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과외 선생인데요.

과외 선생 조회수 : 2,936
작성일 : 2015-08-31 17:43:05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고맙고, 일이 아니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좋아요.

 

한데 힘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첫번째, 수능 끝나고 나서 몇 년씩 만나던 애들이랑 헤어지고 나면 꼭 이별한 것 같아요.

 

또 과외 끝날 때 문자로 수업 중 혹은 직전에 통보 받는 것 참 아파요. 게다가 그만 둔 줄 모르고 연락했을 때 아무 대답 없을 때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가끔 저도 최선을 다했고 아이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다음 번에 더 신경써서 하는데 그래도 좋지 않기도 합니다. 그 때 이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을 때 힘들어요.

 

또 과외 끝나고 나서 우연히 어머님들 만났을 때 "선생님" 이란 말 하기 싫어서 모른 척하거나 교묘하게 피할때 ,,, 유통 기한이 끝난 관계라 그런가 싶어서 씁쓸합니다.

저 " 선생님" 이란 말 듣고 싶지도 않는데,

 

수업료 그냥 떼먹고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분 만나면 새삼, 제때 아무리 어려워도 잘 내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고, 학생들에게 더 잘해줘야지  합니다.

 

아이들이랑 수업할 수록 보람도 있고 너무 이쁘기도 한데... 오늘처럼 이렇게 2달씩 연락도 없이 수업료 미루는 어머니 연락 기다리는 날이면 좀 힘들기도 해서 푸념해 봤습니다.

 

 

IP : 223.62.xxx.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꽃구름
    '15.8.31 5:45 PM (210.217.xxx.48)

    저도 과외 하는데 저도 그래서 선불로만 받아요. 제 집에서 과외하기 때문에 학생분들도 제가 돈떼먹을까봐 걱정할 일 전혀 없고요^^

  • 2. 애들은
    '15.8.31 5:46 PM (14.1.xxx.184) - 삭제된댓글

    순수하고 참 이뻐요, 애들한테서 더 많이 배울때도 많구요. 근데 엄마들은 별로 안 좋아요.

  • 3. 원글이
    '15.8.31 5:51 PM (223.62.xxx.46)

    다들 힘들지만,
    제게 잘해주실 필요도 없어요.
    그냥 기본 예의만 지켜주시면 저도 어떡하든 잘해보려고 애쓰는데...

    그 마음 고스란히 아이에게 가는데... 아니 몇 배로 갈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답답하네요.

  • 4. ....
    '15.8.31 5:55 PM (220.76.xxx.234)

    무슨 사정인지 미리말해주면 좋을텐데
    저도 학원에 안좋은 기억 있어요
    다 내 맘같지않구나 이러고 살아야죠

  • 5. 세상 참
    '15.8.31 5:58 PM (211.178.xxx.218)

    자식 공부는 시키고 싶었나봐요.. 사기꾼이 아니라면 과외는 시키고싶고 낼 돈은 안생기고,,,
    그런부모 심정은 또 어떨까 싶기도하네요.

  • 6. 저도
    '15.8.31 6:36 PM (218.38.xxx.182)

    과외선생이에요..저는 28년차인데요 원글님은 몇년 되셨나 궁금하네요ㅎㅎ 제가 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리자면 단칼에 잘리고 이런거 덤덤해져야 이 일 오래 해요
    어떤 직업군이든 상대해야 하는 사람중 진상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다 생각하면 좀 낫죠..
    전 수업료 떼이거나 한참 밀린 적은 없었는데 어느 동네서 하는데 그런가요?
    기운내세요~~

  • 7. 봄빛
    '15.8.31 7:41 PM (222.99.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가끔 수업료 떼이는데,
    제가 돈 얘기 하는게 너무 어색하고 싫어서 그런 경우도 있어요.
    정말 어렵게 말꺼냈는데 화들짝 놀라며 제가 까먹었나봐요 하는 분들 있거든요

  • 8. ......
    '15.8.31 9:52 PM (223.62.xxx.100) - 삭제된댓글

    이 얘기 언제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2년 정도 한 애와 헤어지면 제 쪽에서 보낸 것이어도 실연당한 느낌이예요. 회복에 서너달 걸리는데 다행인 건 또 좋은, 멋진, 사랑스런 애가 꼭 들어온다는 거예요. 사람으로 치유되더라구요.

    어머니들도 천태만상...끝날 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분도 꽤 돼요.


    어쨌든 이별에 대한 상처들에 공감합니다. 이 일의 특징이죠. 계속 헤어지는 거.. 애와 행복하다가도 언젠가 꼭 헤어지는 것. 강해지고 무심해져야 돼요.

  • 9.
    '15.8.31 11:19 PM (119.207.xxx.52) - 삭제된댓글

    이상한 애는 못봤는데
    이상한 엄마는 많아요
    형 3년 수업하고
    동생 수업할때 간간히 3년 얼굴봐
    총 6년을 봐온 아이랑
    동생 수능 보면서 헤어질때는
    진짜 마음이 이상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518 며칠전부터 헛기침 나오고 목에 누런 가래 있고 5 질문 2016/01/17 2,526
519517 조부모상에 유급휴가 며칠 나오나요? 3 궁금 2016/01/17 2,564
519516 드디어 새누리 피터지는전쟁 서막이 열리다.. 3 .. 2016/01/17 1,451
519515 개정팔 속마음 번역사전(잼나요) 14 ㅎㅎ 2016/01/17 5,362
519514 한양대랑 강남가기 좋은 동네 추천해주세요. 4 전세 2억 2016/01/17 1,402
519513 결혼후 애 생긴 상태에서 세후월4~500수입이면요 4 ㄴㅇㄱ 2016/01/17 2,519
519512 외동이면 사회성 별로고 형제많으면 사회성 좋고 그런가요? 22 ........ 2016/01/17 5,322
519511 근데 해강이는 왜 하필 아귀찜을 골랐을까요? 궁금 2016/01/17 1,276
519510 콜레스테롤 잴때마다 병원 가야 하나요? ㄱㄱ 2016/01/17 577
519509 오늘 아들 여자친구가 집에놀러왔는데요 9 Hj 2016/01/17 6,746
519508 Microsoft edge (?) 라는걸 업데이트후 공인인증서 .. 한파 2016/01/17 587
519507 금목걸이 가지고 있는걸로 반지로 만들 수 있나요? 5 바꾸고싶어요.. 2016/01/17 1,541
519506 학교에서 공구하는 교복은 별로 인가요? 6 현성맘 2016/01/17 1,238
519505 옆집 강아지 문제로 전세 비워 달라는 주인여자. 14 양평에서 2016/01/17 4,502
519504 게이보다 낯선... 무성애자 26 성적소수 2016/01/17 11,411
519503 사짜 아들 가진 엄마들이 장가보낼때 10 ... 2016/01/17 5,672
519502 뙨장풀어서 시금치국 끓일건데요 10 내일 아침 2016/01/17 1,951
519501 사람들은 남 일엔 관심이 없는 게 맞나봐요. 9 예의라도 2016/01/17 2,726
519500 이 제사 꼭 참석해야될까요? 5 정말 2016/01/17 1,435
519499 시어머니는 머위대 까라하고 서방은 더덕까래고 8 그림속 2016/01/17 2,170
519498 간호사 조무사 병원에서 일하면 다치거나 병걸리는 경우 많나요? 3 VDSV 2016/01/17 1,845
519497 세월호642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 품으로 돌아오시.. 10 bluebe.. 2016/01/17 482
519496 화장이 내눈에 예쁘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예쁠까요? 2 .... 2016/01/17 2,179
519495 빵,밀가루 인스턴트 외식 커피 아에 안먹엇더니 7 ㅠㅠㅠ 2016/01/17 5,625
519494 중소기업 청소기 괜찮아요 3 청소기 2016/01/17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