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보고 싶어요.

막내 조회수 : 1,483
작성일 : 2015-08-29 14:01:10

아빠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어가요.
작년에는 식구들이 모두 정신없이 보낸거 같아요. 갑작스럽게 가시고 저는 돌쟁이 키우느라 시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갔네요. 그런데 2주기가 다가오니까 너무 그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막내야 이렇게 부르시던 목소리도 그립고 소보루 빵 한아름 들고 오시면서 이건 다 막내꺼다 이야기 하시던 그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것 같아요.
아이가 이제 말도 곧잘 하니까 재롱도 제법 부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구별하고 해요. 아빠 엄마 아빠는 다 있는데 왜 엄마는 아빠가 없어 이렇게 묻는데 답도 못하고 막 울어버렸네요. 아이도 엄마가 우니 따라 울고 어디서 들었는지 괜찮아 이러면서 저를 안아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손이 등에 닿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받은 어떤 위로보다 도움이 된거 같아요.
살아계실 때 많이 안아드릴걸 별거 아니고 그냥 같이 산첵도 가고 맥주도 한잔하고 그럴걸.
아기 낳고 매일 사진 찍어보내라 성화셔서 귀찮아도 했는데요. 그런 일상들이 그립네요.
자식은 원래 늘 늦는다. 그러니까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키워라. 아빠가 아이 이유식에 속 끓이는 저한테 보낸 문자 속에 있던 말인데 왠지 지금의 저 같아요. 이제야 아이 키워보니 알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알아가는데 그 자리에 가보니 너무 늦었는지 안 계시네요.
오늘도 아침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몰래 훌쩍이는데 아이가 할아버지 사진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엄마가 울었어. 할아버지가 미안해 해야지. 하는거 보는데 여러마음이 드네요.
언제쯤 좀 추스려질까요. 아직도 먹먹하고 힘드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그래도 글쓰면서 한바탕 울었더니 좀 나아지네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아빠가 가시면서 매사가 감사해졌어요.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인거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은 감사합니다로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5.8.29 2:10 PM (211.210.xxx.60) - 삭제된댓글

    아빠 돌아가신지 2년 반 되었는데..님 글 보니 눈물나요. 저희아빠는 아기 태어나는 것도 못보고 가셨어요..
    엄마들한테 잘해드리고 우리 힘내요..

  • 2.
    '15.8.29 2:20 PM (211.214.xxx.125)

    글을 읽다가제가 울었네요.
    마음이 전해져요. 아버지가 천국에서 듣고 계실거에요.

  • 3. 저는
    '15.8.29 5:43 PM (110.70.xxx.37)

    돌아가신지 11년이 되었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모두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9185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나 코미디에는 왜.. 1 dd 2016/02/16 686
529184 그렇담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은? 3 .. 2016/02/16 1,333
529183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7 중딩맘 2016/02/16 1,327
529182 과메기 먹고싶어요.사이트좀ㅜㅜ 6 .... 2016/02/16 1,458
529181 마녀를 부탁해 완전 ..ㅋㅋㅋ 완전 대박웃겨요 2 ㅋㅋㅋㅋㅋ 2016/02/16 1,979
529180 초등졸업식에 아빠들 많이 가나요? 7 ㅠㅠ 2016/02/16 1,429
529179 정말 맛있는 미역은 어디서 살까요? 10 2016/02/16 2,243
529178 지금 헤드라이트 안키고 주행 중인 차량 15 ... 2016/02/16 2,794
529177 과외샘 입장에서 각별히 더 신경쓰게 되는 학생이 있다면 7 궁금 2016/02/16 1,730
529176 펑합니다 43 눈물 2016/02/16 23,622
529175 외신 ㅣ 한국은 개성공단을 폐쇄함으로 김정은의 손에 놀아나고 있.. 2 .. 2016/02/16 1,007
529174 애둘끼리 찜질방 간다는데요.. 12 하늘 2016/02/16 1,927
529173 차렵이불 괜찮은 거 인터넷으로 사보신분? 6 차렵이불 2016/02/16 2,220
529172 피부 잡티 제거 질문이요~~ 3 피부 2016/02/16 3,066
529171 딸기잼 - 어떤 브랜드가 맛있나요? 26 궁금 2016/02/16 6,480
529170 아기가 양수를 삼켰다는데요 6 도와주세요 .. 2016/02/16 6,295
529169 예비중 여 클렌징추천부탁드려요. 1 여중생 2016/02/16 603
529168 아이라이너 추천 해주세요. 5 문의 2016/02/16 1,688
529167 먼 타지로 이사갈 경우 전세잔금 어떻게 받으셨어요? 1 꽃마리 2016/02/16 710
529166 이렇게 공부를 하고 좋은 대학에 못가면? 9 솔직하게 씁.. 2016/02/16 2,519
529165 문화센터 말고 비싼 유아 교육센터도 나이 많은 엄마가 많아요. .. 6 호후 2016/02/16 1,686
529164 가난한 것에 대한 단상 24 밤톨이 2016/02/16 8,527
529163 주사기 재사용은 바늘까지 포함인가요? 9 모모 2016/02/16 2,116
529162 된장에 뭔가 있는데요 15 ... 2016/02/16 2,379
529161 순두부찌개 끓일때 이렇게 해보세요 4 도움됐으면 2016/02/16 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