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보고 싶어요.

막내 조회수 : 1,413
작성일 : 2015-08-29 14:01:10

아빠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어가요.
작년에는 식구들이 모두 정신없이 보낸거 같아요. 갑작스럽게 가시고 저는 돌쟁이 키우느라 시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갔네요. 그런데 2주기가 다가오니까 너무 그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막내야 이렇게 부르시던 목소리도 그립고 소보루 빵 한아름 들고 오시면서 이건 다 막내꺼다 이야기 하시던 그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것 같아요.
아이가 이제 말도 곧잘 하니까 재롱도 제법 부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구별하고 해요. 아빠 엄마 아빠는 다 있는데 왜 엄마는 아빠가 없어 이렇게 묻는데 답도 못하고 막 울어버렸네요. 아이도 엄마가 우니 따라 울고 어디서 들었는지 괜찮아 이러면서 저를 안아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손이 등에 닿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받은 어떤 위로보다 도움이 된거 같아요.
살아계실 때 많이 안아드릴걸 별거 아니고 그냥 같이 산첵도 가고 맥주도 한잔하고 그럴걸.
아기 낳고 매일 사진 찍어보내라 성화셔서 귀찮아도 했는데요. 그런 일상들이 그립네요.
자식은 원래 늘 늦는다. 그러니까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키워라. 아빠가 아이 이유식에 속 끓이는 저한테 보낸 문자 속에 있던 말인데 왠지 지금의 저 같아요. 이제야 아이 키워보니 알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알아가는데 그 자리에 가보니 너무 늦었는지 안 계시네요.
오늘도 아침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몰래 훌쩍이는데 아이가 할아버지 사진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엄마가 울었어. 할아버지가 미안해 해야지. 하는거 보는데 여러마음이 드네요.
언제쯤 좀 추스려질까요. 아직도 먹먹하고 힘드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그래도 글쓰면서 한바탕 울었더니 좀 나아지네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아빠가 가시면서 매사가 감사해졌어요.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인거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은 감사합니다로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5.8.29 2:10 PM (211.210.xxx.60) - 삭제된댓글

    아빠 돌아가신지 2년 반 되었는데..님 글 보니 눈물나요. 저희아빠는 아기 태어나는 것도 못보고 가셨어요..
    엄마들한테 잘해드리고 우리 힘내요..

  • 2.
    '15.8.29 2:20 PM (211.214.xxx.125)

    글을 읽다가제가 울었네요.
    마음이 전해져요. 아버지가 천국에서 듣고 계실거에요.

  • 3. 저는
    '15.8.29 5:43 PM (110.70.xxx.37)

    돌아가신지 11년이 되었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모두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561 연말정산시 부모님 인적공제가 누가 받으세요? 3 궁금 2015/09/15 1,567
482560 초등생활기록부 어디서 볼수 있나요? 1 궁금이 2015/09/15 886
482559 왕따 주동자였던 아이가 왕따당함.엄마는 모름 11 99 2015/09/15 5,421
482558 40대가 되면 생리양이 줄어드나요? 16 피곤 2015/09/15 10,298
482557 서울여상은 어떤학생들이 가나요 14 wg 2015/09/15 4,864
482556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층 차이가 커서 갈라질거에여 12 현실 2015/09/15 1,107
482555 동북아 역사재단이 만든 식민사관에 물든 고대사지도 5 무시한음모 2015/09/15 977
482554 종합비타민 비타민c 비타민d 어떤걸 먹어야할까요? 1 백합 2015/09/15 3,205
482553 아빠의 삶은 2 ㅇㅇ 2015/09/15 1,092
482552 점퍼 좀 골라주세요 2 .. 2015/09/15 1,077
482551 신디 크로포드 14세 딸, 뉴욕패션위크서 첫 런웨이 8 이쁘당 2015/09/15 3,613
482550 요즘 머리카락 많이 빠지는 시기인가요? 9 .... 2015/09/15 1,995
482549 靑 거침없는 질주…與는 박수, 野는 구경 4 세우실 2015/09/15 554
482548 수시 마지막 날...하향지원이 대세? 4 고3수시보고.. 2015/09/15 2,073
482547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 절대 하루3끼를 다먹으면 안될거 같아.. 21 ... 2015/09/15 7,163
482546 싹나기 시작한 감자들 냉장고에 넣으면 싹이 덜 날까요? 3 아까워라 2015/09/15 1,077
482545 노인들 실비보험 가입 가능한가요? 9 걱정 2015/09/15 1,465
482544 직장건강보험료 16만 정도내면 월급은? 11 .. 2015/09/15 4,451
482543 어릴때부터 자기 시집 잘갈거라고 부르짖던 친구 4 생각나서 2015/09/15 3,196
482542 사주배우시는분 3 사주 2015/09/15 1,483
482541 수시접수했는데...기운빠지고 눈물나려하네요 ㅜㅜ 3 고3맘 2015/09/15 3,094
482540 저 미용실가요 기도해주세요 2 둥둥 2015/09/15 1,052
482539 자녀장려금 받아보신분들께 여쭤요 4 걱정이 2015/09/15 1,481
482538 자녀,근로 장려금 지급되었네요 8 .. 2015/09/15 4,402
482537 이게 왜 마음 불편할까요? 4 외동맘 2015/09/15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