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설모와 강아지

말티네언니 조회수 : 1,780
작성일 : 2015-08-28 16:10:27

조 아래 청솔모 굶는 얘기 나와서..

조금 다른 얘긴데, 작년 가을 기억이 나서글 올려봅니다.


우리집 뒷산에 쪼매난 말티 데리고 등산 겸 산책을 갔습니다.

등산로 중간에 약간 휴게터 같은 곳이 있어요.

냉차도 팔고.. 거기 아름드리 밤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가을이라.. 아줌마 아저씨들이 밤도 엄청 따고... 조그만 벤치도 있는 갈림길 같은 곳이에요.

거기 도착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데

우리 말티가 요기 조기 냄새 맡고 나무 밑둥 아래 영역표시도 좀 하고(그냥 뒷다리만 들고 폼만 잡는 거니 개 오줌 운운 태글 사양할게요~) 

그러고 있는데..

밤나무 꼭대기에 청설모 한 마리가  잣송이 같은 걸 들고 앉아 있는 거에요.

지나던 다른 주민들이나 아이들이 그거 발견하고 '아, 다람쥐다~''아니야, 저건 청설모라고 하는 거야' 운운 하며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데

요 청설모가 우리 강아지 머리 위로 잣송이를 떨어트린 거에요. 꽤 높은 나무라.. 가속도가 붙어 툭 하고 소리도 크게 낫음.

청설모 쳐다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우리 강아지도 깜짝 놀라고

우연인 줄 알았는데, 다른 나무 아래 가서 놀고 있는 강아지 위로 이 청설모가 또 잣송이를 떨어트림 ㅎㅎㅎ

이거 아주 따라다니며 잣송이를 떨어트리네요.

냉차 팔던 아주머니 말로는 요 청설모가

잣송이가 끈적거리니까 땅에 떨어트려 흙을 좀 묻힌 뒤 그걸 까먹는다고 하던데

강아지가 있으니 일부러 강아지한테 맞힌 모양이라며

괘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ㅎㅎㅎㅎ

화들짝 화들짝 놀라며 영문도 모른 채 머리통에 한번 허리께에 한번 잣송이 가격 당한 우리 강아지도 안스러운데 귀엽고 ㅎㅎㅎㅎ

가을이 다가오니 그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 청설모는 아직도 그 나무 위에서 살고 있을까요?

IP : 210.123.xxx.2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오~
    '15.8.28 4:24 PM (112.152.xxx.13)

    청설모가 그런 머리도 쓸줄 아는군요.
    강아지에게 잣송이 던지는 청설모와 괜히 죄없이 날벼락 맞은 강아지 둘 다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귀엽네요.^^

  • 2. 청솔모가
    '15.8.28 4:26 PM (175.223.xxx.11)

    장난기에 머리까지 있군요.
    다람쥐공격하는 나쁜 이미지만 있었는데 귀엽네요.

  • 3. zz
    '15.8.28 5:03 PM (121.145.xxx.189)

    저희엄마도 산에갔다가 당했다던데요 ㅋ
    그땐 잣이아니고 조그만 돌같은것? 이었다는데 맞지는 않았대요

  • 4. ㅎㅎ
    '15.8.28 7:13 PM (112.151.xxx.160)

    청설모도 강쥐도 늠늠 귀여워용~~ 콩 맞았을 귀여운 강쥐가 머리속에 그려져 미소짓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135 막돼먹은 영애씨 어떤시즌이 제일 재미있나요??? 7 영애 2015/09/03 2,329
479134 남자는 왜 바람을 피우는가... 12 자유부인 2015/09/03 9,656
479133 고등국어 인강 추천부탁드립니다 3 .. 2015/09/03 2,336
479132 나이어린 여자한테 관심있는 남자ㅜㅜ 9 에효 2015/09/03 4,575
479131 캐디성추행 박희태..집행유예네요. X누리당 2015/09/03 670
479130 초등남아키우기.. 아이들 자는 모습보며 주절거려봅니다.. 6 ㅎㅎ 2015/09/03 1,489
479129 인테리어 공사할 때 베란다 트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 13 인테리어 2015/09/03 5,447
479128 뉴스룸에 조수미씨 나오는데 3 ㅎㅎ 2015/09/03 3,463
479127 황당하다를 영어로 어떻게? 7 황당하다 2015/09/03 3,629
479126 저는 요즘 이슬람 문화에..빠져 있어요,............... 32 시계바라기0.. 2015/09/03 7,192
479125 사춘기 연년생남매 밥 먹다 싸우는 거 보다 6 에고 2015/09/03 2,651
479124 주말에 남편과 집에 있기싫어 나가려구요 1 나가요 2015/09/03 1,694
479123 저 이상해요. 왜 이렇게 먹어대죠??? 1 9월이라고... 2015/09/03 1,084
479122 유럽에 최장 몇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나요... 14 여행 2015/09/03 2,819
479121 커피원두 어디건지 알고싶어요~~~~!! 1 커피 2015/09/03 1,153
479120 명문대 특례입학한 학생들 공부 잘하나요? 7 흥치 2015/09/03 2,614
479119 목욕탕에 뭐뭐 들고 가세요? 5 알찬시간 2015/09/03 1,104
479118 제발 반려견키울때는 끝까지 책임집시다. 9 크하하 2015/09/03 1,915
479117 강남 고속 터미날 근처 돌솥 비빔밥 먹을 곳? 3 마트 2015/09/03 1,266
479116 중학생, 고등학생들 요즘 다 스마트폰이죠? 6 ?? 2015/09/03 1,434
479115 중1아이 학습적인것 관여하시나요 2 자식 2015/09/03 909
479114 고소공포증 있으신분들 높은층 어떻게 살아요 2 공포 2015/09/03 1,727
479113 드디어 문근영도 나이들어 보이네요... 17 .. 2015/09/03 6,746
479112 정형외과에서 필러맞기..괜찮을까요? 2 나이들어가는.. 2015/09/03 807
479111 뛰는거랑 빨리걷는거 효과 궁금해요 7 궁금 2015/09/03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