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세대에 대한 예의

ㅇㅇ 조회수 : 1,282
작성일 : 2015-08-27 00:43:35
과거 좋은 시절이 있었죠.
그 좋은 시절에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사람, 파산하는 가계 있었고요.
운이 좋아 아파트가 쑥쑥 오르던 시절도 있었고요. 
전세 살 때 저희 집주인은 터무니없이 작은 종잣돈으로 아파트 세 채를 굴리더군요. 
저도 운좋게 딱 한채 있던 아파트가 많이 올랐죠. 열배 이상 올랐으니까요. 재주도 없으니 그거 없었으면 어쨌을까, 아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120% 운빨이었던 거예요. 능력? 아닙니다. 자랑거리?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가 뒷걸음질 쳐서 받은 행운인 것이죠. 부동산 폭발기에 경제가 반드시 제로섬은 아니었겠지만, 어딘가에 피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분들 많았을 거에요.
여러 채 투기 않았다고 해서 자랑할 건 아니란 뜻이죠. 

어느 시절엔 대학 나오고 취업도 한없이 쉬웠죠. 그 시기를 산 사람들은 급여 수준도 많이 올랐을 겁니다.
참여정부 이래 끝없이 정부 출연기관, 공기업, 공공기관, 연구소 세워졌고요,
교사들의 급여도 김대중 정부 이후 빠르게 치솟았을 거예요. 네, 핀란드 보다 높아져버렸죠. 교사들 다수가 석사라는 교육천국보다도. 또한 전문직이란 사람들 무수히 늘어났어요.
한번 늘어난 것은 줄어들지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조직 이기주의 만연합니다. 고액 연봉 절대 양보하려 들지 않죠. 조직 성과하곤 아무 상관 없고요. 

운 좋은 시절이 있으면, 운 나쁜 시절이 옵니다.
운 좋은 세대의 부담은 운 나쁜 세대가 일정 부분 짊어지게 되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내가 뺏은거냐, 주길래 받았다 그렇게 말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죠.
운 좋은 세대는 그렇지 못한 세대에 대해 예의 좀 지켜야 합니다.
그걸 인간에 대한 예의라 불러요. 

험난한 경제가 도래할 텐데, 이미 챙긴 사람 입장에선 옛날 식으로 경제를, 돈을 생각하지 마라 뭐 그럴 수 있겠죠.
많이들 쓰고 자식들 그렇게 많이 가르치세요.
저임금이나 불안한 신분으로 출발해야 하는 세대는 옛날 식 이상으로 내핍해야 숨을 쉬는 시대가 되었어요.
쓸 만큼 쓰자는 말은 참, 독이 든 당의정 같네요.

IP : 116.40.xxx.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객관
    '15.8.27 12:45 AM (211.208.xxx.185)

    그러게요. 말함부로 하면 안되는 시대에요.
    80년대엔 졸업만 하면 서너군데 취업되서 골라갔어요.
    상상도 못하죠

  • 2. 베이비부머
    '15.8.27 12:47 AM (66.249.xxx.182)

    세대들 부동산 거품 사교육만들어내고 어짜피 은퇴할때 그거 다 거두고 가겠죠. 자식 결혼시켜야되는데 자신들이 축적한 부동산 다 팔고 노후대책하려면 또 내놓겠죠
    그때부터 대폭락의 시대가 올꺼구요.
    서로 안팔려서 눈치보다 내놓으면 아우성 칠겁니다.

  • 3. ....
    '15.8.27 12:47 AM (175.223.xxx.131)

    우연히 졸부가 되고나면 EQ에 문제라도 생기는지
    그 글 수준이 너무 얕디얕아서 참 ㅎㅎ

  • 4. 님도
    '15.8.27 12:54 AM (117.111.xxx.69) - 삭제된댓글

    혜택을 보셨나봐요.
    요즘은 빈손으로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겐 불가능한 얘기죠.
    솔직히 아래 20억 글들
    똑같지 않나요? 한명은 즐겁게 쓰고 살고 한명은 지독히 아낀다 차이지
    저절로 불어난 자산이 어디 가는게 아니잖아요.
    아끼나 펑펑쓰나 자산만 안건드리면 별차이 없을듯
    모두다 운좋은 사람들 얘기일뿐.
    그런부모를 뒀냐 안뒀냐로 나뉠려나

  • 5. 탱고망고
    '15.8.27 1:00 AM (1.243.xxx.229) - 삭제된댓글

    정말 저도 그글 읽으면서 불편하더군요. 전 고작 마흔 전이지만 그 나이든 분의 의견이 참으로 건방(?죄송합니다만 정말 그랬어요..)지고도 편협하도 무서웠어요. 그사람은 저축열심히 하며 노후준비 차근차근 하며 살고있는 젊은 사람들을 볼때도 뭔가 승리에 도취된듯 느끼겠으나..
    같은 동년배 파산한 사람들 보면서도.. 돕지는 못할망정 무능하다고만 여기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나이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 6. 와우
    '15.8.27 8:33 AM (175.223.xxx.36)

    제목부터 내용까지 너무 적확한 표현들이시네요.
    바둥바둥 맞벌이하며 아이 키우는 30대로써 참 고맙습니다. 아래 게시물들 보고 솔직히 더럽게 기분 안 좋았거든요.

  • 7. ........
    '15.8.27 8:58 AM (76.113.xxx.172)

    이런 글이 베스트로 가야 하는 건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303 [세탁]가스건조기 세탁기 위에 올려 설치하신 분... 3 세탁 2015/09/30 1,493
486302 염산판매 금지 아바즈 청원 5 .. 2015/09/30 1,547
486301 일어 작문 한 줄만 도와주세여 6 japon 2015/09/30 635
486300 살 잘찌는 체질이 있는건가요? 5 이수진 2015/09/30 1,742
486299 (정치인) 김민석씨나 임종석씨같은 경우는 왜 조용한가요? 7 또바보 2015/09/30 2,299
486298 3개월안에 일상회화 하는 방법 6 영어 2015/09/30 1,954
486297 싱크대 키큰장 5 싱크대 2015/09/30 2,000
486296 블랙프라이이데이에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7 ^^ 2015/09/30 3,121
486295 자식들 모아놓고 떠들기 좋아하는 분 2 .. 2015/09/30 916
486294 남편의 입냄새와 방*에 비타민c와 유산균 추천부탁드려요. 3 죄송해요 2015/09/30 3,227
486293 스스로 잘해주다가 갑자기 버럭 화내는 사람 11 .... 2015/09/30 4,035
486292 애들 헤드폰좀 사세요! 공공장소에서 뽀로로 노래 울려대지 말고!.. 8 제발쫌!!!.. 2015/09/30 1,684
486291 성희롱 현장 '방문 조사'도 않고 "입증 어렵다&quo.. 1 샬랄라 2015/09/30 447
486290 집안일 목록 빠진것 있으면 알려주세요~** 22 허리휘어요 .. 2015/09/30 7,019
486289 김희애 피부에 보톡스 맞은거 맞나요? 3 궁금 2015/09/30 6,609
486288 비긴어게인 결론이 좀 이해가 안되어서요 4 ... 2015/09/30 2,818
486287 소개팅 전에 바이바이 6 어려운 소개.. 2015/09/30 2,242
486286 산후조리원- 좌욕기 유뮤에 따른 비용 차이 6 조리원 2015/09/30 2,171
486285 재건축하면 동 위치랑 방향은 그대로인가요? 7 아파트 2015/09/30 1,661
486284 체벌로 인해 학원 그만 둘 때 환불받을 수 있나요? 6 ᆢᆞ 2015/09/30 1,059
486283 작년에 남은 김장속 9 가을 2015/09/30 2,390
486282 참기름 싸고 괜찮은데 알았어요 13 2015/09/30 3,852
486281 통장에 오백만원이 있어요. 1 00 2015/09/30 2,566
486280 양념갈비 잘하는곳 1 12 2015/09/30 543
486279 고혈압 나왔는데요 ㅠㅠ 약물 치료 안 하고 나으신 분 계신가요... 20 건강 2015/09/30 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