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달리 길게 느껴졌어요
길고 긴 시간의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이상하게 나가는 방향이 어딘지 보이지 않는 미로같이 긴 터널
8월 한달이지만 참 길게 지나갔네요
습한 날씨들과 싸웠고 어느날부터 더위가 절정에 달했고 태풍이 온다는 어제 오늘에서야
조금 선선해졌네요
긴 여름이였어요
또 한철 살아냈네요
다들 잘 살아내셨어요
사는건 하루하루 가시밭길이지만
책장 어디쯤에 책갈피를 꽂아놓고 잠시간 덮어두고 싶은 날들도 있는거에요
오늘 8월의 끝을 보내는 해가 진 밤에 산다는 그 어려움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머리를 식히거나 마음을 완전히 비우지 않으면,
사는 것은 더 힘들어요
여름 끝
밤의 시간은 잔잔한 미소를 보내고 있네요
쉬라고,
그저 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