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주행중 가볍게 부딪힌 정도입니다.
우리의 과실이 큰 건 보험회사 직원의 7:3 소리를 듣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 쪽은 범퍼고 우리는 옆구리입니다.
그 쪽 범퍼는 긁힌 정도이고 우리는 옆구리가 약간만 우글합니다. 작은 접촉사고입니다.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아무 말을 안 했고요. (잘못을 아니까)
그 쪽 상대방은 젊은 총각인데 차 대고 내릴 때부터 공포분위기 조장하며 싸울 태세로 내렸고
신경질을 엄청 내면서 계속 화를 냈고
우리는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데 자기 혼자서 블랙박스 준비하고 사진찍고 결의에 가득 찼었어요.
우리는 그가 사진을 찍는 걸 보고 나서야
혹시 필요한가? 해서 우리도 핸드폰으로 양 차 사진을 찍었고요.
양측 보험회사가 같은 회사였고
현장사진 찍고 사인하고 그러고 갈 길 갔습니다.
보험직원은 이런 가벼운 사고 정도는 처리가 간단하다며 (주말이라)기다리고 계시라고 하더군요.
그 쪽은 혼자였고 우리 쪽엔 어린애까지 세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대편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겠다'고 나온다고 합니다.
보험직원 말로는 젊은 애들이 간혹 이러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고직후 우리가 그 젊은이에게 시비걸거나 화냈거나 욕했거나
성질을 돋군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시선 내리고 있었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가벼운 사고에 병원에 드러눕겠다 하니
저희로서는 황당합니다.
보험회사 직원 말은, 그 쪽을 입원 안 하게 설득중인데
만약 정 입원하겠다 하면 자기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험회사 직원이 우리 측도 셋이 다 입원하라고 권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들어가시게 하겠답니다.
남편도 그렇지만 우리는 그렇게 병원에 드러누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맡은 일이 있어서요.
하지만 그래야만 한다면 해야겠지요.
가벼운 접촉사고시, 그리고 우리 측 과실이 클 때,
이렇게 드러눕겠다고 나이롱 환자 하겠다고 나오는 상대방을 만나신 경우 있으신지요.
저희는 사고를 거의 안 내고 살아온 사람들이라서 사고후처리를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