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먼저 이사오고 이웃한 지 1년 반째에요.
오늘은 거의 6시간 넘게 엄마와 딸이 전쟁이네요...제 짐작으로 딸은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엄마는 제 또래이거나 어릴 것 같은데요...
예전엔 오후시간에만 다툼소리가 크게 들렸었는데..이게 이젠 시시때때로 아침, 오전 그리고 밤중에도 계속이네요.
처음 이런 싸움소리가 들렸을 땐 정말 혹시 무슨 아동학대가 아닌지..
심장박동 쿵쿵거리며 들었었어요. 엄마소리보다 아이소리가 더 크고 그야말로 악을 쓰고 하니까..
혹시 굉장히 매를 맞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며 들었었죠.
그러기를 이제 1년 반 넘게..겨울에 창 다 닫더라도 어김없습니다. 여름이면 정말 더 심하죠..
그럴 때면 집에서 무슨 일을 못하겠어요. 창이 아주 가까운 건 아니지만 항상 그 쪽은 창을 다 열고 생활하시고 ..안방창과 적지 않은 거리로 맞닿아 있거든요..
항상 아이는 엄마에게 불만을 악에 받쳐 이야기합니다.
말도 또박또박 소리높여 굉장히 잘 해요..
그런 반면, 엄마는 역시 어른의 언어라고나 해야 할까..빠르고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를 제어하려고 하고
그럴 때면 아이는 더 크고 악받혀 엄마와 싸웁니다.
아침엔 머리 묶어주는 문제? 근데 평범하지가 않고 정말 유리창이 깨지는 듯 한 그런 거에요.
그리고 오늘은 아이가, 난 그게 '트라우마'인데 엄마가 그걸 건드렸다고 악을 쓰며 고함을 지르고 그러네요.
그러니 엄마는 몇 마디 대꾸했는데 그 때부터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괴성을 지르고 또 악을 쓰고..
오늘 제가 뭘 하던 중이었는데
도저히 저도 못 참겠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 아우 진짜' 이 소리가 아마도 창을 좀 넘어 이웃에게 들린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정말 이게 1년 반 넘게 맨날 악쓰고 고함지르고 울고 불고 엄마는 내 마음을 모르고 아아아악~~맨날 맨날 2시간 넘게 이러니
저도 진짜 너무 힘들어요. 집에서 일도 해야하는 처지에. 너무 힘들어서 도서관을 다닌 적도 있고요...
그랬더니 엄마분이 오늘은 참지 못하고 아이와 정말 6시간 정도 대판 하시네요.
너 나가 못 참아 이렇게 오늘은 창문까지 닫아 걸어놓으시고요.
아이는 울면서, 엄마, 당신이 나가. 이렇게 악을 악을 쓰고요..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매일 이런 소리를 들으니 저도 모르게 날카롭고 우울해집니다.
진짜 저도 모르게 돌아버리고 뛰어나가서 아이한테 너 왜 그러냐고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오늘 정말 그랬네요.
엄마분은 오죽하실까..물론 양육,,아이와 부모의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 저도 이렇게 이론적으로 배웠고
그런 글이나 댓글도 보았습니다만..
아무리 어릴 지언정 저렇게 길길이 악쓰고 미친 것처럼 굴고..그러나 말을 또박또박한 아이의 말을 저 또한
듣고 있자니..이건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엄마분이 어떤 욕을 하시거나 하진 않으세요. 그냥 부모님이시고 그냥 엄마에요.
말은 좀 빠르시긴 한데..그렇다고 아이를 때리시거나 하지도 않으십니다. 그냥 보통 엄마같다고 저는 느낍니다.
창문 닫고 끝나면 좋겠지만 아직 겨울이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저는 모르는 척 하면 그만이겠지만..오늘은 주위에서도 와..정말..이런 소리가 크게 좀 간간히 들리네요..
해결방법은 없겠지만 이제서야 조용해진 후..답답한 마음으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