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보고 싶어요.

막내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15-08-29 14:01:10

아빠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어가요.
작년에는 식구들이 모두 정신없이 보낸거 같아요. 갑작스럽게 가시고 저는 돌쟁이 키우느라 시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갔네요. 그런데 2주기가 다가오니까 너무 그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막내야 이렇게 부르시던 목소리도 그립고 소보루 빵 한아름 들고 오시면서 이건 다 막내꺼다 이야기 하시던 그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것 같아요.
아이가 이제 말도 곧잘 하니까 재롱도 제법 부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구별하고 해요. 아빠 엄마 아빠는 다 있는데 왜 엄마는 아빠가 없어 이렇게 묻는데 답도 못하고 막 울어버렸네요. 아이도 엄마가 우니 따라 울고 어디서 들었는지 괜찮아 이러면서 저를 안아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손이 등에 닿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받은 어떤 위로보다 도움이 된거 같아요.
살아계실 때 많이 안아드릴걸 별거 아니고 그냥 같이 산첵도 가고 맥주도 한잔하고 그럴걸.
아기 낳고 매일 사진 찍어보내라 성화셔서 귀찮아도 했는데요. 그런 일상들이 그립네요.
자식은 원래 늘 늦는다. 그러니까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키워라. 아빠가 아이 이유식에 속 끓이는 저한테 보낸 문자 속에 있던 말인데 왠지 지금의 저 같아요. 이제야 아이 키워보니 알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알아가는데 그 자리에 가보니 너무 늦었는지 안 계시네요.
오늘도 아침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몰래 훌쩍이는데 아이가 할아버지 사진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엄마가 울었어. 할아버지가 미안해 해야지. 하는거 보는데 여러마음이 드네요.
언제쯤 좀 추스려질까요. 아직도 먹먹하고 힘드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그래도 글쓰면서 한바탕 울었더니 좀 나아지네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아빠가 가시면서 매사가 감사해졌어요.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인거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은 감사합니다로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5.8.29 2:10 PM (211.210.xxx.60) - 삭제된댓글

    아빠 돌아가신지 2년 반 되었는데..님 글 보니 눈물나요. 저희아빠는 아기 태어나는 것도 못보고 가셨어요..
    엄마들한테 잘해드리고 우리 힘내요..

  • 2.
    '15.8.29 2:20 PM (211.214.xxx.125)

    글을 읽다가제가 울었네요.
    마음이 전해져요. 아버지가 천국에서 듣고 계실거에요.

  • 3. 저는
    '15.8.29 5:43 PM (110.70.xxx.37)

    돌아가신지 11년이 되었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모두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103 여수 돌산 갓김치 맛있나요...? 5 어디가 맛있.. 2015/08/30 2,780
478102 파우치가방 좀 찾아주세요 제발 2015/08/30 529
478101 좁은 부엌 넓게 쓰시는 비법 있나요? 15 ... 2015/08/30 7,093
478100 아이들 학원정보 어디서 얻으시나요? 1 깜박쟁이 2015/08/30 781
478099 조정석 좋아하는 분들 없나요~~^^ 23 이클립스 2015/08/30 3,279
478098 과일 식전과 식후 언제 드세요?? 11 과일 2015/08/30 4,775
478097 치과위생상태 2 손님 2015/08/30 1,537
478096 신앙심 돈독한 기독교분께 여쭐께요 (안티 기독교분 클릭하지마세요.. 18 음... 2015/08/30 1,779
478095 청바지 몇살되면 어색할까요ᆢ 24 나이제한 2015/08/30 4,359
478094 제일모직 아울렛에 양복 종류가 많은 곳이 양복 2015/08/30 1,269
478093 슈돌 나레이션 김우빈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돌돌 2015/08/30 1,174
478092 목요일에 사다 냉장보관한 족발 먹어도될까요?? ㅏㅏ 2015/08/30 2,150
478091 청국장 띄었는데 독한 냄새가 나면 버려야 겠죠? .. 2015/08/30 683
478090 이또한 지나갈까요? 1 정말 2015/08/30 965
478089 육아 선배님들. 아주 어릴때 최강고집 아이. 다 커서 어떻던가요.. 22 육아 2015/08/30 4,086
478088 연상 여친 오래 만나면 3 궁금 2015/08/30 2,522
478087 친구가 삐졌어요 5 뭐냐넌 2015/08/30 1,366
478086 중국이 남아선호가 유독강하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덜한이유가뭘까요?.. 7 남아선호 2015/08/30 2,942
478085 3살 남아 소변볼때 따가움 4 아기엄마 2015/08/30 2,970
478084 물 뚝뚝 떨어지는 무른 복숭아는 어떻게하면 가능한 우아하게 먹을.. 8 .. 2015/08/30 3,783
478083 내일 소래어시장 친구들과 가는데... 9 소래 2015/08/30 1,087
478082 접촉사고 났는데.. 이런 경우 어찌 처신할까요! 23 흑흑 2015/08/30 4,831
478081 무조건 우는 아이 7 우울하다 2015/08/30 1,180
478080 백주부 땜에 확실히 설탕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19 백공 2015/08/30 4,035
478079 북유럽 핀란드 스웨덴 노르 중에 어느곳을 추천하시나요? 갔다오신.. 5 일요일 2015/08/30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