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과외 선생인데요.

과외 선생 조회수 : 2,940
작성일 : 2015-08-31 17:43:05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고맙고, 일이 아니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좋아요.

 

한데 힘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첫번째, 수능 끝나고 나서 몇 년씩 만나던 애들이랑 헤어지고 나면 꼭 이별한 것 같아요.

 

또 과외 끝날 때 문자로 수업 중 혹은 직전에 통보 받는 것 참 아파요. 게다가 그만 둔 줄 모르고 연락했을 때 아무 대답 없을 때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가끔 저도 최선을 다했고 아이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다음 번에 더 신경써서 하는데 그래도 좋지 않기도 합니다. 그 때 이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을 때 힘들어요.

 

또 과외 끝나고 나서 우연히 어머님들 만났을 때 "선생님" 이란 말 하기 싫어서 모른 척하거나 교묘하게 피할때 ,,, 유통 기한이 끝난 관계라 그런가 싶어서 씁쓸합니다.

저 " 선생님" 이란 말 듣고 싶지도 않는데,

 

수업료 그냥 떼먹고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분 만나면 새삼, 제때 아무리 어려워도 잘 내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고, 학생들에게 더 잘해줘야지  합니다.

 

아이들이랑 수업할 수록 보람도 있고 너무 이쁘기도 한데... 오늘처럼 이렇게 2달씩 연락도 없이 수업료 미루는 어머니 연락 기다리는 날이면 좀 힘들기도 해서 푸념해 봤습니다.

 

 

IP : 223.62.xxx.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꽃구름
    '15.8.31 5:45 PM (210.217.xxx.48)

    저도 과외 하는데 저도 그래서 선불로만 받아요. 제 집에서 과외하기 때문에 학생분들도 제가 돈떼먹을까봐 걱정할 일 전혀 없고요^^

  • 2. 애들은
    '15.8.31 5:46 PM (14.1.xxx.184) - 삭제된댓글

    순수하고 참 이뻐요, 애들한테서 더 많이 배울때도 많구요. 근데 엄마들은 별로 안 좋아요.

  • 3. 원글이
    '15.8.31 5:51 PM (223.62.xxx.46)

    다들 힘들지만,
    제게 잘해주실 필요도 없어요.
    그냥 기본 예의만 지켜주시면 저도 어떡하든 잘해보려고 애쓰는데...

    그 마음 고스란히 아이에게 가는데... 아니 몇 배로 갈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답답하네요.

  • 4. ....
    '15.8.31 5:55 PM (220.76.xxx.234)

    무슨 사정인지 미리말해주면 좋을텐데
    저도 학원에 안좋은 기억 있어요
    다 내 맘같지않구나 이러고 살아야죠

  • 5. 세상 참
    '15.8.31 5:58 PM (211.178.xxx.218)

    자식 공부는 시키고 싶었나봐요.. 사기꾼이 아니라면 과외는 시키고싶고 낼 돈은 안생기고,,,
    그런부모 심정은 또 어떨까 싶기도하네요.

  • 6. 저도
    '15.8.31 6:36 PM (218.38.xxx.182)

    과외선생이에요..저는 28년차인데요 원글님은 몇년 되셨나 궁금하네요ㅎㅎ 제가 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리자면 단칼에 잘리고 이런거 덤덤해져야 이 일 오래 해요
    어떤 직업군이든 상대해야 하는 사람중 진상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다 생각하면 좀 낫죠..
    전 수업료 떼이거나 한참 밀린 적은 없었는데 어느 동네서 하는데 그런가요?
    기운내세요~~

  • 7. 봄빛
    '15.8.31 7:41 PM (222.99.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가끔 수업료 떼이는데,
    제가 돈 얘기 하는게 너무 어색하고 싫어서 그런 경우도 있어요.
    정말 어렵게 말꺼냈는데 화들짝 놀라며 제가 까먹었나봐요 하는 분들 있거든요

  • 8. ......
    '15.8.31 9:52 PM (223.62.xxx.100) - 삭제된댓글

    이 얘기 언제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2년 정도 한 애와 헤어지면 제 쪽에서 보낸 것이어도 실연당한 느낌이예요. 회복에 서너달 걸리는데 다행인 건 또 좋은, 멋진, 사랑스런 애가 꼭 들어온다는 거예요. 사람으로 치유되더라구요.

    어머니들도 천태만상...끝날 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분도 꽤 돼요.


    어쨌든 이별에 대한 상처들에 공감합니다. 이 일의 특징이죠. 계속 헤어지는 거.. 애와 행복하다가도 언젠가 꼭 헤어지는 것. 강해지고 무심해져야 돼요.

  • 9.
    '15.8.31 11:19 PM (119.207.xxx.52) - 삭제된댓글

    이상한 애는 못봤는데
    이상한 엄마는 많아요
    형 3년 수업하고
    동생 수업할때 간간히 3년 얼굴봐
    총 6년을 봐온 아이랑
    동생 수능 보면서 헤어질때는
    진짜 마음이 이상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928 세월호.. 배가 기우는 동안 일어난 진짜 이야기 13 세월호 2016/02/05 4,037
525927 결혼 앞두고 부모님 때문에 속상하단 글쓴 원글입니다.. 25 여름 2016/02/05 4,134
525926 사람의 진면목은 그 관계가 끝났을때 정확히 보이네요 9 인간관계 2016/02/05 5,282
525925 서세원이나 유퉁같이 20살이상 어린여자하고 결혼 이나 바람나느거.. 30 나이차가 2.. 2016/02/05 12,463
525924 이사오니 주민들이 다르긴하네요 18 ㅎㅎ 2016/02/05 6,519
525923 서울-설연휴에 문여는 식당 정보 좀 알려주세요 5 나혼자 설 2016/02/05 1,869
525922 이 마스크팩 완전 촉촉하다고 들었어요~ 1 마마미 2016/02/05 3,657
525921 맥도날드에 와서 재밌는? 경험 7 ㅇㅇ 2016/02/05 3,020
525920 과일을 어쩔까요 7 Drim 2016/02/05 1,351
525919 갈비찜에 배즙 꼭 넣어야 하는건가요? 8 갈비찜 2016/02/05 2,049
525918 아무리 취향차이지만‥꼴뵈기싫으니 가지고 가라~ 11 실망 2016/02/05 2,523
525917 장난감의 성 정치학 verdic.. 2016/02/05 646
525916 명절에 시댁 안가시는 분들, 이유가 뭔가요? 18 명절 2016/02/05 5,359
525915 딸 졸업식에 참석 안한 아빠 13 욕이 2016/02/05 3,909
525914 차의과대학 간호학과 vs 건양대 간호학과 조언 좀 5 궁금녀 2016/02/05 3,854
525913 요즘 꼬막 왜 이리 비싸요? 7 응팔 2016/02/05 3,042
525912 세탁조 청소 이후에 찌꺼기가 계속 나와요ㅠㅠ 6 ㅠㅠ 2016/02/05 9,697
525911 아까 멘탈..글 없어졌나요? 그리고 성인 ADHD 1 아까 2016/02/05 1,025
525910 담생애가 있다면 ..소피마르소 같은 서양미녀로 태어나고 싶어요 .. 10 니리 2016/02/05 1,913
525909 주변에서 재벌가 이혼소송 관련해서 뭐라고 하는 분위기에요? 8 삼슝 2016/02/05 1,802
525908 약국에서 알약까는 알바 어떨까요. 18 yaani 2016/02/05 7,308
525907 초등아이 교과서 1 . 2016/02/05 641
525906 결정사 두개 이상 가입해 볼까 하는데... 1 ㄷㄷ 2016/02/05 2,088
525905 굴비 정말 비싸네요. 6 굴비 2016/02/05 2,387
525904 자기 곤란한 일, 힘든 일 있을 때만 연락하는 사람들땜에 서글프.. 10 감정 2016/02/05 2,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