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에 시부모님 글을 보고...

며느리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15-09-01 11:57:12

스무살초반에 정말 사랑하나에 목매어 결혼했네요.

오남매에 막내 아들.

손윗시누이 들은 거의 저의 엄마뻘이고

시아주버님들도 신랑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

당연히 동서들도 저보다 다들 나이가 많았죠.

결혼전에는 형제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니까

이쁨 많이 받을거라고 하면서 시댁에서 결혼을 더 서둘렀어요.

결혼하고 바로 임신...

그리고 이어지는 입덧

입덧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실려가고

비쩍 말라서 걸어다는 좀비 수준이였어요.

그런 절보고 시어머니는 이디오피아 난민 갔다고

시댁행사에 오지 말라고 하셨죠.

보기 흉하다고. 창피하다고...

알게 모르게 윗동서들의 시집살이 장난 아니였죠.

첨에는 나이 어리고 어디다가 물어보고 하소연할 대도 없어서

그냥 내가 참았어요.

친정에서 무지 반대하는 결혼이라서 친정쪽에다가는 말할수가 없었어요 .

거기에 시아주버님들 두분다 당신 와이프한테 잘하라고 저한테 대놓고 잔소리 하셨죠.

글고 제 바보같건 제 남편이죠.

부모에게 인정받고 형제들한테 인정 받고 싶어서 시댁식구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오케이.

저희 애들 어렸을때 저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들은 저희가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줄 알았어요.

한달에 한두번 오시는데 짧은면 일주일 거의 열흘은 기본으로 있다가 당신들 볼일 있으면

시골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오셨죠.

올라 오실때 명분은 어린 며느리 애기 키우는거 힘들다고 봐 주신다고 오셨죠.

하지만 올라 오시면 손하나 까닥 안하시고 삼식세끼에 오전오후 간식까지 챙겨 드려야 했어요.

아침도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저 자고 있는 방문앞에서 갖은 인기척을 내시고 깨우셨죠.

밤새 시아버지 거실에서 티비 틀어놓고 있으셔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이웃집에 친한 언니네 집에 놀러간다고 하고 가서 잠깐씩 낮잠을 자고 오면

두분이 얼마나 쌩하게 화내고 잔소리 하던지...

남편은 죽어라 나가서 돈버는데 여편네는 이웃집 가서 쓸데없는 수다 떨고 온다고...

시부모님들이 집에 계시니 시누이네부터 시고모들등 모두 시간만 나면 우리집으로

모이시는데... 십인분 밥상은 기본 두세번에 술상은 디저트였어요.

그렇게 몇년을 사니 홧병이라는 것도 걸렸네요.

한의원에서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남편한테 직접 전화를 했을 정도예요.

그래도 미안하지만 니가 참으라는 남편...

겉에서 보는 우리 시부모님은 인자하시고 아들며느리 밖에 모르는 분들이라고 해요.

시누이들도 우리 엄마아빠 시부모 없다고 올케들은 복 받은거라고 했는데...

몇년전에 일이 생겨서 시누이들이 시부모님들을 잠깐 모시게 되었네요.

두 시누가 육개월도 안 되어서 좋은 시부모라는 말을 쏙 집어 넣대요.

절대 당신들이 겪어 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는게 사람인거예요.

글고 어른들 나이들면 점점 더 성격이 변해 가요.

그래서 전 남동생이 결혼할때 친정엄마 모시고 산다고 할때

악착같이 반대했네요.



IP : 218.148.xxx.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1:59 AM (175.121.xxx.16)

    하아...
    홧병도 치료가 되던가요...

  • 2. 남편이...
    '15.9.1 12:15 PM (14.63.xxx.202)

    문제.
    남편 교육을 다시
    제대로 시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3066 분당 수내동이나 정자쪽에 검도 잘 가르치시는 곳 아시나요? 분당수내동 .. 2016/01/28 420
523065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 7 ㅠㅠ 2016/01/28 2,479
523064 명절마다 스팸주는 분께 거절하고 싶은데... 83 고민 2016/01/28 17,104
523063 강동 송파에 임플란트 믿을수 있는 치과 4 임플란트 2016/01/28 1,650
523062 체했을때 호박죽 먹어도 되나요? 1 ,,, 2016/01/28 4,211
523061 어제 추적60분... 아이들이 너무 위험한 나라 5 .. 2016/01/28 2,110
523060 대학교 선택 15 고민.. 2016/01/28 1,915
523059 코원 피엠피 2 답답 2016/01/28 744
523058 드라이하는 겨울철 니트티셔츠 몇번 입고 세탁하세요? 세탁 2016/01/28 1,445
523057 열심히 공부하는데 한계가 보이는 딸이 안쓰럽네요. 13 안쓰럽네요... 2016/01/28 2,999
523056 과외교사에게 진도, 숙제 등등 얼마나 자주 물어보시나요? 2 고등 2016/01/28 882
523055 여윳돈 천이백만원으로 이런식으로 주식하는거 어떤가요? 49 리리컬 2016/01/28 2,460
523054 지금은 댓글부대 세상 3 세우실 2016/01/28 408
523053 서울신학대와 그리스도대중에서 아들 2016/01/28 663
523052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2 ㅇㅇ 2016/01/28 1,917
523051 쇼핑몰 aka 언제 이렇게 바껴버렸나요? 2 dd 2016/01/28 1,329
523050 40대 초반 여자분 센스있는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8 선물 2016/01/28 2,551
523049 경주 월성 핵발전소 인근 주민 소변검사, 전원 삼중수소 검출 5 위험한원전 2016/01/28 893
523048 초등학교 매일 데려다주는 어머니계세요? 26 .. 2016/01/28 3,267
523047 돼지고기장조림도 소고기장조림 레시피 똑같아요? 3 .. 2016/01/28 916
523046 헤드헌터가 회사에 전화를 했어요 7 .. 2016/01/28 2,703
523045 초4여아 기모바지 좀 링크 부탁드려요ㅜㅜ 3 2016/01/28 536
523044 코스트코는 무슨 꿀발려져있나봐요 2 ㄴㄴ 2016/01/28 2,599
523043 내력벽 철거 규제 완화 14 스피릿이 2016/01/28 1,466
523042 우리의 대통령으로 추대합니다. 34 이재명 이분.. 2016/01/28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