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귀가하는데 어디선가 고속도로트로트같은게 쿵착쿵착 들리더라고요.
보니까 아파트 내의 오솔길 같은 곳에 그늘이 져서 좀 시원한데
넘 귀엽게 생긴 시츄스타일의 개를 나무에 척 하니 매어놓고
다섯분의 파마머리한 할머니들이 요즘은 보기드문 구식라디오에 트로트 음악을 틀어두고
환담을 나누고 계시더라고요.
뭐가 그리 즐거우신지 껄껄거리고 웃으시며.
좀 까칠했을때 봤으면
저 그늘자리 다 점령하고, 개 매어두고 시끄럽게 뭐하는거냐 했을텐데
그 장면이 정겨워보이는걸 보니
스스로 나도 늙었나보다 싶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