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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상한테 진상이라고 말해 본 결과...

..... 조회수 : 4,361
작성일 : 2015-08-27 00:51:10
한 살 어린 동생이 ㅡ결혼전 직장동료로 7년 정도 친구사이
항상 우리집에 애 데려와서
집 다 어지르고 밥에 간식 다 챙겨주고
우리애 작아진 옷이나 안쓰는 물품을 달라하고
올 때마다 빈손 방문
가끔 찔리면 밥값 자기가 낸다는데
글쎄 우리집 왔는데 호구인 저는 됐다고 내가 낸다고 사주고..
그러기를 수차례
ㅡ열번은 된 듯하네요

그냥 그 동생과 여러가지 코드가 잘 맞고
내가 예뻐라해서 아깝단 생각 않고 잘해줬어요
생각해보니 내가 그냥 바보였던거구요
그래도 난 내가 해준거에 뭔가 바란 바가 없도 아깝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어느날
그 동생이 자기 친구에 대한 험담을 한시간 하더군요
빈손으로 와서 자기 애 육아용품 탐내더라고
그래서 자긴 다 줬다고 ㅡ남에게는 잘 퍼줌
그런데 그 동생이 반대로 친구에게 그 안 쓰는 물건 나줘라 하니 친구가 거절하더라며 섭섭하다고
정말 자기가 븅0이었다고... ㅡ빈손으로 가서 다른 사람에게 뭔가 달라고 하는게 실례라는 걸 알고 있었던거였음


나한텐 진상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잘 퍼주고
다른 사람에게 뭔가 달라는게 실례인것도 알고있다
이걸 아는 순간 ㅡㅡ네네 제가 넘 늦게 안거죠 1년 넘게 잘해주고 퍼주고 베풀었으니..
ㅡ물론 값나가는거 탐내면 대답 안하고 저도 거절했습니다만..

나도 맘 상하길래 연락을 먼저 안했어요
두달이나 세달에 한 번 동생이 안부 차 연락왔고요
그러기를 1년이 지나고
나도 시간이 지나니 맘이 풀리기도 했고 별 감정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만난다면 이젠 안 베풀면 되지 이런 생각도 했고요
집 아니라 밖에서 만나면
항상 내가 3만원 밥값내면 걔는 만원 커피 이런식으로 내는게 당연했거든요
얍삽하게 계산할 땐 또 애 본다거나 가방을 뒤져요

암튼 이젠 반띵하고 적당히 만나면 되지않나 싶기도 하고
동생이 또 몇 달만에 연락이 와서 만나자더군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나 실은 너한테 전에 맘 상한 일이 있다고 말을 했어요
뭐냐 묻더군요 자기도 뭔가 섭섭한 듯 한데 못 물었다구요
그냥 하지말까 하다가 말해달라길래
관계재정립이나 하자 싶어 말을 했어요
너 그 때 니 친구에 대한 말 하지 않았느냐
빈손으로 와서 자꾸 이것저것 달라고 한다는
니가 나한테 그런거 여러번 했다 물론 난 안 준것도 있지만

언니가 넘 편해서 그냥 한 소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는 그냥 한 소리라는데
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말한 행동을 너도 나한테 꽤 했다고 하니

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이러더군요
그리고 뭐 끝이에요

그 말 듣고 빈정상했는지 더이상 연락 없구요


오히려 섭섭해한다 싶기도 해요
나는 편해서 그런건데 이 사람은 나를 그렇게 생각 안했나봐

민망해서 연락 안한다기 보다는
어 웃긴다..나는 자길 친언니마냥 좋다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그게 아니었나보네
이거 같다고나 할까요

민망해나 할려나 모르겠어요

저는 감정 풀려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진상한테 진상이라 말하니
그냥 끝이네요

어차피 끝날 관계였나봐요
IP : 220.86.xxx.8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객관
    '15.8.27 12:55 AM (211.208.xxx.185)

    에이 뭘요
    잘된거네요.
    좀 느끼겠죠?

  • 2. ..
    '15.8.27 1:00 AM (114.202.xxx.133)

    그분 아마..
    정곡을 찔렸나봐요.
    잘 하셨어요.
    근데..대부분 경우
    듣고 고칠 사람이면
    그짓을 아예 안하긴 해요~

  • 3. ..
    '15.8.27 1:00 AM (220.86.xxx.88) - 삭제된댓글

    네 잘된거겠지요?.....

  • 4. ..
    '15.8.27 1:00 AM (220.86.xxx.88)

    네 잘 된 거겠지요?....
    결과가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피하기만 할 걸 싶기도 해요

  • 5. 진상노릇
    '15.8.27 1:02 AM (14.47.xxx.81)

    진상노릇 못하니 연락안하는거 아닐까요?

  • 6. ...
    '15.8.27 1:13 AM (220.86.xxx.88)

    찔리기도 하고 더이상 자기가 말한 ""편한 언니"""가 아니기도 하고 =진상 끝

    뭐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있어요

  • 7. ㅇㅇ
    '15.8.27 1:16 AM (222.232.xxx.69)

    속시원하네요. 상대방은 절대 자기 잘못 못 뉘우치고 섭섭하게만 생각하겠지만
    인생에 도움되지 않는 사람이니 그러거나 말거나.

  • 8. 아휴 정말
    '15.8.27 1:21 AM (108.54.xxx.51) - 삭제된댓글

    저도 저한테 진상짓 하던 여인이 저에게 자기가 하는 짓을 남이 자기에게 한걸 욕하길래 황당했던 적이 있어요. 그 전엔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서 민폐를 민폐인줄 모르나 보다 했는데,
    욕하는걸 들어보니, 뭔가 민폐인지 제대로 알면서 저에게 그런거였더라고요. 그 뒤로 정 떨어져서 못 보겠더라고요. 연락 끊었어요.

  • 9. ..
    '15.8.27 1:23 AM (121.88.xxx.35)

    편한언니=편한호구 라는 뜻이었던거죠..
    염치없는 사람은 끊어내야 ..

  • 10. thinkblack
    '15.8.27 2:10 AM (1.242.xxx.237) - 삭제된댓글

    진상을 진상이라고 말하는 순간, 발광합니다. 그 발광의 찬연한 끝은...자기연민 그리고 한탄!!! 이제 더이상 얘가 내 호구가 아니라니...난 이제 어디서 또 이런 걸...

  • 11. midnight99
    '15.8.27 2:58 AM (90.220.xxx.93)

    아쉬워마세요. 잘된거에요. 잘하셨어요.

  • 12. ...
    '15.8.27 9:46 AM (220.86.xxx.88)

    네 저는 아쉬울게 없어요
    만나서 즐거운것만큼 기분나쁜게 있다면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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