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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창
이 말의 진위 여부는 사고 당일 진도체육관에서 녹화되었던 비디오 테입 하나면 모두 다 증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투입되었던 푸락치들도 지금은 명백히 구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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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등학교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느 모임, 어느 자리에 가든 항상 이렇게 자기 소개를 하지요.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수현이 아빠 박종대 입니다."
왜 이 인사말이 생겼을까요?
솔직히 저 자신도 항상 이 인사말을 쓰면서, 왜 쓰는지 무감각했습니다.
죽은 아들이 자랑스러워 썼던 것은 분명 아니었으니까요.
요즘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말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처음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4월 16일 늦은 오후 또는 저녁.....그리고 밤~~~
그 지옥같은 세상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고성이 오고 가고, 욕설이 난무하고, 머리위로는 플라스틱 의자들이 날아다녔습니다.
현재 세월호의 상황, 생존자 존재 가능성, 구조 방법, 구조 계획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라치면 어느새 난장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계속해서 해경 관계자들은 감정없는 목소리로 떠들어 대고, 부모들은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 몸부림치던 그 상황에서, 구조를 위한 진도는 나가지 않고, 폭력과 욕설과 고성만 난무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때 이미 많은 푸락치가 투입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무대 앞의 유가족 속에서 같이 소리를 지르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서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어디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들은 분위기가 가라앉을것 같으면 불을 지피고, 또 지피고..... 그렇게 우리 유가족들을 지치게 만들지 않았었나 기억이 됩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유가족이 아니라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투입된 푸락치이며, 유가족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과 우리를 식별하기 위하여 나왔던 자기 소개법이 바로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수현이 아빠 박종대 입니다." 였습니다.
하지만 식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내아이 이름밖에 모르던 부모들이, 남의 아이들 이름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지만 이 소개방법이 시작된 뒤에는 아주 많은 삼촌들이 등장 했습니다. 단원고등학교에는 없는 2학년 11반 학부모도 등장을 했었지요.
은 목사님들도 등장하셨지요.제가 그들에게 "당신이 목사님이라면 주기도문과 십계명을 외울줄 아느냐. 한 번 외워봐라"라고 빈정거릴 정도였습니다.
(정말 힘들게 세월호를 위해 힘써 주신 목사님들께는 이 글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비극적인 상황에서 유가족임을 입증하는 명찰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유가족을 식별하는 특별한 의상도 지급을 했습니다.
회의 방법도 마이크를 잡고 하는 전체 회의가 아니라, 반별로 회의를 별도로 진행한 후 대표들이 모여서 통합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한 뒤부터 그곳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감소했다고들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누구였을까요?
진정 참사가 안타까워 그곳에 나타나신 분들이라면, 위로만 했을 것인데 굳이 그렇게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어버이 연합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젊고, 일베 어린아이라고 보기엔 너무 늙었고........
한창 가족을 위하여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나이같아 보이시던 분들....
이들은 진정 누구였을까요?
분명한 것은 각 방송사에서 4월 16일 부터 2~3일 분량의 녹화기록만 우리 가족협의회에 넘긴다면 별도의 진상규명 절차없이 이들의 정체를 확실히 밝힐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양심이 찔리는 그들은 절대 제공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