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자신한테도 거짓말을 한다니

.. 조회수 : 1,861
작성일 : 2015-08-25 17:49:12

저는요,

자신에 대해서 오해하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구요.

저는 제가 꽤 착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요,

싫은 것은 정말 싫더라구요.

어떤 애랑 같이 자취를 했는데요.

제가 원한 것은 아니구요, 그 애가 저랑 같이 하자면서 이러저런 사정 얘기를 하더라구요.

문제는요, 그집 음식이 제 입맛에 너무 안 맞는 거에요.

제 입맛이 절대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얘기를 저 가까운 사람들한테 다 말하면서

제 뒷담화를 하고 다녀요.

제가요, 그 애를 미워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 애가 아니라 누구라도요.

그래서 싫은데도, 미워하지도 못한거에요.

어쨋든 상대방이 싫은 거요. 저는 특별히 싫은 사람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자신에 대해 착하다는 오해를 하고 살 수가 있더라구요.

저는 착한 게 아니었던 거죠.

어설프게 착하거나요.

심지어는요 저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더군요.

제가요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과한 자신감을 갖는 거에요.

문제는요,

뭐든 겁나구요, 두려움이 많거든요.

낯선 사람한테 말거는 것도요,

낯선 곳에 가는 것도요,

낯선 일을 하는 것도요.

그래서, 낯선 곳에 잘 가지도 않고, 낯선 사람과는 데면데면 합니다.

낯선 사람과 데면데면 한 것은 너무 당연해 보이잖아요.

처음 보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왜냐면요, 낯서니까 무서워서요.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서요.

그리고는요,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저한테 거짓말을 해요.

웃기죠.

 

 

IP : 118.216.xxx.1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5.8.25 5:52 PM (112.150.xxx.226)

    원글님 심성이 고우시네요

    심성이 고우시니 그런 부분까지 돌이키고 생각해 보시죠

    뭐든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실제로 많은 걸 이뤄내죠

    그런 하얀 거짓말(?)로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현실에 주눅들어 어두워 있는 사람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것 같네요

  • 2. ...
    '15.8.25 6:05 PM (221.157.xxx.127)

    착한사람도 싫은사람 있을 수 있어요.착하다고 다 좋으면 그게 바보지 착한겁니까.남에게 피해안주고 불쌍하거나 어려운사람 도와주고 살면 그게 착한거에요.

  • 3. 오늘
    '15.8.25 6:14 PM (211.58.xxx.210) - 삭제된댓글

    읽은 심리학서적에 타인에게 향하지 않는 삶은 성장도 없고 개인스스로 잘살고 있다는 건 환상일 뿐이래요.
    타인과 협력해서 살아가는 삶이 신경증을 막아주고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다고 합니다. 용기밖에 없어요. 노력하세요. 원글님경우처럼 자신한테 집착해서 자신이 멋져보이려고 아무리 스스로 노력해도 불가능하데요. 자기만족 정도는 되겠죠. 근데 공허하죠. 항상 늙어죽을때까지 사회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타인과 관계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겁니다.

  • 4. 착한것과
    '15.8.25 6:26 PM (14.32.xxx.97)

    싫은걸 싫다하는건 아무 상과없는건데요?
    착한것과 춧대없이 무른걸 착각하는듯

  • 5. 착한것과
    '15.8.25 6:27 PM (14.32.xxx.97)

    줏대오타임

  • 6. 미운 건 미운 게 맞죠.
    '15.8.26 4:16 AM (119.149.xxx.164) - 삭제된댓글

    미운 사람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건

    어쩌면 자기 마음 편하겠다고 하는 걸 수 있죠...

    일종의 방어기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205 소화기 문제로 인한 기관지염 치료 어디로 가요? 2 음식물역류 2016/01/22 799
521204 음식투정이 심한 아이 힘드네요...방학이라 더 그래요.. 10 .... 2016/01/22 1,936
521203 애들이 커 가니 더 이상 해 줄게 없는거 같아요, 7 2016/01/22 2,682
521202 면접결과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불합격인가봐요 ........ 2016/01/22 945
521201 보험료 수금과 설계사 전산조작 가능?? 6 보험료 2016/01/22 807
521200 치과왔는데 조선 방송이 쩌렁쩌렁 10 .. 2016/01/22 994
521199 오늘같은날 보일러가 고장이 났네요. 9 홀리 2016/01/22 1,643
521198 초등교사 학교로 돌아가기가 무섭네요 1 ... 2016/01/22 3,246
521197 안양대와 성결대 22 깡통 2016/01/22 8,648
521196 토끼풀이 폐질환에 특효라는데.. 7 .... 2016/01/22 1,610
521195 일본 여행갔다가 신기한 모습들~ 설명부탁해용 49 카레라이스 2016/01/22 6,653
521194 결혼생활 선배님들.. 좀 봐주세요~ 20 .. 2016/01/22 4,351
521193 독하게 맘먹고 뱃살 빼려하는데 11 뱃살 2016/01/22 3,620
521192 노동지침이 발표되었습니다 5 오늘 2016/01/22 1,035
521191 국회의원 되려는 "문제적" 인간 4명을 소개합.. (사진) 2016/01/22 698
521190 자식이라고 다 같은가요 12 .. 2016/01/22 3,262
521189 고양이들 소고기 먹나요? 9 길냥이 사료.. 2016/01/22 5,445
521188 최진실아들 환희 잘생겼네요 24 ... 2016/01/22 7,469
521187 과외하면서 겪었던 최악의 학부모님 52 ... 2016/01/22 22,550
521186 국보위 참여,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 2 김종인 2016/01/22 511
521185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들 소환해 ‘배후세력’ 캐물은 경찰 6 소녀상지킴이.. 2016/01/22 678
521184 이런 남편 어떤가요??? (베스트 남동생과 올케글읽고) 15 이런 2016/01/22 3,100
521183 멘탈이 너무 약해요. 2 저같은 분 .. 2016/01/22 1,536
521182 영업하고 있는 가게 주소로 주민등록 세대주 전입신고 가능 한가요.. 2 ???? 2016/01/22 1,515
521181 남편건강보험증이 새로왔는데요,,시동생 이름이 올라가있네요.. 7 건강보험 2016/01/22 3,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