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의 짧은 여정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요일부터 비가 내릴 거라는 소식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매우 좋았어요.
첫날 도착하자마자 늘* 흑돼지에서 점심을 먹고
협재해수욕장으로 바로 가서 물놀이도 아주 즐겁게 했고
이후 돌아올 때까지 내내 즐겁게 보내고 왔는데요
딱 두 가지 옥에 티가 있었다는 것이 흠이네요.
바로 재래시장에서 먹거나 사온 음식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ㅠㅠ
해수욕을 마치고 숙소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올레시장에 들러
구경을 하고 이중섭 미술관도 돌아보고 저녁때가 됐는지라
올레시장 안에 있는 횟집(사람 엄청 많은)에서 회를 먹었습니다.
맛나게 잘 먹고 숙소로 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사단이 난 거지요.
남편이 계속 토하는 난리가 났고 소화제를 먹고 겨우 잠이 들었고
다행히 심하지 않았는지 오전에 괜찮아졌는데 문제는 아들녀석이 계속 열이 오르고
아무 것도 먹지 못 한체로 돌아다니게 된 것이지요..(대학생입니다)
점심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이 물놀이를 했고 저녁으로 회를 먹은 후
곧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아 횟집 음식으로 탈이 난 것 같은데
저와 딸내미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두 남자만 이상이 있었던 것..^^;;
약국에 들러 증상을 말하고 소화제를 복용했지만 계속 열이 났고
차 뒷자리에서 계속 잠만 잤어요..점심 먹을 때도 혼자 아무 것도 안 먹고..ㅠㅠ
힘들어도 움직이는 것에는 크게 이상이 없어서 잠깐 내려 구경도 하구요.
성산 고성리 쪽에서 다시 약국에 들러 증상을 말하니
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세균성 바이러스인 것 같으니 바로 위에 있는
병원에 가서 항생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해서 진료를 받고 주사 맞고
약처방까지 받고 다행히 크게 호전이 됐답니다..^^
남편이 횟집에 위생에 신경쓰라고 얘기한다고 하고 전화를 했는데
횟집 쥔장이 죄송하다고 하면서 병원비가 약값을 보내주겠다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얼마 안 되니 괜찮다고..그냥 앞으로 위생에 신경쓰라고 하고 끊었어요.
나중에 오면 잘 해드린다고 했더니 뭐 이정도면 훈훈아게 끝난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돌아오는 날..또 다른 재래시장에서 생긴 일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인 20일..목요일..오후 6시쯤 공항 근처 동문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물품을 구입하고 그 유명한 오*떡집에서 오메기떡을 샀습니다.
견과류와 팥고물이 반반 섞인 것으로 두 팩..팥고물만 있는 거 한 팩..그렇게 세 팩
그리고 8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오후 11시무렵이었고
오메기떡을 먹으려고 떡을 싸놓은 랩을 뜯었는데??
팥고물에서 쉰내가 진동을 하더군요..견과류가 묻은 것은 괜찮고..ㅠㅠ
팥이 여름에 잘 쉰다는 것을 알지만..이건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바로 어제 낮에 떡집에 전화를 해서 이렇게 됐다고 했더니
다짜고짜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가 온 게 없는데 왜 저만 그러냐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냐고 하더군요.
전화를 한 이유는 떡값을 되돌려 받자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팥고물이 쉰 것이 좀 그랬고..이런 일이 있으니 조금 더 신경써서 담아달라고
말을 하려던 것이었거든요..(비닐봉지안에 아이스팩이 하나 들어있었어요)
그런데 그러냐고..죄송하다고..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뜸 너만 왜 그러냐..어떻게 해주면 되냐..5천원 보내줄테니 계좌번호 알려달라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횟집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서 속상한데그렇게 말하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제주도가 안 맞는가 보네요..이러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 번 그렇게 말씀하는 거 아니라고 했습니다.
떡값이 뭐 다해서 18.000원 밖에 안 되니 제가 18,000원짜리
사람으로 보였는지 모르지만..5천원을 보내줄테니 선신쓰듯 말하는
동문시장 오* 떡집 사장님(으로 생각되는 여자분) 정말 그러시는 것 아닙니다.
아닌 말로 제주도가 안 맞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이 안 맞는 것이라고
말을 하려다가 그래고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5천원이라는 금액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자신감있게
말을 하는지 그것도 참 웃깁니다.
저도 주부인지라 팥이 쉽게 쉬는 음식이라는 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그런데 그 유명한 떡집에서 사온 떡이 불과 몇 시간 사이에 그렇게
쉰내가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잖아요..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전화를 건 고객이 비록 18,000원어치 떡을 구입한 사람이라고 해도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는 해주셔야지 않을까요..??
왜 너만 그러냐는 말은 좀 웃기잖아요..-.-
저도 왜 저만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하필 떡집에서 담아준 떡이 왜 나만 쉰내나는 떡을 받게 되었는지 말이죠.
그런 면에서 올레시장 횟집 주인의 응대는 정말 바람직했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김영갑 갤러리에서 받았던 제주에 대한 아름다움과 환상이
동문시장 오*떡집 때문에 퇴색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