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트로피 와이프.

트로피 조회수 : 2,692
작성일 : 2015-09-01 10:32:34
명절 무렵엔 고급 중고차가 많이 팔린다고 한다. 고향 가는 길에 허세를 부리는 이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 텐데, 그래도 겸손보다 뽐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은 있다. 부부의 연을 맺는 데도 그런 허세 때문에 불행해진 경우가 제법 있다.

“결혼도 성공인 줄 알았는데 최악의 실패였습니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40대 남성 J씨는 결혼생활이 슬프다. 신혼 때 잠시 신났을 뿐, 결국 땅을 치고 후회했다. 아내의 미모와 화려함에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정작 그의 삶은 불행으로 점철됐다. 무엇보다 완벽한 미모의 아내를 구하는게 성공의 한 조건이라 여겼던 게 큰 실수였다.

이런 아내를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라 한다. 1989년 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처음 유행시킨 말이다. 성공한 남성이 트로피처럼 미모의 아내를 취하는 걸 말한다. 유명 인사의 가십을 다루는 잡지는 화려한 트로피 와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겉으로 보이는 행복만 다룰 뿐이다. 하지만 전문가로서 실제 그런 부부를 접해온 경험에 따르면 이들의 상당수는 행복하지 못하다.

애초에 J씨의 아내는 외모 가꾸기에 급급했다. 외모가 망가진다며 절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고집하기도 했다. 겨우 설득해서 가진 아이에게 가슴 망가진다며 모유 수유를 거부하더니 아이 양육도 유모 손에 맡길 뿐 내조엔 관심이 없다. 그의 아내는 자신의 외모가 늙어간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부관리와 미용성형에 빠져 있다.

“끊임없이 명품 백을 사줘도 처음엔 몇 달 좋아하더니 요즘은 며칠도 못 가죠.”

특히 미모나 겉모습에 집착하는 여성 중에는 연극성 성격장애가 많다. 그들은 여러 사람의 관심과 시선을 즐길 뿐 실제 소중한 대상과의 일대일 친밀관계를 맺는 데는 서툴다. 그래서 남편뿐 아니라 아이와도 거리가 멀다. 아내의 실제 모습에 실망한 남편 J씨는 아내와 점점 멀어지다가 성욕조차 줄었다.

“아내가 예쁘다고요? 저에게 아내는 영혼이 없는 인형 같아요.”

아내 역시 성생활을 그리 원치 않으면서도 무심해진 남편이 어딘가에서 자신보다 어리고 화려한 여성과 외도할 것이라 의심했다. 외모에 이끌린 성욕은 연애 때나 신혼 초에 해당되는 얘기다. 특히 조강지처를 버리고 맞아들이는 재혼 대상의 트로피 와이프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런 부부의 불행은 사실 남편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많다. 겉으론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진정한 자신감이 여전히 부족하면 그렇다. 밑바탕의 열등감을 배우자의 외모와 스펙으로 보충하려는 무의식도 트로피 와이프를 찾는 이유다. 간혹 노총각 중에는 사실은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의 열등감이 원인임을 깨닫지 못하고 트로피 와이프를 찾아 헤매며 시간낭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트로피 와이프 부부는 결국 영원히 ‘쇼윈도부부’로 살거나 섹스리스, 부부갈등 등으로 힘들어하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여성들도 혹여 외모를 무기라고 여겨 이를 가꾸는 데만 집착하진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번쩍거리던 트로피에 먼지가 쌓이면 평범한 물건보다 더 초라해 보인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IP : 14.63.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0:44 AM (175.121.xxx.16)

    이 글의 제목은 자업자득으로 하면 되겠음.

  • 2. 조건보다
    '15.9.1 10:47 AM (14.63.xxx.202)

    사랑...
    조건 보다
    사랑...
    조건 보다
    제발
    사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808 노들길 살인 사건은 더 무섭네요.. 목격자들이 있는데도 불구 4 노들길 2015/10/19 9,406
491807 은색 운동화, 두루 신기 어떤가요? 4 은색에 꽃혀.. 2015/10/19 1,600
491806 남편의 이해안가는 행동 1 바닷가 2015/10/19 1,361
491805 여행갔던 아줌마 돌아왔습니다^^ 3 버킷리스트 2015/10/19 2,346
491804 애인있어요 백석역 이진욱이 했으면 16 아쉽 2015/10/19 4,816
491803 서울 보통 동네 기준으로 집값이 6 지방맘 2015/10/19 2,599
491802 롱 가디건색상 질문입니다 8 모모 2015/10/19 1,788
491801 ebs한국영화특선 49 파란하늘보기.. 2015/10/19 1,665
491800 그것이 알고싶다 범인 추론글-엽기토끼jpg 14 wert 2015/10/19 11,377
491799 캐논이 무슨 뜻인가요? 1 궁금 2015/10/19 2,620
491798 mdf로 된 침대 프레임 쓰고 계세요? 9 최선.. 2015/10/19 3,614
491797 보리새우에서 이상한 벌레가 나왔어요 5 ㅜㅜ 2015/10/19 2,596
491796 며칠전 섬찟한 일을 겪었어요. 31 가을 2015/10/19 19,129
491795 청소년자녀 포함 4인가족 식비 80만원이네요. 49 가계부 2015/10/19 3,178
491794 중딩 딸이랑 사이가 안 좋은데 이것도 집안 내력인가요? 6 ... 2015/10/18 2,541
491793 우리나라 경찰인력들은 강력범죄해결못해요.왠줄아세요? 16 왜인지 2015/10/18 3,845
491792 직업은 밥벌이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49 ..... 2015/10/18 4,052
491791 근데 강설리하고 민박사는 아니겠죠? 만약 이어지면 민박사가 심하.. 5 2015/10/18 3,520
491790 군대간 아들이 총소리땜에 잘 안들리고 이명이 있대요 2 총소리땜에 2015/10/18 1,769
491789 사법살인 그날, 인혁당 희생자 주검 탈취 현장을 지켜봤다 1 이희호 평전.. 2015/10/18 866
491788 산행..허리 조심하세요.. 밴드 2015/10/18 1,253
491787 김숙 같은 친구 있으면 좋겠어요 49 멋진 사람 2015/10/18 11,951
491786 외숙모인데 결혼식에서 한복입나요? 8 보통 2015/10/18 6,376
491785 초등학교 역사책이 아직 국정인 이유.....문재인 ㅉㅉ 8 ........ 2015/10/18 1,094
491784 겁이 너무도 많은 초등 아이...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육아는 힘들.. 2015/10/18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