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청국장 잘하는 집이 있어서 포장해 온 게 있었어요
이것만 있었어도 됐는데...
아침에 왠지 가지 두 개와 냉동실에서 뒹구는 다진 돼지고기를
보고 물 자작하게 넣고 고추장 풀어서 만든 가지찜이 생각났어요.
고기 녹이고 있는데 냉동실에 옆에 있던 까만 쓰봉.
열어보니 몇 년 전에 시골 큰댁에서 얻어온 풋고추 네요.
본능적으로 10개만(!)꺼내 멸치도 꺼내 고추장물을 만들어요.
이렇게 밥도둑 삼종세트. 고추장물 매운가지찜 청국장이 생겨버렸네요.
매운 입을 달래주도록 팽이버섯 계란부침도 했어요.
왠지 아침에 필받아서 새콤달콤 오이무침도 자스민님 스탈대로 했어요.
행인지 불행인지 냉장고에는 어제 쪄 놓은 양배추까지 있었어요.
아침에 새로지은 현미반 밥이 맛있는 건 이제 입덧이 거의
다 끝났기 때문일 거에요.
오후가 되면 속이 또 울렁 거리니까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야 하는 거에요. 그렇죠?
말복 지났다고 부엌 뒷문으로 아침에 바람이 솔솔 불어와 불 앞에 서 있는게
크게 괴롭지 않아 더 그랬겠죠?
아 빨리 배 꺼지고 점심때 되서 남은 반찬으로 또 밥 먹고싶어요.
하하하;;; 모두 맛있는 하루 되세요.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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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밥 두 그릇 먹은 이야기
12주 조회수 : 2,279
작성일 : 2015-08-22 10:24:41
IP : 121.167.xxx.2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ㅋㅋ
'15.8.22 10:27 AM (218.235.xxx.111)어쩐지 임신하신것 같더라니
많이 드세요~~~
저도 어제저녁부터 식당식 계란찜...
흐아....이게 미친듯 맛있어서
오늘은 계란 3개나 깨서
반을 혼자 먹어치워 버렸네요
식당에선 조미료를 쓰는것 같던데
집에선 다싯물로 하니 조미료 안써도 괜찮네요
식당에서 조그만 뚝배기에 연노란 계란 보글보글........귀엽고 맛있고
가면 두세그릇은 추가로 먹어요.....2. 12주
'15.8.22 10:34 AM (121.167.xxx.240)아... 뚝배기 계란찜... 제가 그거 계속 실패하다 이제는 고전을 넘어 전설이 되신 보라돌이맘님 덕분에 해 먹게 되었지요. 노각 무쳐서 계란찜하고 먹으면 여름에 그게또 그리 맛나지요.
ㅎㅎ 전 이제 점심먹기전 설거지하러 갑니다. 미니특공대 끝나기 전에 아침설거지하는게 목표에요^^3. ...
'15.8.22 10:35 AM (175.114.xxx.218)아유...잘하셨어요
아기 가졌을때는 먹을 수 있을때 먹어야해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한 아기 순산하세요~4. 아아~
'15.8.22 10:38 AM (58.226.xxx.92)어쩜 글을 이렇게 재미있게 잘 쓰실까? 글로 사람들을 유쾌하게 해주네요. : )
5. ㅎㅎㅎ
'15.8.22 11:05 AM (183.100.xxx.67)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그려지는 글이네요~
뱃속의 아가도 원글님닮아 밝고 유쾌한 심성을가진 아기일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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