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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물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

쓸데없는버릇 조회수 : 2,536
작성일 : 2015-08-21 07:32:46
어릴때 부터 버릇 입니다‥
몸이아파서 늘 병원이나 시끌벅적한곳 (종가집라서 항상 사람들이 집안에 북적이는상황) 중앙에 누워서지냈어요

아침밥 먹고‥어떤사물을 뚫어지게 계속 쳐다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후‥그게 뭔지를 모르겠어요
그럼‥나름대로 원시인이 외계물건을 대하는것처럼‥
그물건이 어디에 쓰이는걸까? 왜저렇게 생겼을까??이름을
나름대로 지어보곤 했어요‥

예를들면 칫솔을 계속바라본후 깡그리 잊고
저건 어디에쓰는걸까? 길게 쭉뻣은 막대기는 손으로 쥐면 좋겠다‥
어디에 쓰면좋을까??앞부분 솔은 왜달렸을까?? 그럼 이름을 뭘로지을까??

어떤날은 사람을 관찰하기도 하구요
매일 그런곳에 시간을 허비했어요‥
어차피 친구가 있는것도아니었고‥아파서 움직일수도 없었으니‥

ㅎㅎ 그런데
가끔 제 전화번호를 보고 ‥무슨 숫자일까?? 싶을때도 있고
20년간 같이살던 남편인데‥잠결에 깨서 깜짝놀랍니다
누굴까?? 어떤인연으로 내옆에 누워있는거지??
물론 깜깐후엔 생각이 돌아옵니다‥

지금은 주위에서 눈이 아주맑고ㆍ생각이 참 재밌는 그냥
아줌마입니다‥

아무한테도 말 안한 저만의 능력이 있는데‥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숨기고 있는게 있긴해요^^

IP : 112.152.xxx.8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8.21 7:55 AM (81.245.xxx.94)

    일명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라고 하는 작용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http://pann.nate.com/talk/320009870

  • 2. 오오
    '15.8.21 8:02 A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옛~~날 인터넷 돌아다니다 읽은 기억이 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안나는데.... 심리학인가??에서 그런 비슷한 실험을 한 것이 있었어요. 의식적으로 사물과 그에 연관된 이름을 머리속에서 분리시키려는 실험이었느데, 목적이 뭐였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그때 저도 열심히 시도한 기억이 가물가물... 아 이젠 치매도 오나 아무리 기억해 내려고 해도 안나네요. 님의 글을 읽으니 번뜩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2-3년전엔 뇌신경과학자가 왼쪽뇌의 기능이 정지되면서 겪은 일화를 TED에서 본적 있는데, 그녀는 자기의 왼쪽뇌가 기능을 멈추자 사물의 개별성이나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고 해요.
    님은 그걸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니 엄청난 능력이네요. 이런 걸 부러워 하는 난 비정상인가요? ㅎㅎ

  • 3. 맞아요! 게슈탈트 붕괴현상
    '15.8.21 8:04 A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윗 댓글님 덕에 저의 기억 찾았네요. 고맙습니다~

  • 4. ....
    '15.8.21 8:14 AM (101.250.xxx.46)

    저도 자주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저희 딸아이한테 이야기하니까 자기도 종종 그런다길래 다 그렇구나 했었는데 ㅎㅎ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라고 하는군요. 재밌네요^^ (알아둬야지~)

  • 5. 그러다
    '15.8.21 8:25 AM (87.146.xxx.120)

    치매가 오는거죠. 심하면 해리현상까지.

  • 6. 원글
    '15.8.21 8:26 AM (112.152.xxx.85)

    헉~
    매일 저러면서 놀았는데‥
    전 미치게 되는걸까요??
    커오면서 거울쳐다보고 누굴까??
    ~얼굴이 거칠고ㆍ빨강옷이 잘 어울리게 생겼어~
    이러기도 수백번 ㅠㅠ
    요즘도 가끔 ‥ 제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싶을때
    거울 보고 누굴까?? 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누구나가 다 격는 현상이라니‥
    갑자기 심심해지네요 ㅎㅎ

  • 7. 그러다 님
    '15.8.21 8:48 A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치매나 해리현상하고는 관련 없어요.
    게슈탈트 이론은 두뇌의 이상현상이라기 보다 심리학적으로 의미 과포화에 해당하는거고,
    치매나 해리같은 병리현상하고는 다르죠.

    제가 사족으로 뇌기능정지 경험한 과학자 이야기도 썼는데,
    이 경우 역시 해리현상처럼 기억을 상실하는거완 전혀 다른 얘기에요,
    치매는 학습이나 경험에 의해 기록된 기억을 잃지만, 위에 댓글에 예를 든 과학자의 경험은, 자아나 타인에 대한 관계나 기억을 잃는게 아닌,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오직 왼쪽 뇌의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만 가능한 경험이었는데...

    제가 무식해서 다 설명드리진 못하니
    궁금하시면 클릭~
    http://www.ted.com/talks/jill_bolte_taylor_s_powerful_stroke_of_insight?langu...

  • 8. 몸이 아프고
    '15.8.21 8:58 AM (58.143.xxx.78)

    기력이 떨어지고 뇌신경도 약해진거라 봅니다.
    치매요양원 친구 시모뵈어 한 번 갔었는데
    요플레 떠먹을때 마다 첫술 뜨는 것마냥 느끼시더군요.
    그야말로 치매증상. 저두 장기도시가스누출 후 여러개월
    선황당,고인돌같이 자주 쓰지않았던 단어 뜻이뭐였지?
    글자도 받침도 가끔씩 헷갈려지게 되고 여러개월 힘들었어요.
    심해짐 치매로 가는거죠. 능력이라 보지 마시고 뇌건강
    뇌활성화 되는거 평소 염두에 두시고 자주 걷고 움직이고
    일부러라도 찾아 움직여야해요. 뇌신경이 좀 약하다 생각해야
    할듯 저두 서서히 돌아오더군요.

  • 9. 몸이 아프고
    '15.8.21 9:01 AM (58.143.xxx.78)

    수면도 충분히 취하시고 불면증 도움안되구요.

  • 10. ..
    '15.8.21 9:42 AM (59.6.xxx.224)

    와~신기해요~ 게슈탈트 붕괴현상.. 저도 느낀적 있는 현상이라..
    예를 들어 너무나 당연한 '생일'이나 '이름'같은 단어가 어느날 좀 생각하다보니 너무나 생전 처음 듣는 이질적인 단어로 느껴진 경우요..정말 묘한 느낌이었거든요..^^;

  • 11. 저도 그랬었는데..
    '15.8.21 9:42 AM (121.142.xxx.244)

    심심하면 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종이에 낙서하다가
    갑자기 글자를 보면서 왜 이게 이 글자지?.. 하는 의문이 생겨요.
    예를 들어.. 누나.. 라고 써놓고
    누나를 왜 누나라고 쓰지? 하면서 누나누나누나 하고 되뇌이다보면 머리가 이상해지는 기분 ㅋ

    그리고 이것도 같은 증상인지 모르겠지만
    한번은 쪼그리고 앉아 방을 닦는데
    갑자기 방과 공간과 내가 다 따로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분명히 나는 방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아있는데
    내 무릎에 닿아있는 방바닥이 허공같은 느낌이 들고
    모든 사물들이 한 공간이 아닌 우주공간에서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몇 번 그러다가 말았네요.
    이건 치매와는 상관없이 제가 10대 또는 20대 때의 일이었거든요.
    그 순간 혹시 내가 이러다가 미치는 건 아닐까.
    내 정신 또한 우주 속 허공을 떠돌아다니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은 잠시 했어요.

  • 12. ㅁㅁ
    '15.8.21 10:19 AM (118.131.xxx.183)

    저도 뭔가 빤히 바라보는 버릇이 있는데 비슷한 분이 또 계시네요
    혹시 4차원같다, 엉뚱하다는 소리 듣지는 않으시는지^^;;;
    어릴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창밖을 뚫어져라 보거나 사람 구경을 하거나
    공상하던 버릇이 있어서 공감이 가요. 책도 읽다보면 의미가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지고
    사람도 자꾸 되뇌어 생각하다보면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이 있네요.
    그게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라는 거였군요^^

  • 13. ^^
    '15.8.21 10:59 AM (119.56.xxx.102)

    전 가끔 낮잠자다 깰때요, 순간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느 시절에 있는지 그러니까 내가 아이인지 미혼인지 몰라 공포스러울때가 있어요. 그러고나면 사는게 꼭 연극같고 난 연기하는 것만 같아요. 내가 지금 엄마 역할을 하는구나 아내역할을 하는구나 아이 역할을 했구나 하는. 말 그대로 유체이탈같은..
    아흑 이건 치매에 가까운 걸까요.

  • 14. ㅎㅎㅎ
    '15.8.21 11:48 AM (101.250.xxx.46) - 삭제된댓글

    치매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아마 어떤 느낌인지 모르셔서 그럴거예요~ㅎㅎ
    이게 치매같은 기억이 없거나 안나거나 하는게 아니라
    의심이 드는거죠 뭔가 지금까지 쭉 이어내려오던 것들이 왜? 그런거지? 왜 그렇게 불리는거지?
    다들 왜 그렇게 알고 있는거지? 이런 식으로요.

    단어가 왜 이렇게 생겼고 왜 이렇게 읽고 왜 이렇게 알고 있고
    그러다보면 그런 단어가 선과 점으로 분리되고 마구 생각이 확장되고요

    그러다가 금방 돌아오니 걱정없죠 ㅎㅎㅎ

  • 15. ㅎㅎㅎ
    '15.8.21 11:50 AM (101.250.xxx.46)

    치매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아마 어떤 느낌인지 모르셔서 그럴거예요~ㅎㅎ
    이게 치매같은 기억이 없거나 안나거나 하는게 아니라
    의심이 드는거죠 뭔가 지금까지 쭉 이어내려오던 것들이 왜? 그런거지? 왜 그렇게 불리는거지?
    다들 왜 그렇게 알고 있는거지? 그러면 나는 뭐지? 나는 왜 여기 있지? 여긴 어디지? ㅋㅋ이런 식으로요.

    단어가 왜 이렇게 생겼고 왜 이렇게 읽고 왜 이렇게 알고 있고
    그러다보면 그런 단어가 선과 점으로 분리되고 마구 생각이 확장되고요

    그러다가 금방 돌아오니 걱정은 안해도 되죠 ㅎㅎㅎ

  • 16. 저두요
    '15.8.21 12:44 PM (39.7.xxx.203)

    글씨 오래보면 넘 낯설어요 ㅋㅋ

  • 17. ^^님은..
    '15.8.21 12:59 PM (101.250.xxx.46)

    너무 푹 주무신걸로 ㅎㅎㅎ

    저도 가끔 그래요
    너무 푹 자고 일어나면 지금이 아침인지 오후인지
    월요일인지 일요일인지
    아침인 줄 알고 애들 학교??? 이러고 놀래서 애들방으로 뛰어갈때도 있구요
    몇 번 겪어보니 아주 푹 잤을때 그런거 같더라구요

    저희 애들도 낮잠 푹 자고 일어나면 어리벙벙해서 두리번 거리고 그럴때가 종종 있어요 걱정안하셔도 돼요

  • 18. 음~
    '15.8.21 1:20 PM (117.53.xxx.11)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 있어요.
    저도 어릴때 부터 병약했고 ,
    부모의 방치 덕분에 혼자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전 본문보다 원글님의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 오는데
    혹시 저랑 같은 능력인가 싶어서.......

    전 어릴때 부터 중늙은이인 지금까지
    다른이 들에게는 말 안하는 비밀이 있는데.......

    뭔가 너무 힘들거나 ,너무 아프거나 ,너무 급박하거나,
    하여튼 뭔가 내 능력 밖의 어떤 상황이 닥치면

    얼른 나를 현재 상황을 해결할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버려요.
    그럼 내 의식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역활을 해 내는 겁니다.

    그래서 몇 시간 또는 몇일이 지나고 그 일이 어느정도 해결되고 나면
    (그렇다고 제가 초인이 힘을 발휘 하는건 아니고 내 감정에서 자유로워 질수 있다는 말 입니다.)
    난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와 앓아 누워 버려요.

    이런 현상이 다른 사람도 그런지 아닌지 이야기해 본적이 없는데
    익명성에 기대어 써 보내요.

  • 19. 음~
    '15.8.21 1:31 PM (117.53.xxx.11) - 삭제된댓글

    쓰는김에 좀 더 써 보자면
    어릴때 무척 불행한 가정 이였어요.

    보통 어릴땐 자신을 둘어싼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던데
    전 가장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볼수 있었기에 제가 가진 불행을 그대로
    느끼면서 자랐어요.

    그러니 전 다른 형제들이나 이웃들보다 더 내 삶을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어요.
    그런 현실로 부터 도망을 치기 위해서 공상이나 상상을 생활화 한 것이
    내 비밀의 시작인거 같아요.

    몸이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면 ,가만히 누워서 역활 놀이를 하는거예요.
    난 지금 연극중이고 내 역활은 환자이다.
    난 지금 아픈게 아니고 아픈역활을 하는것이기에 내가 아픔을 느끼는건 가짜다,


    또는
    집에 큰 소리가 나고 , 물건이 부수어지고 ,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있으면
    난 소설가 이고 지금 이 상황을 소설로 써 보자면 .......하면서 소설가로 변해요.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원글님도 .........궁금하네요

  • 20. ㅁㅁ
    '15.8.22 8:20 AM (175.223.xxx.115)

    원글은 아니지만 저도 부모님이 바쁘단 이유로
    대화도 없이 방치되어 혼자인 시간이 많았고..
    잡다한 공상,상상을 하면서 현실세계에 뜻을 안두고
    저만의 세계에 살았던거 같아요. 중,고,대까지 제 속에
    있었고, 만났다 어떤유대도 쌓지못하고 스쳐지나간 사람도
    부지기수였죠.그래서 윗님에게 진심 공감을 느낍니다.
    생각까지 의식적으로 바꿔야할 정도로 그 상황이 고통이고 아픔이었겠네요. 사람이 감당못할 상황에선 자기방어기제를 만들어낸대요. 그래서 그랬던가봐요..;;
    그리고 윗글 님처럼 저도 특이한 능력이 있는거 같은데
    성격을 여러가지로 표헌할수 있게 정체성을 규정짓지
    않은거 같아요. 역할놀이를 하듯이 드라마틱한 상황을
    만들거나 파괴적이고 급박한 상황에 두기도 하면서 제 삶
    자체를 오락처럼 즐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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