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설모와 강아지

말티네언니 조회수 : 1,842
작성일 : 2015-08-28 16:10:27

조 아래 청솔모 굶는 얘기 나와서..

조금 다른 얘긴데, 작년 가을 기억이 나서글 올려봅니다.


우리집 뒷산에 쪼매난 말티 데리고 등산 겸 산책을 갔습니다.

등산로 중간에 약간 휴게터 같은 곳이 있어요.

냉차도 팔고.. 거기 아름드리 밤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가을이라.. 아줌마 아저씨들이 밤도 엄청 따고... 조그만 벤치도 있는 갈림길 같은 곳이에요.

거기 도착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데

우리 말티가 요기 조기 냄새 맡고 나무 밑둥 아래 영역표시도 좀 하고(그냥 뒷다리만 들고 폼만 잡는 거니 개 오줌 운운 태글 사양할게요~) 

그러고 있는데..

밤나무 꼭대기에 청설모 한 마리가  잣송이 같은 걸 들고 앉아 있는 거에요.

지나던 다른 주민들이나 아이들이 그거 발견하고 '아, 다람쥐다~''아니야, 저건 청설모라고 하는 거야' 운운 하며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데

요 청설모가 우리 강아지 머리 위로 잣송이를 떨어트린 거에요. 꽤 높은 나무라.. 가속도가 붙어 툭 하고 소리도 크게 낫음.

청설모 쳐다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우리 강아지도 깜짝 놀라고

우연인 줄 알았는데, 다른 나무 아래 가서 놀고 있는 강아지 위로 이 청설모가 또 잣송이를 떨어트림 ㅎㅎㅎ

이거 아주 따라다니며 잣송이를 떨어트리네요.

냉차 팔던 아주머니 말로는 요 청설모가

잣송이가 끈적거리니까 땅에 떨어트려 흙을 좀 묻힌 뒤 그걸 까먹는다고 하던데

강아지가 있으니 일부러 강아지한테 맞힌 모양이라며

괘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ㅎㅎㅎㅎ

화들짝 화들짝 놀라며 영문도 모른 채 머리통에 한번 허리께에 한번 잣송이 가격 당한 우리 강아지도 안스러운데 귀엽고 ㅎㅎㅎㅎ

가을이 다가오니 그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 청설모는 아직도 그 나무 위에서 살고 있을까요?

IP : 210.123.xxx.2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오~
    '15.8.28 4:24 PM (112.152.xxx.13)

    청설모가 그런 머리도 쓸줄 아는군요.
    강아지에게 잣송이 던지는 청설모와 괜히 죄없이 날벼락 맞은 강아지 둘 다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귀엽네요.^^

  • 2. 청솔모가
    '15.8.28 4:26 PM (175.223.xxx.11)

    장난기에 머리까지 있군요.
    다람쥐공격하는 나쁜 이미지만 있었는데 귀엽네요.

  • 3. zz
    '15.8.28 5:03 PM (121.145.xxx.189)

    저희엄마도 산에갔다가 당했다던데요 ㅋ
    그땐 잣이아니고 조그만 돌같은것? 이었다는데 맞지는 않았대요

  • 4. ㅎㅎ
    '15.8.28 7:13 PM (112.151.xxx.160)

    청설모도 강쥐도 늠늠 귀여워용~~ 콩 맞았을 귀여운 강쥐가 머리속에 그려져 미소짓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6367 이과 남학생기숙학원이요 2 .. 2016/01/08 635
516366 White out? 2 .. 2016/01/08 825
516365 사주에 목이 부족하면... 10 555 2016/01/08 8,759
516364 엠비 낙하산 인사..YTN전사장 배석규..요직으로 또 점프 노조박살낸Y.. 2016/01/08 445
516363 최민수 같은 아버지는 어떻까요..?? 12 .. 2016/01/08 4,124
516362 집안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4 - 정리정돈시 저항세력과의.. 16 정리정돈 2016/01/08 6,956
516361 80만원 무이자 안하면 이자가 얼마나 나올까요? 질문 2016/01/08 416
516360 동대문 제평 세일기간이 언제일까요? 제평 2016/01/08 1,085
516359 돈가츠 도시락에 어울리는 반찬은? 12 도시락 2016/01/08 2,432
516358 테이블 러너를 깔고 장식 2016/01/08 605
516357 생리때 pt 트레이너에게 뭐라고 얘기하고 안가시나요? 4 피티중 2016/01/08 13,324
516356 리뽀가방 어때요? 추천해주실만 한가요? 가방 2016/01/08 1,152
516355 경매된 집..정말 집터가 센경우가 많나요? 4 novel 2016/01/08 4,776
516354 문재인 '인재영입 4호' 김선현 교수 퇴출 되겠네요 .. 10 .... 2016/01/08 2,646
516353 세입자가 집을 안보여줘서 다른 사람을 못구하면.. 13 ..... 2016/01/08 2,985
516352 가슴성형후 10년안에 곰팡이핀다고 10 ㅠㅠ 2016/01/08 10,994
516351 통일에서 멀어진 '통일대박' 대통령 박근혜 2016/01/08 441
516350 < 개그당 민란의 시대> 1 11 2016/01/08 672
516349 방학이라 속터지는 초딩맘 12 bb 2016/01/08 3,451
516348 제주도 갈치조림, 전복죽 맛집알려주세요 2 파랑노랑 2016/01/08 1,669
516347 나이 26 직장들어가는 조카에게 만다리나덕 백팩... 6 ㅇㅇ 2016/01/08 1,993
516346 확장 염두해 두고 지은 아파트가 몇년 부터?? 1 궁금 2016/01/08 820
516345 핫팩 전하고 왔어요 56 춥네요 2016/01/08 4,428
516344 라디오에서 받은 식사권이 있는데 2 부담 2016/01/08 709
516343 금리 낮추게 도와주세요 1 sierra.. 2016/01/08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