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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이 유치원 꼭 다녀야할까요?

규리 조회수 : 5,546
작성일 : 2015-08-31 03:04:46

요즘 6세 큰 아이가 우울해보여서 고민이랍니다.


연년생 동생이 태어나고는, 전업이지만 큰 애한테 소홀해져 마음 다칠까봐 입주이모님이랑 1년반동안 같이 지냈구요.

누군들 아니겠냐만은, 많이 이뻐하며 열심히 키웠습니다.

돌아보면 좀 과보호하며 키웠나 싶기도 해요.


어린이집 생활은 안 했고, 5세 때 바로 일반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5세 때는 잘 다녔는데,

6세 들어 반이 바뀌고 좋아하던 선생님, 좋아하던 친구들 없어지고 부터는

아이가 유치원에 마음을 못 붙이고 가기 싫어하더라구요.

타일러서 보내봤지만 아이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소극적인 느낌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그만 두게 하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집에서 홈스쿨링으로 이것저것 가르치며 데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그 동안 행복하게 지냈구요.


하지만 친구랑 어울릴 기회가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려, 

2학기 개학한 8월 중순 즈음부터 다시 보내고 있는 참인데요.


2주가 지난 지금, 아이는 3월처럼 다시 어두워졌습니다. 말수도 적어지고, 웃음도 없어지고.

갑자기 동생에게 예민해졌습니다. 동생을 안아주기만 해도 "나는 유치원에 보내고 엄마는 동생만 사랑해?" 하고..

집에서 제가 이것저것 가르치는데 집중력도 영 떨어졌구요. 한마디로, 우울해보여요.

(홈스쿨 시절엔 두 세 시간동안도 앉아서 몰두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어째 애가 멍~ 한게,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것 같아요. 유치원 복귀 후 학습은 제자리 걸음이다 못해 퇴보 중)


1. 유치원이 문제이거나

2. 아이가 문제이거나

3. 아이와 유치원 사이의 (아이와 - 현재 반 구성 간의) 궁합이 문제이거나

할 것 같은데요..


1. 먼저 유치원이 문제인걸까 싶어서 살펴봤는데...

일단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상당히 괜찮은 유치원입니다.

평좋고 시설 훌륭하고 시스템도 좋고 원장님도 좋으세요.

올해 담임 선생님은...매우 성실하고 착하고 좋은 분인 것 같긴 한데, 카리스마는 별로 없는 스타일이세요.

거기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려 하다보니, 많은 애들(25명) 이끌고 나가기에 약간 힘이 부쳐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긴 했어요.

저희 아이처럼 좀 수줍고 내성적인 스타일의 아이는 선생님이 약간 북돋워주고 애들 사이에 녹아들 수 있게 좀 도와주시면 좋은데, 애들 개인 개인 신경쓰실 그럴 여력은 없어보이더라구요. 저희 아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구 혹시나 해서 살펴봤는데 선물같은 건 안 통할 거 같은 스타일이셨어요..^^;)


2. 유치원의 저런 세팅은 사실 평범한 거일 꺼 같은데요. 아이가 문제일 수 있겠죠?

집에서 엄마가 잘 해주는 편이고, 재미있는 것도 부족하지 않게 넣어주니까 아쉬움은 없고,

유치원 가서 규율많은 단체 생활 할려니 스트레스 받고.

사회성이 좀 부족한 스타일이라 친구 관계에서 재미도 못 찾고.

여왕같은 스타일 애들한테 위축도 되고..그런 거 아닐까 싶어요.

(놀이터에서 지켜보면, 아이가 사회성이 좀 부족한 편이에요.

 친구 사귀고 싶어하는 것 같고, 친구들에게 호감은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아이가 새침해서는 먼저 다가가기는 커녕, 다가오는 친구에게도 대꾸를 잘 못 하는 모습이에요.

 저도 어릴 때 이랬다가 나중에 좋아졌기 때문에 별로 걱정은 안 합니다만..하긴 저도 유치원 다닐 때 불행했었어요.^^ )


3.뭔지 모르지만 궁합이 문제인가 싶어서, 원을 바꿔볼까 해도 다른 일반 유치원으로의 전원은 엄두가 안 납니다.

 스물 몇 명이나 있는 대 그룹에서 새로운 적응은 많이 힘들 것 같고요. 옮긴다고 행복하게 잘 지낸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래서 이 참에 영어유치원에 보내볼까 해서 지난 초여름 쯤 영유도 잠깐 보내봤는데...

 아이가 편안해하긴 하는데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앉아만 있는게 싫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 안 된다구요.

 게다가 어릴 때부터 집에서 매일 영어 노출했더니 5세때부터 영유 다닌 2년차 애들이랑 비슷하다 하니, 굳이 보낼 이유를 못 찾겠더라구요.


윽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선배님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차피 7세/초등부터 이런 저런 스트레스 받아가며 사회생활 실컷 할 텐데, 지금은 집에서 그냥 행복하게 데리고 있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적응을 시켜야 될까요? 아이에게 물어보면, "유치원 생활이 힘들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거니 끝까지 다녀보겠다.(아이는 자신이 영어유치원 대신 일반유치원으로의 복귀를 선택한 거라 생각하고 있음.)" 합니다. 하지만 주말까지도 파리한 얼굴을 보니 잠이 안 오네요...

IP : 1.230.xxx.1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8.31 3:49 AM (58.226.xxx.169)

    저는 미혼이라서 도움 되는 말을 못하구요.
    그냥 왜 답글이 하나도 안 달릴까 해서 읽어봤는데 답글이 안 달릴만 해요.
    엄마가 이미 여러가지 각도로 깊이 있게 (솔직히는 수준있게;;)
    고민해보셨는데 딱히 정답이 없는 문제잖아요.

    게다가 엄마가 홈스쿨링도 가능한 상태이지만 아이의 사회성부족으로 인해 유치원이나 홈스쿨링 둘 다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이건 정말 그냥 케바케이고 사실 이건 엄마의 선택의 문제겠네요.

  • 2. 차라리
    '15.8.31 6:30 AM (211.58.xxx.164) - 삭제된댓글

    반인원수 많지 않은 어린이집 어때요.유치원하고 수업 내용 비슷해요.아니면 전에 친했던 친구 반으로 반을 옮겨 달라고하시던지요.

  • 3.
    '15.8.31 7:03 AM (116.121.xxx.8)

    아이 유치원 보낼 때 등원에 집착하지 않았어요
    어떤 부모들은 '이것도 작은 사회생활의 하나다' '여기서 규칙을 어기면 학교생활도 땡땡이(?) 친다' 라고들 하지만
    전 이시기는 아직 어리므로 적당히 해도 된다 생각해서
    시간에 쫓기지않고 천천히 등원, 때로는 가지말고 엄마랑 놀자며 보내지 않고, 또 일찍 데려오기도 하고요.
    꼭 주말이 아닌 붐비지않는 요일, 시간에 아이와 공연,체험을 많이 했네요
    사회성보다 부모와 유대관계가 더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유치원의 분위기는 잠깐잠깐 느껴도 충분하고요
    지금 초2 학교 생활 너무 잘 해주고 있어요
    친구관계 좋고 규칙 잘 지키고 잘 떨어지고요(할머니댁에서 떨어져 잘 줄 알아요^^)

  • 4. 저라면
    '15.8.31 7:20 AM (1.241.xxx.222)

    2학기는 쉬고 7세에 다시 보내겠어요ㆍ
    몇 달 동안 아이는 또 성장하고 변할거고, 새학기에 담임이나 친구들도 달라질거고요ㆍ그렇게나 힘들고 우울해 한다면 즐겁게 엄마랑 보내도 괜찮은게 6세 같아요ㆍ
    그대신 또래를 만나 노는 경험을 꼭 해주셔야하고요ㆍ

  • 5. 저희애
    '15.8.31 7:25 AM (122.34.xxx.74)

    저희애는 4,5세 다니고 6세에는 저랑 집에서 쉬었어요.
    7세에 다시 보냈고요.
    올해 입학했는데 학교생활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그토록 싫어하면 6세에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아이에게 이상없으니 안심하세요.
    대신에 아파트 안에서 하는 미술, 종이접기,클레이 그런 수업듣고 가끔 레고방 같은데 데려가고 했답니다.

    제가 보기에 님의 아이는 엄마옆에 더 있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6세 한 해 안보내도 아이가 또래보다 뒤쳐지는거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댓글 답니다.

  • 6. ..
    '15.8.31 7:29 AM (211.108.xxx.27) - 삭제된댓글

    일단, 유치원에 단짝 친구가 없어서 그런것 같아요. 단짝 친구가 있으면 그아이와 노는게 재밌어서 즐거울텐데요...
    혹시 예전 친했던 친구들 있는 반으로 바꿀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선생님보다 친구가 저 중요한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루가기 싫어하는 날은 보내지 마세요. 그래도 다음날에 잘 가고 초등학교 생활도 잘 한답니다. 애들도 매일 어디 가는것 지치고 지겨워해요.. 대신 유치원 안간날 너무 재밌게 해주지 마시고, 그냥 빈둥빈둥 심심하게 두세요. 학습도 하지말고. 저희 아이 경험이에요.^^

  • 7. ///
    '15.8.31 7:44 AM (1.254.xxx.88) - 삭제된댓글

    유치원을 바꿔보낸것 맞죠? 같은 유치원 또 넣은건가요?
    유치원의 평을 믿지마세요. 우리큰애 좋~다고 유명하고 아이에게 좋고 어쩌구 유치원에 보냈다가,,아이 얼굴 열줄로 긁혀와서 ( 그 전부터 계속 맞았다고 하네요) 가니깐 늙은 원장이란 인간 하는 소리가 맞는 애가 있으면 몇번 맞아보고 스스로 피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씨부리더군요. 때리는 아이 제재를 전혀 안하구요. 선생이란 젊은애또한 크애가 안떄렸다고 내 앞에서 펑펑펑 우는겁니다. 아니. 그럼 우리애가 거짓말하고 스스로 자해를 했다는건가요. 그당시 5살 이엇습니다.
    너무너무 화가나서 유치원 당장에 그만두고 어디 건물 4층 꼭대기에서 하는 초록별미술학원에 넣었습니다. 학원이라서 시설도 진짜 꾸지고 안좋았는데 우리아이 거기가서는 매일매일 얼굴이 어찌나 밝고 집에와서도 생생하게 놀던지 진짜 만족 햇습니다.

    원글님...유치원 평판은 절대 믿을것이 못됩니다. 그리고 영어유치원에 넣으세요. 무슨무슨 자연이니 어쩌니 유치원들 다 뻥 이에요. 저는 영유가 가장 돈대비 아이가 최대한도로 가장 잘 얻을수있는 좋은곳이라고 봅니다.
    혹시 돈이 없음...ㅠㅠ....다른 유치원이라도 보내세요. 시설이 아니올시다라고해도 원장이 생각이 올바른곳이 반드시 있을거에요. 큰애 돌아돌아서 그렇게 잘 다녔구요.

    영유에 한표 던지는건, 작은애때 원글님 큰애같은 현상이 있엇어요. 주위평판도 좋고 원장님도 선생님도 정말 내가봐도 좋은데 아이가 가기 싫어하고 보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아침 버스도 안타고 내가 손잡고 걸려서 유치원 반에까지 넣어주면 간다고해서 매일 그리 다녔답니다.ㅠㅠ
    무슨이유인지 진짜...모르겠어서 1년을 그리도 억지로 보내다가 6세때 영유로 옮겨갔더만...멀~리서 영유 버스 꼭지만 보여도 저 차 타야한다고 방방거리고, 다녀와서 버스에서 내릴떄도 얼굴이 살아있었어요.
    대체 그차이가 뭔지는 모르겠네요...

    원글님 아이의 문제는 아닐거에요....분명히 유치원에 문제가 있을거에요. 7세까지는 유치원이 아이에게 맞춰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8. oo
    '15.8.31 7:50 AM (112.154.xxx.2)

    저라면 2학기 쉬고 7세에 다른 유치원으로,보내겠어요.....주변에 비슷한 경우 봐도 엄마가 데리고 있다
    다음해에 보내더라구요..그래도 초등 가면 적응 다 잘하구요.저도 어린이집 보내던 5세아이 이사랑이것저것 겹쳐서
    당분간 집에 데리고 있다 내년에나 보낼 예정입니다

  • 9. ...
    '15.8.31 10:06 AM (58.146.xxx.249)

    한반에 20명넘는데 맞춰주길바라는거 힘들어요.
    큰문제가 있던거아니면
    아이는 드라마틱하게 좋아하게되지도 않고요.

    부모의 선택이겠죠.
    보내냐, 데리고있냐. 정답이 있을까요.

    저는 보내자는 편이구요.
    저희애도 육세에 이사오느라 유치원바뀌어
    시큰둥해하는 편이고요.

    유치원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반애들도 제각각이고요.
    저도 엄마가 유치원엄마들이랑, 선생님이랑 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단짝을 만들어주거나
    반을 바꾸는것도 방법같아요.
    꼭 몰려다니지않아도.

    저희애는 단짝만 있으면 되더라고요.
    동생질투는 없어요.
    집에 있고싶다 소린한적있어도.

  • 10. ..6세 유치원을 꼭 다닐필요는 없죠..
    '15.8.31 12:05 PM (220.78.xxx.199)

    근데 아이가 지금 엄마한테 회귀할려는 욕구가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유치원도 맞지 않는것 같고요.
    다니는 유치원이 별로라서 라기 보다 차라리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좋을것 같고요.
    유치원들이 다 비슷하지만. 아이가 꽂히는게는 엉뚱한데 꽂혀요. 그리고 선생님도 기운이 없는듯 하고요.
    예를 들어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장난감이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유치원가고 싶어하거나 이쁜 선생님이 한반 웃어주고 칭찬했다는 이유로.. 다니는 계기가 되고. 처음에 무엇에 꽂히느냐... 근데 지금 다니는 유치원엔 그런게 없고 그냥 평범하고 늘 하던그대로이라 선생님도 아이에게 더 친절하게도 더 관심있게도 기대가 힘들고요.
    차라리 환경을 바꿔주는게 나을듯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두번째로는 동생본것도 작용을 하네요.

    아이가 엄마에게서만 행볻과 즐거움을 찾지 않고
    다른곳에서도 유치원선생님이나 친구들.. 에게 즐거움을
    찾을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동생까지 본 상황이에요.

    좋은것은 동생이 태어놨어도
    아이가 자기나름대로의 생활이 있고 거기서 즐거움을 찾으면 좋은데. 지금 그렇지 못해요.

    방법은 두가지 정도 되는듯 합니다.
    데리고 있으면서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어서
    엄마의 사랑응 확실히 확인하고.. 이제 좀 다른 세계에도 좀 관심을 가벼보고 싶다.. 가 될때까지..
    미친듯이 격렬하게 사랑해주며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하면서 점차 엄마와 동생에게서 다른 관심거리로 옮겨가게 도와주거나. 근데 제대로 못하면 이도저도 안되고요.

    아니면 지금 아이가 외부에서도 즐거움을 찾을수 있도록
    새롭게 환경을 바꿔줘야죠.
    친구도 엄마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주고.
    원을 새로 옮기면 적응이 힘등수도 잇지만
    반대로 새로온 원아에게는 선생님이나 원장샘이
    더 관심을 갖고 친구도 만들어주고 친구들도 아이에게
    새로운 친구니 더 친잘하게 관심을 가질수 있어요.
    엄마가 유치원을 잘 선정해서 이런부분이 말이 통하는
    유치원 아이상태에 대해 공감을 받는 유치원에
    새롭게 등록. 아이가 새롭게 주의집중 받고 호기심에
    유치원 다닐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친구들에게 우리 친하게 지냐자 이런 문구 넣어서 선물도 돌리고요...
    아니면 태권도 같은 활달한곳에 보내거나요..
    이런 여러가지 다방면 적인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네요.
    유치원 거부하면 태권도나 미술학원 등도 괜찮다 봅니다.
    주요는 엄마와 동생에게서 자연스럽게 다른데로 관심사가 넘어갈수 있도록 해주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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