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프로에 나오는거 잠깐 봤거든요. 역시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살인사건 추리하는 이야기는 재밌는거 같아요.
조선시대의 csi 이야기를 하더군요. 과학이 그리 발전하지 않은 시대이지만 당시에도 사람이 죽으면 어느정도 조사를
했다고...별순검이라는 프로 재밌게 봤었는데 이거 다시 안하나
아무튼 정조때 사건인데 며느리가 아침에 변사체로 발견되었답니다. 물론 목을 맨 상태여서 시댁은 자살로, 친정은
타살이라 주장하는 상황에 시댁에선 매장을 해버렸고요. 친정 아버지가 억울해서 조사해달라고 고을 원에게 탄원을 했답
니다. 그래서 매장한 시신을 꺼내서 조사를 하게 됐는데, 시댁쪽에서 결사 반대를 했지만 결국 조사를 하게 됐답니다.
목에 작은 칼자국이 있고 목맨 자욱이 있는데 조사관이 내린 결론은 며느리가 자살을 하려고 목을 맸는데 잘 되지 않아서
목을 칼로 찌르고 자살했다 였답니다. 그리고 친정 아버지가 사위에게 강제로 타살임을 증명하는 글을 쓰게 했다는게
밝혀져서 친정아버지는 감옥에 가게 됐답니다.
이게 너무 억울해서 친정 오빠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조사를 요청하게 되는데 이걸 정조가 알게 됐다네요. 그래서 암행어
사까지 보내서 재조사를 하게 되는데, 처음 조사할때 검시관이 시댁의 먼친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서 사건이
반전 됩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죽기전 구타를 했다는 것도 밝혀졌구요. 여기에 시어머니가 일찍 남편을 여의고
난잡한 생활을 하던 사실이 알려졌구요. 고을 감옥에 시어머니와 불륜관계로 지목되서 갖혀있는 남자가 지속적으로 자신
은 시어머니의 정부가 아니고 시어머니의 정부는 그 시조카라고 주장해와서 그 시조카를 잡아다 조사를 했더니
불륜 관계가 맞았답니다 (슬슬 막장 드라마가 ㅋㅋ). 사건의 내막은 시조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던 시어머니가 아이까지
낳게 되서 출산후 아이를 죽여 뒷산에 묻었는데 이걸 며느리가 알게 되서, 시어머니와 시조카가 모의해서 며느리를
죽인것.....결국 시어머니는 참수형, 불륜남 시조카는 교수형의 판결을 받고 처형됐고, 사건을 은폐하려던 조사관은
평생 관직에 오를 수 없게 쫓겨났답니다. (이런건 정말 지금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지)
이게 조선시대 최초로 기록된 사건이라는데(수사로 범인을 잡아낸) 아무튼 흥미진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