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세대에 대한 예의

ㅇㅇ 조회수 : 1,423
작성일 : 2015-08-27 00:43:35
과거 좋은 시절이 있었죠.
그 좋은 시절에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사람, 파산하는 가계 있었고요.
운이 좋아 아파트가 쑥쑥 오르던 시절도 있었고요. 
전세 살 때 저희 집주인은 터무니없이 작은 종잣돈으로 아파트 세 채를 굴리더군요. 
저도 운좋게 딱 한채 있던 아파트가 많이 올랐죠. 열배 이상 올랐으니까요. 재주도 없으니 그거 없었으면 어쨌을까, 아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120% 운빨이었던 거예요. 능력? 아닙니다. 자랑거리?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가 뒷걸음질 쳐서 받은 행운인 것이죠. 부동산 폭발기에 경제가 반드시 제로섬은 아니었겠지만, 어딘가에 피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분들 많았을 거에요.
여러 채 투기 않았다고 해서 자랑할 건 아니란 뜻이죠. 

어느 시절엔 대학 나오고 취업도 한없이 쉬웠죠. 그 시기를 산 사람들은 급여 수준도 많이 올랐을 겁니다.
참여정부 이래 끝없이 정부 출연기관, 공기업, 공공기관, 연구소 세워졌고요,
교사들의 급여도 김대중 정부 이후 빠르게 치솟았을 거예요. 네, 핀란드 보다 높아져버렸죠. 교사들 다수가 석사라는 교육천국보다도. 또한 전문직이란 사람들 무수히 늘어났어요.
한번 늘어난 것은 줄어들지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조직 이기주의 만연합니다. 고액 연봉 절대 양보하려 들지 않죠. 조직 성과하곤 아무 상관 없고요. 

운 좋은 시절이 있으면, 운 나쁜 시절이 옵니다.
운 좋은 세대의 부담은 운 나쁜 세대가 일정 부분 짊어지게 되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내가 뺏은거냐, 주길래 받았다 그렇게 말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죠.
운 좋은 세대는 그렇지 못한 세대에 대해 예의 좀 지켜야 합니다.
그걸 인간에 대한 예의라 불러요. 

험난한 경제가 도래할 텐데, 이미 챙긴 사람 입장에선 옛날 식으로 경제를, 돈을 생각하지 마라 뭐 그럴 수 있겠죠.
많이들 쓰고 자식들 그렇게 많이 가르치세요.
저임금이나 불안한 신분으로 출발해야 하는 세대는 옛날 식 이상으로 내핍해야 숨을 쉬는 시대가 되었어요.
쓸 만큼 쓰자는 말은 참, 독이 든 당의정 같네요.

IP : 116.40.xxx.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객관
    '15.8.27 12:45 AM (211.208.xxx.185)

    그러게요. 말함부로 하면 안되는 시대에요.
    80년대엔 졸업만 하면 서너군데 취업되서 골라갔어요.
    상상도 못하죠

  • 2. 베이비부머
    '15.8.27 12:47 AM (66.249.xxx.182)

    세대들 부동산 거품 사교육만들어내고 어짜피 은퇴할때 그거 다 거두고 가겠죠. 자식 결혼시켜야되는데 자신들이 축적한 부동산 다 팔고 노후대책하려면 또 내놓겠죠
    그때부터 대폭락의 시대가 올꺼구요.
    서로 안팔려서 눈치보다 내놓으면 아우성 칠겁니다.

  • 3. ....
    '15.8.27 12:47 AM (175.223.xxx.131)

    우연히 졸부가 되고나면 EQ에 문제라도 생기는지
    그 글 수준이 너무 얕디얕아서 참 ㅎㅎ

  • 4. 님도
    '15.8.27 12:54 AM (117.111.xxx.69) - 삭제된댓글

    혜택을 보셨나봐요.
    요즘은 빈손으로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겐 불가능한 얘기죠.
    솔직히 아래 20억 글들
    똑같지 않나요? 한명은 즐겁게 쓰고 살고 한명은 지독히 아낀다 차이지
    저절로 불어난 자산이 어디 가는게 아니잖아요.
    아끼나 펑펑쓰나 자산만 안건드리면 별차이 없을듯
    모두다 운좋은 사람들 얘기일뿐.
    그런부모를 뒀냐 안뒀냐로 나뉠려나

  • 5. 탱고망고
    '15.8.27 1:00 AM (1.243.xxx.229) - 삭제된댓글

    정말 저도 그글 읽으면서 불편하더군요. 전 고작 마흔 전이지만 그 나이든 분의 의견이 참으로 건방(?죄송합니다만 정말 그랬어요..)지고도 편협하도 무서웠어요. 그사람은 저축열심히 하며 노후준비 차근차근 하며 살고있는 젊은 사람들을 볼때도 뭔가 승리에 도취된듯 느끼겠으나..
    같은 동년배 파산한 사람들 보면서도.. 돕지는 못할망정 무능하다고만 여기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나이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 6. 와우
    '15.8.27 8:33 AM (175.223.xxx.36)

    제목부터 내용까지 너무 적확한 표현들이시네요.
    바둥바둥 맞벌이하며 아이 키우는 30대로써 참 고맙습니다. 아래 게시물들 보고 솔직히 더럽게 기분 안 좋았거든요.

  • 7. ........
    '15.8.27 8:58 AM (76.113.xxx.172)

    이런 글이 베스트로 가야 하는 건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2053 이 남자 대체 뭔가요..? 35 at a g.. 2016/01/25 11,771
522052 부모님 생활비 3 선샤인 2016/01/25 2,051
522051 코트가 구겨져왔는데 어찌해야하나요 4 ........ 2016/01/25 1,353
522050 정은표 아들이요 7 111 2016/01/25 6,011
522049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영어단어 어떻게 외우게 하세요? 3 초2 되는 .. 2016/01/25 1,558
522048 '아들 학교 폭력 논란' 김병지, 학부모-담임-교장 소송 제기 12 ... 2016/01/25 4,882
522047 삼십대 중반인데 아무리 자도 졸려요 2 2016/01/25 1,391
522046 의료보험은 퇴직후 언제까지 유효한가요? 4 퇴직후 2016/01/25 2,776
522045 이휘재 연예대상 왜받은거에요? 10 ㅇㅇ 2016/01/25 3,196
522044 박근혜 '경제 법안 통과' 노인정 동원?..대리서명 의혹 엉터리서명 2016/01/25 481
522043 경제 살리기 서명운동에 알랭 드 보통과 하루키가 참여했다 세우실 2016/01/25 551
522042 아들(초5학년 남아)과 같이 볼 영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아리엘 2016/01/25 601
522041 아이폰 사파리로 82접속시 1 단아 2016/01/25 778
522040 나이든 아짐 혼자 여행 정보 부탁 8 혼자여행 2016/01/25 1,586
522039 군만두 성공했어요 4 ;;;;;;.. 2016/01/25 1,546
522038 친박, '피겨퀸' 김연아 선수 영입하려다 실패 2 ... 2016/01/25 2,545
522037 알탕 끓이는 명란은 어디서 사나요? 5 ..... 2016/01/25 1,870
522036 취향이 이렇게나 변할수 있다는게 당황스러네요 ㅠㅠ 3 당황스러워 2016/01/25 917
522035 마트가는데 뭐 사올까요? 11 춥다 2016/01/25 3,294
522034 중학생 키성장 영양제 효과없겠죠.. ㅠ 10 흑.. 2016/01/25 5,197
522033 뒷베란다 온수가 안나와요. 4 동파? 2016/01/25 1,500
522032 스피치학원 다녀보신분 있나요? 스피치 2016/01/25 538
522031 초등 하원 도우미 또는 가사 도우미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엄마 2016/01/25 1,884
522030 입술 오므리는 습관... 주름 생길까요? 6 습관 2016/01/25 3,576
522029 명절 당일 친정가기 19 멋진걸 2016/01/25 3,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