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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최동훈감독 1930년대는 패배의시기가 아냐

푸른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15-08-21 15:30:56


    손석희 앵커가 인터뷰한 최동훈 감독의 얘기를 듣던 중 저의 생각과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써 봅니다.

    손석희 왈 " 사람들이 1930년대 광복군 얘기를 올드하다고 생각하고

    관객이 들지 않을거라고 충무로에서 흔히 생각하는데 혼자서 생각을 달리했느냐"

    는 질문을 합니다.


    최동훈 감독 왈 "이 영화는 망할 것이다 라고 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한국사람들은 일제강점기를 돌아보는 것을 고통스러워하거나 즐길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달랐다..................

    1930년대를 패배의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압록강을 건너 만주, 상하이로 독립운동을 하러 갔고 무장투쟁은 1945년까지 계속되었으며

    쿠바, 미국,멕시코 같은 데서도 노동을 해서 돈을 모아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냈다.

    나라가 없어졌다고 손놓고 있지 않았고 싸우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관객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100% 일치하는 의견이라 너무 반가웠어요.

     일제강점기 외부의 환경은 암흑이었고 일본제국주의가 무자비하고 너무나 혹독하고 강력했지만

     밤하늘에 별들이 빛나듯이 어두운 시대에 수많은 걸출한 인물들이 살아서 빛났습니다.

     어두운 역사라고만 치부하기엔 그들은 너무나 존경스럽고 고통을 짊어지고 청춘과 인생을 바쳤어요.    

      일제강점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군요 라고 손석희 앵커가 잠깐 얘기했는데,

      일제강점기를 수난으로만 가르치지 말고 그 고난에 맞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영화 암살을 극장에서 2번 보았는데, 좀더 완벽한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국영화 감독 중에 이만한 역사의식을 가진 감독도 없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주제의식을 압축해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하나는 어두운 시대에 태어나 독립을 위해 애쓰다 밤하늘의 별처럼 스러져 간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 1945년 해방을 맞기 전에 감옥이나 만주벌판,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살아서 돌아온 사람들은 20~30% 되었을까요?-을 잊지 말자는 것이고,

       두번째는 친일파와 일본앞잡이를 처단하지 못한 역사의 실책을 돌아보는 겁니다.


       그 동안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들이 있긴 했지만, 그 영화들이 실패한 것은

       일제강점기를 다루어서가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감독의 역사의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해요.

       댓글에도 잠깐 썼지만 박해일, 김혜수 주연의 <모던보이>는 일제강점기에 대한 통찰력이나

       역사의식은 거의 없고 그냥 영화 배경이 일제강점기일 뿐입니다. 독립운동이니 폭탄이니 하는 것은

       그냥 영화의 배경으로밖에 역할을 하고 있지 않고 영화스토리 자체의 완성도 도 떨어지구요.

         아나키스트 는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해서 나름 만들었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에 대한 배경은 전혀 나오지 않아요. 아주 못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그 동안 일제강점기에 대한 제대로 된 영화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암살이 나와서 너무 반가왔고

         너무 늦게 나온 감이 없잖아 있어요. 그 동안 충무로에선 뭘했는지.....

         하긴 1920,30년대를 재현하는 데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가고 흥행은 보증할 수 없으니

         충무로에서 기피했던 것도 이해는 가지만, 일제강점기에 대해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진

          감독도 없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1920년대, 1930년대를 살아간 수많은 걸출한 인물들을 조명하는 시대가 되길 바래 봅니다.

  

IP : 58.225.xxx.16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5.8.21 3:56 PM (211.246.xxx.21)

    원글님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맞아요... 어두운 시기였지만 수없이 많은 별같은 투사들이 계셨지요. 영화에서도 나오죠 우리 역사에는 남아야할 거 아이가..
    올 초 백두산 여행을 갔었는데 막상 연변 땅을 가니 그런 생각이 깊이 들더라구요...
    이 척박하고도 열악한 곳에서 얼마나 많은 우리 조상들이 피땀을 흘렸는가 말이죠....
    잘랬으면 거기가 다 우리 영토가 될 수도 있었잖아요..
    아니 우리 영토였던거죠....
    해방 이후에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네요...
    오늘날까지도 나라꼴이 이모양이니 그 선조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어쩌나요....ㅠㅠ

  • 2. 고맙습니다
    '15.8.21 3:59 PM (221.154.xxx.155) - 삭제된댓글

    잘 읽었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말, 울컥하네요.

  • 3. ..
    '15.8.21 4:00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동감합니다..
    저는 임시정부에서 안옥윤이랑 세명 모여서 웃으며 기념사진 찍잖아요..
    그 장면 보면서 슬픈장면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고요..
    나라가 뭐길래..민족이 뭐길래..ㅜㅜ

  • 4. ..
    '15.8.21 4:01 PM (211.176.xxx.46)

    잘 읽었습니다.

  • 5. 원글
    '15.8.21 4:07 PM (58.225.xxx.161)

    첫번째 보았을 때보다 두번째 보았을 때 더 감독의 노력이 보이더군요.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대와 그 시대 속에서 결코 뜻을 꺾지 않은 독한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자료를 보고 그 시대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고치고....

    두 번 보아도 재미있었고 오히려 첫번째 봤을 때 스쳐지나갔던 부분도 이해가 다 되었어요.
    가슴이 먹먹한 것은 두 번 다 마찬가지고, 저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만주에서 싸우던 독립군들 장면이
    나오니 더 먹먹했어요. 전지현이 갇혀 있던 곳-이청천 장군 독립군 기지-
    그리고 전지현이 기지로 쳐들어오는 일본군 기관총을 쏘던 장면...
    다음에는 만주 독립군들의 본격적인 무장투쟁 영화를 보고 싶군요.

  • 6. 000
    '15.8.21 4:13 PM (210.96.xxx.223)

    잘 쓰셨네요..잘 읽었습니다.

  • 7. 777777
    '15.8.21 4:18 PM (175.203.xxx.69)

    참 아름다운 글이에요~*^^*

  • 8. 감사
    '15.8.21 4:20 PM (14.47.xxx.165)

    동지를 만난듯 반갑습니다.
    작금의 현실에 자주 울컥합니다.

  • 9. 좋은 글이네요
    '15.8.21 4:26 PM (211.49.xxx.190)

    고맙습니다

  • 10. 감독님도 원글님도
    '15.8.21 4:57 PM (203.247.xxx.210)

    고맙습니다~

  • 11. 지나다가
    '15.8.21 6:11 PM (122.37.xxx.8)

    ㅡㅡㅡ

    1920~30 년대는 우리 역사 위와 아래를 통틀어 총천연색 천재들의 시대라고 해도 괴언이 아닌 시절이었다. 문학과 예술의 최고들의 작품들이 이시절 줄줄이 나왔고.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처럼 짧은 인생을 고통과 번민으로 마친 이가 부지기수다.

    다만 이 시절을 더 명확히 하려면 사회주의를 선택한 천재들의 자료가 님한에 전무하다시피하다.

    교류가 없는 한 피상적 일부를 들고 호들갑 떠는 것은

  • 12. 지나다가
    '15.8.21 6:19 PM (122.37.xxx.8)

    맨땅에 해딩하기이다.

    최..은 인간본성엔 파노라마처럼 노련한 듯 보이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여차직 짜증이 밀려온다. 한바탕 현란한 영상이 고작이다. 오락용이 고작이다. 개꿈 같은 꿈.

    신은 언어가 없지 않다.

  • 13. 지나다가
    '15.8.21 6:29 PM (122.37.xxx.8)

    비교하여 아나키스트, 그리고 김지운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비교해 보시길.

    작금의 시절상 오락용과 현실을 구분할 필요가 없지 않다. 명량의 유치뽕짝 외전이 고작이다.

    감독은 천재들이 하는 놀이지만, 외전류는 전설의 고향류가 고작이다.

    역시 천재 감독류는 뜬구름 잡기가 없는 명징성에 목숨을 건다.

  • 14. 지나다가
    '15.8.21 6:34 PM (122.37.xxx.8)

    시절이 허허망망하니 왼갖 개꿈나부랭이가 고작이다. 땡.

  • 15. **
    '15.8.21 6:37 PM (112.173.xxx.168)

    좋은글 고맙습니다^^

  • 16. 지나다가
    '15.8.21 6:41 PM (122.37.xxx.8)

    저게 제대로면 무서이와 을똥씨가 같이 볼 수 없는 시절 지경이 시절 비수처럼 휘둘러져야 한다. 코메디도 아니고 장난하냐?

    감독이 제 정신이면 걸린 영화를 난도질해야 제정신이 박힌 놈일 거다. 그러나 그런 기대조차 없다네. 밥 묵꼬 사셤요.

  • 17. 지나다가
    '15.8.21 6:59 PM (122.37.xxx.8)

    감독이 제 정신이면 얼차려가 고작이네.

    누구류가 저 영화를 처바르는지 모르지 않겠지미만, J 방송 광고도 적당히 해라.

    저 대담 우끼는 곳이 어딘지 찾아보면 개그콘서트 빰치겠네.... .

  • 18. 지나다가
    '15.8.21 7:11 PM (122.37.xxx.8) - 삭제된댓글

    참고로 역사를 바로 공부하려해도 저 시절 대부분의 자료가 전부 북에 있어요. 잘 아는 정지용의 시와 백석의 시 출판경위도 보삼요. 백석은 한낱 여인 한 분이 잡고 출간했다네요. ....남의 독립운동과 근현대사가 맹탕인 이유가 사료적 자료가 없어요. 많은 부분 북이 들고 있어요.

  • 19. ..
    '15.8.21 7:34 PM (211.176.xxx.46)

    그 싸움은 지금도 진행 중...

  • 20. 지나다가
    '15.8.21 7:45 PM (122.37.xxx.8)

    걸출한 인물을 조명하기에는 사료가 전무하다네.


    모두 북이 남침시 들고갔따네요. 하다못해 정지용도 자료가 없고 백석도 그의 여인이 오직 갖고있다가 출판된 것이 고작이네.

    이래서 한민족 통일운운하면 종북따라지라 개쥐랄하는 샛기들이 82에도 널렸네. 그네와 무서이가 통일운운 하면 로맹스 내가 공부하면 종북이 되는 개웃끼시절.

  • 21. 오늘에야 봤습니다
    '15.9.10 11:26 PM (1.231.xxx.66)

    원글님 글 완전 공감합니다
    원글님 감독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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