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좀 길어도 딸아이 있으신 학부모님들, 꼭 좀 읽으시고 고견 부탁드려요.
7세 어린이집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저희 어린이집은 시립 어린이집으로
1주일에 한번씩, 금요일날
선생님이 수첩에 글을 써줘요.
손글씨는 아니고, 컴퓨터로 작성해서 잘라 붙여주신 글이구요.
오늘은 상투적인 인사글 밑에,
아이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적어주셨어요.
선생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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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 여자친구들과 잘 놀이하다가도
좋아하는 친구들하고만 놀려고 하여 다른 친구들이 많이 속상해해요,,
제가 지속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이야기 나누고 살피고 있어요~
가정에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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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요.
사실 지난 달에도 거의 비슷한 내용의 글을 한번 적어주셨었기도 하구요.
- 전, 그에 대한 답으로, 아이와 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라고 답하였고
실제로 아이에게도 이야기 해줬었구요.
우선, 저희 아이는, 예전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말씀을 빌리면,
온순한 성격에 배려심도 많은 편이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성격이예요. 친구들과 싸우는 성격은 전혀 아니고,
또 친구들이 저희 딸을 좋아라 해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최근 6개월동안 아빠 연수로 가족 모두 미국연수를 다녀왔어요.
미국 가 있는 내내 어린이집 친구 중, 특히 몇몇 친구를 몹시나 그리워했었구요.
그래서 혹시 몇몇 특정 친구랑만 놀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딸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제가 : @@야, 엄마도 예전에 좋아하는 친구랑 놀기도 했었는데,
혹시 @@도 특별히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딸아이: 아냐, 나는 다같이 놀아.
뜬금없이 이렇게 대답하는 딸을 보며,
선생님께서 오늘 이것에 대해 딸아이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그래서 더 이상 말하기 뭐해서..
그래, 친한 친구랑 노는 것도 좋지만, 다른 친구들도 @@랑 놀고 싶어하니까
다같이 노는게 좋겠어. 라고 말해줬지요.
아이와 이렇게 이야기하고나서
딸아이 같은반 아이의 한 어머님께 연락을 했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기도 하며, 다른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이기도 해서
상담 좀 받아볼까 해서요.
이 분 말씀이,,,
"생각해보니...우리 딸이 이런말 한 적이 있었어.
@@랑 우리 딸이랑 놀고있는데 다른 ##친구가 놀이에 낄려고 하기에,
##에게 우리딸이,
우리끼리 놀건데,,,
라고 말해서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들은 적이 있어.
그런데 사실 좋아하는 친구랑 놀려고 하는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당연한 거 아니야?
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러면서 당신도 어린이집 운영하지만, 그냥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 흘려들으라고 하시구요.
그러면서 @@가 여자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라고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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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분 말씀에 동의하는지라
물론, 선생님의 말씀을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두번이나 이런 말씀을 하셔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상황이예요.
또... 선생님께, 이걸로 인해 고스란히 꾸중을 받을게 딸아이다 보니
걱정도 되구요.
선생님 글 중에 "지속적"이란 말이 어찌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지..ㅠ
선생님과 전화상담이라도 해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참,, 상담을해도... 뭐라고 말해야할지...
선배 학부모님들...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냥 지나치시지 마시고, 고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