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설모와 강아지

말티네언니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15-08-28 16:10:27

조 아래 청솔모 굶는 얘기 나와서..

조금 다른 얘긴데, 작년 가을 기억이 나서글 올려봅니다.


우리집 뒷산에 쪼매난 말티 데리고 등산 겸 산책을 갔습니다.

등산로 중간에 약간 휴게터 같은 곳이 있어요.

냉차도 팔고.. 거기 아름드리 밤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가을이라.. 아줌마 아저씨들이 밤도 엄청 따고... 조그만 벤치도 있는 갈림길 같은 곳이에요.

거기 도착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데

우리 말티가 요기 조기 냄새 맡고 나무 밑둥 아래 영역표시도 좀 하고(그냥 뒷다리만 들고 폼만 잡는 거니 개 오줌 운운 태글 사양할게요~) 

그러고 있는데..

밤나무 꼭대기에 청설모 한 마리가  잣송이 같은 걸 들고 앉아 있는 거에요.

지나던 다른 주민들이나 아이들이 그거 발견하고 '아, 다람쥐다~''아니야, 저건 청설모라고 하는 거야' 운운 하며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데

요 청설모가 우리 강아지 머리 위로 잣송이를 떨어트린 거에요. 꽤 높은 나무라.. 가속도가 붙어 툭 하고 소리도 크게 낫음.

청설모 쳐다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우리 강아지도 깜짝 놀라고

우연인 줄 알았는데, 다른 나무 아래 가서 놀고 있는 강아지 위로 이 청설모가 또 잣송이를 떨어트림 ㅎㅎㅎ

이거 아주 따라다니며 잣송이를 떨어트리네요.

냉차 팔던 아주머니 말로는 요 청설모가

잣송이가 끈적거리니까 땅에 떨어트려 흙을 좀 묻힌 뒤 그걸 까먹는다고 하던데

강아지가 있으니 일부러 강아지한테 맞힌 모양이라며

괘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ㅎㅎㅎㅎ

화들짝 화들짝 놀라며 영문도 모른 채 머리통에 한번 허리께에 한번 잣송이 가격 당한 우리 강아지도 안스러운데 귀엽고 ㅎㅎㅎㅎ

가을이 다가오니 그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 청설모는 아직도 그 나무 위에서 살고 있을까요?

IP : 210.123.xxx.2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오~
    '15.8.28 4:24 PM (112.152.xxx.13)

    청설모가 그런 머리도 쓸줄 아는군요.
    강아지에게 잣송이 던지는 청설모와 괜히 죄없이 날벼락 맞은 강아지 둘 다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귀엽네요.^^

  • 2. 청솔모가
    '15.8.28 4:26 PM (175.223.xxx.11)

    장난기에 머리까지 있군요.
    다람쥐공격하는 나쁜 이미지만 있었는데 귀엽네요.

  • 3. zz
    '15.8.28 5:03 PM (121.145.xxx.189)

    저희엄마도 산에갔다가 당했다던데요 ㅋ
    그땐 잣이아니고 조그만 돌같은것? 이었다는데 맞지는 않았대요

  • 4. ㅎㅎ
    '15.8.28 7:13 PM (112.151.xxx.160)

    청설모도 강쥐도 늠늠 귀여워용~~ 콩 맞았을 귀여운 강쥐가 머리속에 그려져 미소짓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632 고등학교 재입학한 경우 고등학교 2015/11/06 900
497631 수험생딸 pt를 받을까 해요 5 그냥 친구 2015/11/06 1,787
497630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챙겨야할 10가지 6 수능생 홧팅.. 2015/11/06 2,161
497629 수능시험을 보건실에서 보는 경우도 있나요? 3 .. 2015/11/06 1,356
497628 국군의 민간인 학살- 가족중에 군,경찰 있는 사람 따로 분류 2 한국전쟁 2015/11/06 836
497627 비온다는데 주말에 뭐하실거에용? 3 주말 2015/11/06 1,802
497626 김수현 아기때 사진 2 2015/11/06 3,637
497625 단호박 오리훈제찜 맛있게 하는 비법? 2 초보주부 2015/11/06 1,637
497624 보수우파가 ‘1948년 건국론’ 목매는 이유는 친일파 과거세탁 .. 3 세우실 2015/11/06 1,074
497623 북한·몽골…국정화 나라들은 후진국, 총리실, 작년 내부문건 경향 2015/11/06 603
497622 진정한 노후준비.! 와우! 2015/11/06 2,153
497621 남성적인면, 여성적인면.. 남자의 어떤 면에 더 끌리시나요? 5 이끌림 2015/11/06 1,923
497620 어린이 장염 1 dymj 2015/11/06 1,980
497619 대안교과서 개발 착수 5 국정교과서 .. 2015/11/06 917
497618 손석희 vs. 김주하, 같은 날 다른 인터뷰 - 오마이뉴스 5 11 2015/11/06 2,130
497617 엉덩이덮는 짧은패딩,많이 추운가요? 11 쵸코 2015/11/06 2,527
497616 요즘 생굴 먹어도 되죠? 중굴? 소굴? 1 2015/11/06 1,559
497615 다른층 할아버지가 우리아이들을 자꾸 야단치시네요 49 ,,,, 2015/11/06 4,588
497614 한달째 두드러기가 나요 3 두드러기 2015/11/06 1,997
497613 미용실이 치과만큼 번뇌를 유발해요 5 .. 2015/11/06 2,224
497612 최몽룡교수 전화 인터뷰 들어보니 3 ... 2015/11/06 1,213
497611 말조심해야겠네요 1 하하오이낭 2015/11/06 1,543
497610 영어질문- running time, singing scene 현.. 8 시험 2015/11/06 1,330
497609 40대 중반 남편 기모바지 - 비지니스 캐주얼 2 아이린 2015/11/06 1,428
497608 스웨덴 영화제랑 유럽영화제 추천드려요 3 그럼에도 2015/11/06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