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촌 6년차입니다.
1. 포기한이
'15.8.23 4:48 AM (112.173.xxx.196)저는 한 몇년 귀촌에 대해 동경과 환상을 안고 몸살을 앓다 지금은 포기했어요.
첫째는 자녀들이 있다보니 아이들 교육문제 및 친구가 없다는 것이 제일 걸렸네요.
저처럼 자녀 있으신 분들은 들어가서 살더라도 결국 자녀문제로 오래 못살고 나온다고 하더군요.
자기 형제 말고는 동네 친구가 전혀 없다는 것 이건 부모들이 생계문제 다음으로 신경이 쓰이거든요.
그다음엔 역시 우리도 생계문제가 제일 큰 이유고 나중에는 결국 사람은 도시나 시골이나 그 인생 무대의
장소만 다를 뿐 삶의 고단함엔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고 부터네요.
시골생활 잘 하는 사람들은 님처럼 무자녀거나 연고가 있거나 거기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경우 그리고
은퇴한 사람들 중에서 부지런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공통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요... 저두 귀촌까페 몇년 들락거리면서 느낀점은
지금 귀촌한 사람들 보니 직업들이 공무원 자영업자 전문직들이 대부분이지 나같은 서민 월급쟁이들은 없더군요.
당연하죠.. 도시에서도 겨우 사는데 무슨 시골을 꿈 꾸겠습니까.
한마디로 귀촌도 돈 있는 사람들이나 가능하겠더라구요.2. 살짝경험
'15.8.23 5:13 AM (110.13.xxx.238)막연히 시골생활 동경하다가 이번에 귀농하신 분 주택에서 2박3일 지내게 되었어요. 근데 생각보다 어찌나 시끄러운지요. 집집마다 집지키는 개들의 짖는소리 새벽에 우는 닭소리 아주 가까이 들리는 귀뚜라미소리가 평온하게 들리는게 아니라 제게는 낮설도 참기힘든 소음이어서 참 힘들었습니다. 문 아니라 마당으로 나가면 수많은 벌레들과 집에까지 딸려오는 흙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참고 견디면 이또한 아무렇지않아질수 있겠지만 몇일은 참 힘들었어요. 게다가 교류해야만 하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살아온 마을 사람들. 아파트에서 문 딱 닫으면 익명성이 보장되는 도시에서는 해보지못한 새로운 경험. 그래서 환상을 갖고 귀농한 사람들이 못견디고 돌아오나보다 했어요. 그래서 아예 삶의 거처를 시골로 다 옮기는것 말고 별장처럼 지어놓고 주말에 2일 정도 머무르는 삶 하고싶어요.(근데 이렇게하면 관리가 안되어 엉망된다고 하시더라구요)
3. ..
'15.8.23 5:16 AM (211.230.xxx.202)시골집 관리에서 가장 힘든 것이 풀(잡초)잡기라고 합니다.
농가 마당에 시멘트로 마감한 곳이 많잖아요.
예전에 집보러 다닐 때 풀자란 것 보고 이집도 빈집이네 저집도 비었네 했었는데
모두 사람 사는 집이었어요. 관리안하고 비 좀 오면 1주만에 폐가처럼 변하더라구요.4. ...
'15.8.23 5:25 AM (182.218.xxx.188)원글님 글 읽으면 시골생활이 참 담백하고 고즈넉하게 느껴지는데, 방범은 괜찮은가요..? 그리고, 너무 집들이 떨어서 있어서 밤에 무섭거나 그런건 없으신지.. 온갖 벌레도 넘넘 많다는데 괜찮으신가요? .
5. midnight99
'15.8.23 5:32 AM (109.156.xxx.199)참 귀하고 감사한 글입니다. 원글님의 외도를 유발한 마감의 압박에 감사해야겠네요. 원글님은 수고하시는데, 읽으면서 왠지 힐링되는 이 느낌이란...
6. ..
'15.8.23 5:51 AM (211.230.xxx.202)집밖에 나가면 정말 많은 생물들이 있습니다. 6년동안 마주친것으로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멧돼지, 올빼미, 박쥐, 종류별 뱀, 지네 등이 있는데 집가까이에서 쉬이 보이지는 않아요. 대부분 동물은 운전하면서 산길에서 봤구요. 발밑이 안보이는 풀숲에 굳이 안들어가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올해 풀관리 좀 했더니 뱀은 한마리도 못봤습니다. 동네분들 말로는 뱀이 비온 뒤 돌이 많은 곳에서 몸을 말리니 피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벌레는 밖에는 많은데 집 안에선 거의 못봤네요. 대신 거미가 좀 있습니다. 집안에는 주로 작은 거미들이 있던데 천정에서 가끔 내려오다 인기척이 있으면 다시 올라가요. 욕실 같은 데 돌아다니는 것도 가끔 봅니다. 벌레잡아주는 익충이다 생각하니 그냥 또 괜찮습니다.
7. ..
'15.8.23 5:56 AM (211.230.xxx.202)고등학생은 농어촌전형이 있어 진학때문에 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네요. 초등학교는 분교기준 전교생 80%이상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엄마들 한국말이 많이 서툴던데 학교운영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8. ..
'15.8.23 6:01 AM (211.230.xxx.202)방범은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습니다. 시골 마을 대부분이 진출입로 양쪽에 CC TV가 있어서 일단 큰 범죄는 1차 예방이 되는 것 같고, 아무래도 서로 눈이 되어 줍니다. 저희가 집비우고 방문객만 있을 때 모르는 차가 그집에 서있다고 알려준다든가 하는... 파출소가 있어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개별적으로 CC TV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고려중입니다. 이만 마무리하러 가겠습니다!
9. ~~~
'15.8.23 6:50 AM (210.123.xxx.101)잘 읽었습니다
간접체험이 되네요~10. 저는
'15.8.23 6:54 AM (123.215.xxx.208)양가 모두 시골인데 일년에 몇번을 왔다갔다 하는데요
절대 귀촌은 생각이 없어요
이건 물론 개인적인 스탈 차이겠지요
50되고보니 남편이 시골얘기 살짝 살짝 하면
혼자가는건 언제든지 보내줄게 합니다
같이는 절대 안간다 고 ㅎㅎ
글 쓰는 분이라서 그런지
담담히 쓴글 잘읽었습니다^^11. ㅎㅎ
'15.8.23 7:36 AM (125.137.xxx.39)저는 결혼으로 인한 귀촌 15년차 입니다..
제가 사는곳은 롯데리아도 없어요..ㅋ
그래서인지 저희 애들은 햄버거를 못 먹더라구요.
도시로 가끔 나갈때 저는 버거킹에 가서 와퍼 먹을때 애들은 음료수 시켜놓고 구경해요..
동네 친구가 없어서 저는 형제들끼리 놀게하려고 애를 세명 낳았어요.. 자기들끼리 친구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잘 놀아서인지 우애가 돈독하네요..
교육문제로 초등고학년쯤 되면 도시로 나가는 사람들도 꽤 되지만, 농어촌특별전형 덕분에 그 어렵다는 서울에 있는 대학가는 아이들 비중이 꽤 높네요.
올여름방학 내내 서울에서 지냈던 중 2 큰 딸은 `서울은 왠지 좀 씁쓸해.. 하늘도 깨끗하게 안 보이고 달도 안 보이고, 사람들은 무지 바쁘게 사는것 같고..` 그러네요..
시끌벅적한 가족과 떨어져 지내서 더 그런것 같네요..
저희는 연휴나 애들 방학이 되면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대구, 서울.. 사람들이 움직이는 반대방향으로 다니다보니 차가 덜 밀려서 좋으네요..
이런저런 불편함도 많지만 그 자체도 받아들이다보니
그냥 살만합니다..ㅎㅎ12. 마을잔치에
'15.8.23 8:28 AM (175.223.xxx.204)현물현금 후원하시는 것 정말 잘하시는거예요.
그런거에 민감하시더군요.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하는 기준으로 생각되는 것 같아요. 음료수 한병이라도 내놓는 마음이 중요해요.
정착하실 생각이시라면, 노는 땅 빌려서 한가지 작물재배를 시도 해 보시는 것도 좋은방법 으로 보여요.13. 자유
'15.8.23 8:51 AM (110.46.xxx.91)귀촌생활궁금한점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4. ...
'15.8.23 8:58 AM (61.39.xxx.102)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전 다른 것보다 소음 없다는 게 너무너무 끌리네요.
요즘들어 내가 이렇게까지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었나 깜짝 놀랠 정도로 차소리가 너무너무 거슬려요.
아파트 창문을 못 열겠어요.15. ...
'15.8.23 9:07 AM (110.70.xxx.224)귀촌생활, 잔잔한 수필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저도 남편이 계속 시골가서 살자고 그러는데...
참 내마음이 허락하질 않네요.
또다른세상을 만나서 터득하고 살아가야 한다는게 너무 두렵네요.
좋은글감사드려요16. 음
'15.8.23 9:22 AM (125.31.xxx.184)저는 안간다하고 남편은 혼자라도 가겠다 그러는
중인데 이 일로 스트레스가 많네요.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터전으로 삼기는 싫거든요. 남편의 꿈도 무시 할 수 없어서 생각이 많아요.17. ᆢ
'15.8.23 9:55 AM (219.250.xxx.92)저희 시댁 제주도인데
관광지면서 십분만차타고가면
바로 농촌이예요 감귤밭
도농이 혼재된 지역이고
또 집앞이 바로 해수욕장이예요
관광지니까 마트나 병원 식당 흔하고
편의점도 많고 커피집엄청많고
하지만 좀 골목안쪽집은 또 완전조용해요
이런곳찾아서사셔도좋을듯해요
귀촌바라는분들은18. ᆞ.
'15.8.23 10:17 AM (175.223.xxx.133)잘 봤습니다
저도 취미수준의 농사를 하는데
만만치 않게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떨때는 사서 개고생이라고 느끼기도 하는데
삶에 즐거움을 주는것 같네요.
겨울엔 우울해진다는~~19. 빈
'15.8.23 10:40 AM (14.46.xxx.64)위조용한 제주도 알려주신분 연락드려보고싶어요
전번 문자로 좀주심 알될까요
010 6776 4303입니다20. ᆢ
'15.8.23 11:23 AM (219.250.xxx.92)아 뭐 지역이 어디냐고 물으시는거라면
제주도 함덕입니다
함덕해수욕장 아시죠
거기예요
그쪽 단독주택도 많고 요샌 빌라도
좀짓는거같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공항하고도 가깝고
살기좋은것같아요
근데제주도는 대부분 저래요 ㅎㅎ
잘한번알아보세요21. 윗님
'15.8.23 12:48 PM (122.34.xxx.74)귀촌을 제주도로요??
마냥 부럽습니다. ㅠㅠ22. ..
'15.8.23 2:44 PM (211.230.xxx.202)블로그 보면 제주 가신분들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다니다가 반해서 가는 경우가 많고 풍광이 좋아서겠지요. 인심도 좋다고들 하시고. 일반 시골은 그림같은 풍경은 잘 안나옵니다. 경제활동이 관건인 듯 합니다.
소리에 대해서...
돌이켜보니 처음에 시골의 소리에 적응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작은 들짐승 움직이는 소리, 풀벌레 소리등 모든 것이 너무 또렷하고 가까이 들리는데다 뭔지 모르는 소리도 많아 예민해지니까요.제가 겁도 많거든요. 몇 달 지내며 익숙해지니 이제 도시에 가면 보일러나 조명등 소리, 기계음이 웅-하는 듯한 아파트나 도시 특유의 소리, 에어컨 실외기가 만드는 인공적인 소리와 열기같은 것이 또렷하게 느껴지네요.23. ..
'15.8.23 2:45 PM (211.230.xxx.202)저는 다시 도시에 나가 살 의향도 있고 도시에 살다 다시 들어오고 싶은 마음도 있답니다 ^^
24. ..
'15.8.23 2:48 PM (211.230.xxx.202)주민잔치 찬조는 소액입니다. 현물도 맥주 몇 박스 이런 거구요. 일종의 주민세라고 생각하고, 받으시는 분들도 마음이려니 하시는 것 같네요. 경험상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한 듯해요. 아, 원래 저런 사람들이구나 하게 만드는.
25. 딴소리
'15.8.23 3:22 PM (111.171.xxx.63)원글님은 작가이신듯~~글 참 잘 쓰십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아 그렇구나 싶은 글들입니다
감사해요~~26. !!
'15.8.23 5:40 PM (118.217.xxx.176)귀촌에 관심이 많은데..매일 자연과 함께 하셔서인가요?
글을 참 잘쓰시네요.27. 제주
'15.8.23 7:59 PM (112.164.xxx.196) - 삭제된댓글제주에 오시는 분들은 반반이예요
정말 만족하고 사시는 분들하고
그냥 그런 분들하고요
저는 제주살은지 오래된 서울 여자입니다.
남편땜에 제주살지 남편 없으면 난 여기 안삽니다,
풍경좋고 어쩌고,,,
그냥 가끔 놀러 휴가로 족합니다,
그냥 나도 내 살던곳에서 살고 싶어요
앞으로 30년이 될지, 40년이 될지 모르지만 그냥 올라 가고싶어요, 늘28. 77373
'15.8.23 9:03 PM (116.33.xxx.30) - 삭제된댓글아우 재밌어. 수필 읽는 거 같아서 금방 읽었어요. 또 올려주세요. 삼시세끼 뭐 드시나 궁금합니다
29. VERO
'15.8.31 6:48 AM (59.12.xxx.253)귀촌생활,,,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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