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중반아줌마, 거울보며 썡뚱맞은 의식의 흐름ㅋㅋ..

gmgm 조회수 : 2,162
작성일 : 2015-08-23 22:59:22

대학에 들어갔을때..

여자들이 대부분인 과였는데도,

화장을 해볼생각을 안했어요.

옷은 신경써서 입었어요.

그치만 화장은...

안경을 쓰고 다녀서 눈화장에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할테고

못났지만 남친이란 것도 있었고. ㅋㅋ

대학교 3-4학년이 되어서야 친구들이 아이라인까지 그려가며 화장수정까지 하는걸 보고

"아무도  화장을 가르쳐준적이 없는데 다들 어떻게 화장이란걸 하는거지??" 라는

사교육키드다운 생각을 자주 했었더랬죠...


그러곤 계속되는 학업을 한뒤.. 사회생활도 했지만, 갖춰입거나 꾸미지 않아도 되는 일을 했던터라...

여전히 화장은 저에게 미스테리한 영역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20대 후반에  생각보다 이른 결혼을 하게 되어요. (안경쓰고 다니던 시절부터 데리고 다니던 남자애랑)

근데 예상치 못하게

결혼을 기점으로 화장할일이 생기더라구요.

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보러다닐때 .(안경끼고 생얼로 드레스 보자니 참 느낌없더군요)

어른들 만나러 가는 자리,

결혼식..


그리고 시댁에서 신부에게 주는 돈으로

화장품 같은것도 사는 거라면서요...

그래서

저는 처음으로 백화점에가서 세트로 화장품을 샀고,

그때부터 아까운 마음에 이것저것 바르기 시작합니다.


세수하고 거울앞에 자리잡아, 한자리에 앉아서 5-6개는 발라야 끝나는 작업.

펴바르고 두드리고  문지르고 등등등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아이크림까지 바르던 잠깐의 시절도 있었어요.


그러다 아이가 생겨 머리 풀어헤치며 사는 시즌이 시작되고,

얼굴이 당기지 않을정도로 로션만 바르고 다니게 되고...... 비비라도 바를수 있는 날은 나름 나만의 대변신의 날 ㅋㅋ

그러길 어언 또 8년...


몇주전 로드샵에서

정말 오랜만에

"토너"라는 녀석을 만원정도 주고 구입하게 되는데.....(스킨을 사볼까 하다가 우발적으로 구매했어요)

이게 생각보다 물건이던디요...


화장솜이라는 것도 사서

토너를 펌핑해서 쓱쓱 얼굴을 가볍게 문질러주는데

기분도 개운하고 피부가 왠지 정돈이 되는것같아서 한층 깔끔한 느낌을 주는것이 아니겠슴니까.

게다가 왠지모르게 나 스스로를 아껴주는 느낌적인느낌 ㅋㅋㅋㅋ

심지어

그저께 남편이, 너 요즘 피부좀 좋아진것같다....라는 말에...

혹시,,,,, 토너 때문인가... 라는 생각마저!!!!


무슨 가루 세안, 꿀마사지법 등이 게시판을 휩쓸고가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얼굴에 좀 시간 들이는거 보니 애좀 크고 선선해지니

"어이, 아줌마 살만한가보네"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더라구요.


암튼....

이상 피부미용(?????)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선 아짐이

서울 어딘가에서 거울속 못난 얼굴을 들여다보며 든 생각이었습니다.

기나긴 뻘글이었네여^^:;;

IP : 61.73.xxx.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는36살
    '15.8.23 11:03 PM (221.220.xxx.127)

    저랑 친구해요 뿌잉뿌잉

  • 2. ...
    '15.8.23 11:07 PM (115.140.xxx.189)

    ㅋㅋ토너~ 맞아요,화장솜에 묻혀서 닦아내는 과정이 일종의 필링효과를 주거든요 피부결따라 닦아내주면 화장이 잘 받아요, 나이가 더 들면 피부가 당기니깐 그때되면 다른 걸로,,,~~

  • 3. 우왁`
    '15.8.23 11:07 PM (61.73.xxx.33)

    동갑이시어요 부끄부끄 ㅋㅋ

  • 4. 30대중반
    '15.8.23 11:09 P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늦지 않았어요 뿌잉뿌잉

  • 5. 지나가는 36살
    '15.8.23 11:10 PM (221.220.xxx.127)

    22살부터 풀메이크업하고 다니다가... 이제 끊었어요. 다 피곤해요
    23살부터 토너 에센스 아이크림 에멀전 크림 바르는 순서였는데
    전 크림 하나 발라요. 졸려요

  • 6. 저도 ㅋㅋ
    '15.8.23 11:24 PM (61.73.xxx.33)

    저도 크림하나 바르다가 토너 추가 되었죠 ㅋㅋ 필링효과가 있었군요. 안그래도 코에 뭔가 피지같은 너저분한 땡땡이들이 있었는데,몇일새 다 없어졌어요 .. 쓰고보니 완전 중딩같음.. 요즘에는 중고딩도 로드샵에서 이쁘게 화장 다 하던데말이죠 에혀;;;

  • 7. 지나가는36살
    '15.8.23 11:58 PM (221.220.xxx.127)

    너저분한 땡땡이라니
    혹시 만두 좋아하시는 분. 아니시겠죠;
    언어의 연금술사 같은 느낌적 느낌.
    저는 이 시간 이 와중 뭔가 집착적 스토커 느낌;

  • 8. 동갑 두 분
    '15.8.24 1:28 AM (211.177.xxx.31)

    잘 어울리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002 아이들 방학때 일기 제때제때 쓰나요? 19 불량엄마 2015/08/24 1,445
476001 파김치 스타일이 뭐예요? 1 . . . .. 2015/08/24 834
476000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 하는분 두통없나요 16 2015/08/24 20,165
475999 나는 애국자는 못하것다... 7 휴우 2015/08/24 1,177
475998 과천 사는데 너무 너무 좋아요 34 만족 2015/08/24 9,651
475997 직장은 구성원이 어떻든 힘드네요 2 ww 2015/08/24 1,017
475996 운동하고 나면 더 우울해져요 .. 18 ㄷㄷ 2015/08/24 3,275
475995 내신 7,9등급 고2 18 ~~ 2015/08/24 4,040
475994 거짓말로 글쓰다가 헛점 드러내는거 보이는 사람들 2015/08/24 718
475993 짧고 7부 소매 자켓 - 버려야 되겠죠? ㅠㅠ 4 처분 2015/08/24 1,840
475992 조정현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듣고 자란 분들! 2 ㅇㅇ 2015/08/24 1,103
475991 1억원 정도 여윳돈으로 프랜차이즈 창업 어떨까요? 23 나무처럼 2015/08/24 6,358
475990 오늘부터 EBS 국제다큐영화제 시작이에요~방송편성표^^ 6 mercy 2015/08/24 1,868
475989 하루종일 앉아 있는 분들 집중력 어찌 유지하시나요? 1 ... 2015/08/24 970
475988 월급여에서 국민연금이 지난달보다 6 008* 2015/08/24 1,907
475987 그럼 은수저는... 4 ... 2015/08/24 1,786
475986 속보 - 국방부 美 전략자산 전개 시점 탄력적 검토하고 있다 4 2015/08/24 1,582
475985 검정콩가루도 고소한가요 5 2015/08/24 768
475984 82님들 연령대가.. 18 -. 2015/08/24 1,658
475983 8월 24일 한겨레그림판 적대적공생 2015/08/24 467
475982 손가락 관절이 뻣뻣 3 아직 덥네요.. 2015/08/24 6,021
475981 아이패드 무료어플, 어플배열에 관해 질문이요 1 .... 2015/08/24 594
475980 음식을 먹고 바로 걸으면 배가 아파요 4 배앓이 2015/08/24 1,891
475979 돈버는 능력이 없고 가난한 사람은 8 ㄷㄷ 2015/08/24 4,017
475978 ˝박 대통령, 대면 보고 '기피증'…콘텐츠가 없는 탓˝ 19 세우실 2015/08/24 2,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