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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어디에다 팔아먹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짧은 윗도리 아래 달걀만한 배꼽
코밑수염 거뭇할 때부터 그는 작은 마을로 들어와
주저앉았다
화낼 줄 모르는 낯빛에
골이 패이던 하회탈 주름
깡소주 한잔에 새들과 함께 날아다녔고
농사철이면 그의 몸에서 워낭소리가 났다
마실 나간 오일장
막걸리 서너 사발에 엄마를 부르던 그날 밤은
동네 골목이 육자배기 자장가에 물들었다.
얼마나 만지작거렸는지 호주머니 속에서 졸아진 왕사탕을 주며
와락 코흘리개들을 안아
사람들에게 받던 오해에도 끄떡없던 그가
감또개 떨어지던 저녁쯤인가 머뭇머뭇 사라졌다
온 곳을 모르듯
우거진 잡목에도 버려진 무덤 앞에도
춘보 여기 잠들다, 라는 비문이 서 있을 것 같다
그저 저쯤일거라고 눈길을 두면
봄춘 보배보, 내 이름 조오체
바람사이로 그의 목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시간에도 돈에도 셈이 없었던 그에게
마을이 빚을 지고 있다
- 송미선, ≪춘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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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3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8/31/5h3102a1.jpg
2015년 8월 3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8/31/5h3123a1.jpg
2015년 8월 3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6653.html
2015년 8월 3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6746e4192aef4e54a78bed1c94ab9f89
그럴 분이 아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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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데 안 착할 수는 있어도, 멍청하면서 착할 수는 없다.
- from. 트위터 ˝아일랜드 풍자(@uglyswann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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