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혼후애~^^

다녕 조회수 : 2,407
작성일 : 2015-08-26 22:32:27
딸아이가 카톡으로'머해?' 하길래
'아침먹고 한국 라디오 틀어놓고 딩굴거리며
책 읽는 중' 했더니만
'완전 수능 끝난 고3 팔자구만' 합니다.

대학 1학년 딸아이가 아는 젤 좋은 팔자
수능 끝난 고3...
생각해 보니 정말 긴 고3 시절을
보낸 것같습니다.
이혼 후 14년을 눈만 뜨면 일하고
저녁엔 파김치가 되어 쓰러지고.

딸이 기숙사 있는 고등학교로 간 후
혼자 되신 친정 아버지와 둘이 살면서
노후가 걱정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죠.

딸애 대학 들어가면서 저는 재혼을 했고
남편 따라 외국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험 생활 같은 14년의 이혼 후 생활은
힘들어도 희망과 발전, 소소한 재미도
있었기에 견딜수 있었지만,
7년의 결혼 생활이 더 길게 느껴 집니다.

감사한건 전남편이 나 한텐 폭군 같은 남편이지만
아이들 에겐 더없이 희생적으로 변하더라구요.
엄마인 저와 경쟁이라도 하듯 잘하려 애쓰더군요.
딸아이가 '아빤 내가 아빠처럼 폭력쓰는 남편만나면 좋겠어?'
했더니 큰일 날 소리 한다고 펄쩍 뛰었다 하더군요 ㅎㅎ

지난 8월 초 방학이라 한국에 가서 딸과 현재 남편과
2주 동안 친정 아버지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왔답니다.
카페에 앉아 빙수를 먹던 딸이 말하길
엄마, 내가 며칠 겪어 보니 사람이 수더분 하니 편안하니
시집 잘 보냈네."
"아이고, 우리 딸 엄마 시집보내고 고생 할까봐 걱정했쪄요?"

얼마전 재혼 할까하는 글에 반대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저도 그때 조금만 더 아이들 위해 희생하시라고
얘기 하고 싶었어요.
내 마음도 상처로 부터 치유될 시간이 필요하고
아이들도 엄마를 한 사람으로 이해 해줄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IP : 31.214.xxx.1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26 10:55 PM (61.80.xxx.32)

    힘든 시간 보내시고 찾아온 인연과 평안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2. .......
    '15.8.26 11:21 P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

    재혼 후 생활이 안정적으로 느껴져서 보기 좋아요.

  • 3. ㅇㅇㅇ
    '15.8.27 5:41 AM (49.142.xxx.181)

    그럼 지금 따님은 누구랑 사나요? 아빠랑?

  • 4. ...
    '15.8.27 9:40 AM (125.131.xxx.51)

    저도 궁금.. 그럼 딸은 혼자 사나요?

  • 5. 다녕
    '15.8.27 12:37 PM (31.214.xxx.199)

    고등학교가면서 기숙사에 들어갔고 주말이면 저한테 아빠한테 번갈아 가며
    나왔고, 대학 가면서 대학 근처에서 자취를 해요.
    사범대를 다니다 보니 여학생들이 많아 같이 아파트를 구해서.
    주말엔 아빠가 태워 가고 태워주고 합니다.~^^

  • 6. ㅇㅇㅇ
    '15.8.27 1:52 PM (49.142.xxx.181)

    아아 그렇군요.
    아침에 우연히 이 글을 읽고 이 얘길 저희 딸에게도 했거든요..
    저희딸도 96년생이고 대학1학년이예요.
    저희딸 말이 원글님 따님 참 어른스럽고 멋있다고 했어요 ㅎㅎ
    자긴 그렇게 못할것 같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207 고3 자식땜에 계속 글올리네요..ㅠㅠ(수시) 3 . 2015/08/27 2,656
476206 베짱이가 힘들다고 개미 찾아와서 , 6 개미와 베짱.. 2015/08/27 1,204
476205 정종섭, 여당 만찬서 ‘총선 필승’ 건배사… 선거주무 장관이 ‘.. 8 세우실 2015/08/27 664
476204 요리 블로거들 레시피 어떻게 저장해놓고 쓰세요? 5 ... 2015/08/27 2,224
476203 여기도 20어 저기도 20억 22 한마디 2015/08/27 5,044
476202 세탁기사려는데요 8 아기사자 2015/08/27 1,794
476201 82 님들... 3 메멘토모리 2015/08/27 516
476200 어린이 혼자 비행기 탈때요.. 12 ... 2015/08/27 2,473
476199 장가계 여행 다시 문의드려요^^ 6 여행조아 2015/08/27 1,977
476198 애견쇼핑몰 추천 부탁 합니다~~ 5 강아지 2015/08/27 1,012
476197 강아지가 제가 있을때만 짖어요 3 애니 2015/08/27 984
476196 8월 27일 한겨레 그림판 1 시사 2015/08/27 460
476195 두번 제가 밥사고 더치 하자 했더니 36 밦값ㅋ 2015/08/27 20,226
476194 스페인어 배울수있는 곳? 1 사실객관 2015/08/27 985
476193 집순이분들 주로 취미활동으로 모하시나요? 13 하하오이낭 2015/08/27 4,973
476192 욕먹어도 안죽는다고 용기 좀 주세요... 9 울렁 2015/08/27 2,193
476191 갑상선약을 모르고 한번 더 먹었는데요 4 ㅇㅇ 2015/08/27 1,621
476190 고 3 .. 학부모님.. 하위권 학생 수시모집 어디로? 2 .. 2015/08/27 1,467
476189 연예인가족들 방송나오는거.. 21 ㅇㅇ 2015/08/27 4,125
476188 혹시. 대상포진. 치료해보신적. 있으세오? 9 82cook.. 2015/08/27 1,975
476187 대전 근교에 1억으로 살수 있는 아파트 2 둘째딸 2015/08/27 1,939
476186 인터넷 글들은 과장이 있어요 9 글쎄 2015/08/27 1,412
476185 꿈에 전지현 나왔어요 1 히히 2015/08/27 797
476184 포도 먹을때 씨도 드세요? 6 포도씨 2015/08/27 1,699
476183 2015년 8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8/27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