는 수다 떨고 온다고...

시부모님들이 집에 계시니 시누이네부터 시고모들등 모두 시간만 나면 우리집으로

모이시는데... 십인분 밥상은 기본 두세번에 술상은 디저트였어요.

그렇게 몇년을 사니 홧병이라는 것도 걸렸네요.

한의원에서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남편한테 직접 전화를 했을 정도예요.

그래도 미안하지만 니가 참으라는 남편...

겉에서 보는 우리 시부모님은 인자하시고 아들며느리 밖에 모르는 분들이라고 해요.

시누이들도 우리 엄마아빠 시부모 없다고 올케들은 복 받은거라고 했는데...

몇년전에 일이 생겨서 시누이들이 시부모님들을 잠깐 모시게 되었네요.

두 시누가 육개월도 안 되어서 좋은 시부모라는 말을 쏙 집어 넣대요.

절대 당신들이 겪어 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는게 사람인거예요.

글고 어른들 나이들면 점점 더 성격이 변해 가요.

그래서 전 남동생이 결혼할때 친정엄마 모시고 산다고 할때

악착같이 반대했네요.



IP : 218.148.xxx.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1:59 AM (175.121.xxx.16)

    하아...
    홧병도 치료가 되던가요...

  • 2. 남편이...
    '15.9.1 12:15 PM (14.63.xxx.202)

    문제.
    남편 교육을 다시
    제대로 시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071 스팀보이 저가형 바닥에 놓고써도 괜찮을까요? 으추워 2015/11/20 1,071
502070 금융직 36세 9급 공무원..... 도전 가능할까요. 9 ..... 2015/11/20 4,568
502069 우울증이란게 죽고싶은 마음이 드는 건가요? 7 .. 2015/11/20 3,562
502068 요새도 이런 사람이? 50대 남자.. 2015/11/20 1,097
502067 대사관에 주방장이 있나요? 5 궁금 2015/11/20 1,563
502066 번역이 어떤게 나은지 봐주세요 6 두리두리 2015/11/20 980
502065 가난한 카레 6 2015/11/20 2,532
502064 네네치킨 일베 합성사진 사용한곳 맞죠? 4 아리까리하네.. 2015/11/20 1,077
502063 문과 수능 42333 이면? 5 고3맘 2015/11/20 3,446
502062 내부자들...돈 아까웠습니다 16 에효 2015/11/20 6,895
502061 수시가 언제 마무리 되나요? 6 행인 2015/11/20 1,908
502060 컴퓨터가 지 스스로 포맷됐어요 4 컴맹 2015/11/20 1,956
502059 세화여고 편입? 4 ... 2015/11/20 2,641
502058 지오다노 보아털후드 세탁후 다른옷에도 털이ㅠ 1 mu 2015/11/20 1,727
502057 본식사진과 본식스냅의 차이가 뭔가요 8 결혼 2015/11/20 5,388
502056 대구 출신 공안검사 김수남..검찰총장 후보자에 6 공안조작우려.. 2015/11/20 1,251
502055 인도네시아 롬복 숙소 정보(뚜벅이입니다) 5 뚜벅이 2015/11/20 2,002
502054 reverse coding이 무슨 뜻인가요? 1 엘사 2015/11/20 1,577
502053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방법 없을까요? 2 걱정 2015/11/20 1,806
502052 깨시민들과 자칭 진보진영의 비열함과 추잡함을 고발한다 11 길벗1 2015/11/20 1,303
502051 강아지들은 방귀 소리 싫어하나요? 8 ... 2015/11/20 4,055
502050 어제 뉴스룸 보고 팩트체크 책 구입했네요. ㅎㅎ 4 손석희짱 2015/11/20 1,592
502049 저는 직장에서 하는 회식이 정말 싫어요 6 직딩 2015/11/20 3,017
502048 말리부vs소나타 둘 중에 뭘 타는게 좋을까요? 6 ... 2015/11/20 2,101
502047 월미도 디팡 초4가 탈수있을까요?? 2 놀이동산 2015/11/20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