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에 시부모님 글을 보고...

며느리 조회수 : 1,644
작성일 : 2015-09-01 11:57:12

스무살초반에 정말 사랑하나에 목매어 결혼했네요.

오남매에 막내 아들.

손윗시누이 들은 거의 저의 엄마뻘이고

시아주버님들도 신랑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

당연히 동서들도 저보다 다들 나이가 많았죠.

결혼전에는 형제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니까

이쁨 많이 받을거라고 하면서 시댁에서 결혼을 더 서둘렀어요.

결혼하고 바로 임신...

그리고 이어지는 입덧

입덧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실려가고

비쩍 말라서 걸어다는 좀비 수준이였어요.

그런 절보고 시어머니는 이디오피아 난민 갔다고

시댁행사에 오지 말라고 하셨죠.

보기 흉하다고. 창피하다고...

알게 모르게 윗동서들의 시집살이 장난 아니였죠.

첨에는 나이 어리고 어디다가 물어보고 하소연할 대도 없어서

그냥 내가 참았어요.

친정에서 무지 반대하는 결혼이라서 친정쪽에다가는 말할수가 없었어요 .

거기에 시아주버님들 두분다 당신 와이프한테 잘하라고 저한테 대놓고 잔소리 하셨죠.

글고 제 바보같건 제 남편이죠.

부모에게 인정받고 형제들한테 인정 받고 싶어서 시댁식구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오케이.

저희 애들 어렸을때 저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들은 저희가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줄 알았어요.

한달에 한두번 오시는데 짧은면 일주일 거의 열흘은 기본으로 있다가 당신들 볼일 있으면

시골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오셨죠.

올라 오실때 명분은 어린 며느리 애기 키우는거 힘들다고 봐 주신다고 오셨죠.

하지만 올라 오시면 손하나 까닥 안하시고 삼식세끼에 오전오후 간식까지 챙겨 드려야 했어요.

아침도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저 자고 있는 방문앞에서 갖은 인기척을 내시고 깨우셨죠.

밤새 시아버지 거실에서 티비 틀어놓고 있으셔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이웃집에 친한 언니네 집에 놀러간다고 하고 가서 잠깐씩 낮잠을 자고 오면

두분이 얼마나 쌩하게 화내고 잔소리 하던지...

남편은 죽어라 나가서 돈버는데 여편네는 이웃집 가서 쓸데없는 수다 떨고 온다고...

시부모님들이 집에 계시니 시누이네부터 시고모들등 모두 시간만 나면 우리집으로

모이시는데... 십인분 밥상은 기본 두세번에 술상은 디저트였어요.

그렇게 몇년을 사니 홧병이라는 것도 걸렸네요.

한의원에서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남편한테 직접 전화를 했을 정도예요.

그래도 미안하지만 니가 참으라는 남편...

겉에서 보는 우리 시부모님은 인자하시고 아들며느리 밖에 모르는 분들이라고 해요.

시누이들도 우리 엄마아빠 시부모 없다고 올케들은 복 받은거라고 했는데...

몇년전에 일이 생겨서 시누이들이 시부모님들을 잠깐 모시게 되었네요.

두 시누가 육개월도 안 되어서 좋은 시부모라는 말을 쏙 집어 넣대요.

절대 당신들이 겪어 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는게 사람인거예요.

글고 어른들 나이들면 점점 더 성격이 변해 가요.

그래서 전 남동생이 결혼할때 친정엄마 모시고 산다고 할때

악착같이 반대했네요.



IP : 218.148.xxx.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1:59 AM (175.121.xxx.16)

    하아...
    홧병도 치료가 되던가요...

  • 2. 남편이...
    '15.9.1 12:15 PM (14.63.xxx.202)

    문제.
    남편 교육을 다시
    제대로 시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456 전세 갱신 1 그린 티 2015/09/01 818
478455 영애씨 질문이예요 6 ........ 2015/09/01 1,791
478454 들어갈 때 설레이고 나올 때 우울한 곳은 18 배부름 2015/09/01 5,030
478453 머리열 내릴려면 뭘 해야하나요? 2 앗뜨거 2015/09/01 1,381
478452 가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28 이런 2015/09/01 6,626
478451 "박근혜 정부 들어 카카오톡 압수수색 2배 늘어&quo.. 1 참맛 2015/09/01 744
478450 며칠전 급체했다고 올린 사람인데요. 원인이.. 3 .. 2015/09/01 2,524
478449 "로저 비비에" 좋아하는 분들~~!! 5 백만년만에 .. 2015/09/01 7,011
478448 요즘엔 예전보다 명품백 열풍 사라진것 같지 않나요? 38 .. 2015/09/01 18,972
478447 병원가서 불안장애 판정 받았습니다. 10 많이 힘드네.. 2015/09/01 4,992
478446 학생부전형으로 지방캠퍼스 2 수시 2015/09/01 1,431
478445 일본 정부의 안보법제 자위대, 한반도 개입 가능 후쿠시마의 .. 2015/09/01 500
478444 머리 펌하고 망했어요 ㅠㅠ 2 -.- 2015/09/01 2,256
478443 영국문화원 7세수업 3 Drim 2015/09/01 2,271
478442 카톨릭 신자님 질문이요 9 ;;;;;;.. 2015/09/01 987
478441 김치질문) 배추가 너무 짜게 절여졌어요.. 어쩌죠..? 5 배추 절이기.. 2015/09/01 3,010
478440 요리 고수님 도와주세요.매실을 망치로 으깨서 3개월 담궈놓았는데.. 5 lauren.. 2015/09/01 1,014
478439 김상중 일일일식한다는데 존경스럽네요 32 .. 2015/09/01 21,857
478438 머리 빨리 말리는 수건 이름이 뭐에요? 4 마이마이 2015/09/01 2,837
478437 인터넷이 35000원이 더 싼데 1 .. 2015/09/01 912
478436 집 매매할려고 현재 전세 뺄려고 하니 전세가 안나가요.. 9 buy 2015/09/01 2,411
478435 9월 1일, 갈무리 해두었던 기사들을 모아 올리고 퇴근합니다. 1 세우실 2015/09/01 1,359
478434 Itx 평일 현장 구매되나요? 2 ㅇㅇ 2015/09/01 832
478433 체형교정? 피티? 도수치료? 필라테스? 2 ㅇㅇㅇ 2015/09/01 4,437
478432 회사가 합병되면 직원들은 어찌되나요?? 7 궁금 2015/09/01 3,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