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전문가분 계시면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자아이이고 검사를 받을 때마다 우울지수가 매우 높게 나오고
가정환경이 매우 별나고 심난하다 보니 지난 십년간 안해본 게 없습니다...
남편의 사정도, 저의 사정도, 아이의 사정도 하나같이 너무나도 별나고 특이해서
지인들이 너무 순식간에 눈치를 챌 정도이다 보니...(그정도로 상황이 여러가지로 특수합니다)
어디다 함부로 글을 올릴 수도 없고 털어놓지도 못하고....
정신과 부부상담부터 소아정신과, 상담센터 상담, 아동센터 상담까지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해보았어요.
반항장애라고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작년에 마지막 상담센터에서
여기서 더 진행되면 품행장애까지 올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라는 말을 들었고
아이의 현재 상태가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과 거의 일치합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구요.
남편이 전형적인 소시오패스형 인간에 정신과 심리검사 자기애 100점 만점이 나오는 사람이라...
(병원검사 말고 인터넷의 사이코패스 테스트도 백점 만점이 나옴)
의사가 이런 사람은 상대가 일방적으로 100% 맞춰주지 않으면 같이 못산다는 얘기를 했으나
이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애썼습니다.
부부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고 들키면 오리발...
이혼하자면 갑자기 무릎꿇고 울고 불고 죽는다며 약장의 약을 다 꺼내온다든지....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어서 코너에 몰리면 폭력행사를 하고 그런 적 없다고 발뺌을 하고...
모든 것을 오픈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 상담을 받겠다 등등 수없이 약속을 했지만
단 한번도 지켜진 적이 없습니다. 한두번 지키는 척 하다가 프라이버시 어쩌구 개인생활 어쩌구 하며
다시 모든 것을 비밀로 하는 생활이 반복되었구요.
지금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남처럼 살고 있으나 주방,거실 등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공간에서
피해를 끼치는 일을 반복하는 행동으로
(삶아 빨아 널어놓은 이불을 자기 뭐 한다고 더러운 곳에 치워버려 다시 빨아야 한다든지
속옷에 변을 묻혀 내놓는 걸 반복해서 이런 건 당신이 빨든가 빨기 싫으면 그냥 버리라고 하면
그냥 빨아주면 되지 별 것도 아닌 거 갖고 지랄이라고 도리어 성낸다든지......하는 일이 끝도 없이 반복됨)
일베를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주변 사람들이 다 수준이 그모양인건지...엄창...이런 단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남자들 다 쓰는 건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며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몰아세웁니다.
(예전에 멘붕상태에서 질문글 올린 적 있어요...댓글은 다들 40대 아저씨가 웬???????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바깥에서는 죽어도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야 하기 때문에 밖에서 제가 표정관리가 안되고 굳어있으면
자기가 피해자인 척 하며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는다든지 하는 일 역시 반복되어
같이 외출 자체를 안하는 지경까지 왔구요.
결국 남편이 원하는 건 자기가 밖에 나가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든 외박을 하든 말든 제가 신경 딱 끄고
집안 일(제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어야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서 전업 10년차입니다. 이유를 얘기하는 순간 지인들이 연락이 오게 되는 그런 특수한 상황이라 말할 수가 없어요...)
군소리 없이 잘 하고 전업이니 돈도 함부로 쓰지 말고 일하는 사람도 쓰면 안되고.....입니다.
여기서 집안 일이라는 건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해주시는 단순집안일이 아니라
전업주부의 보통 일이 아닌 다른 일들 포함입니다....
이혼하고 내가 집에서 하는 일 이거랑 저거랑 그대로 사람 불러서 시키면 되겠네.
싸게 해준다는 사람으로 잘 구하면 월 000만원 정도면 되겠더라. 하면 입을 다뭅니다.
이제는 제가 미친 사람처럼 쌍욕하고 소리지르고 날뛰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물론 남편도 같이 쌍욕하고 소리지릅니다)
애 앞에서 더이상 이런 엉망진창인 꼴로 살고 싶지 않아 작년에 이혼변호사 상담을 여러 번 받았으나
남편 명의로 된 재산이 한 푼도 없는지라 이혼하면 제가 빈손으로 쫓겨나는 꼴이 되어버리니
하나같이 "지금 이혼하면 그동안 참고 산 긴 세월이 억울해서 어쩌냐 얼마 안남았으니 조금만 더 참아라" 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어디있냐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자식의 목숨이 달린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이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부부관계가 이렇게 심각하고 험악하고 남편은 단 하나도 양보하거나 개선할 생각이 전혀 없고
저 혼자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 홧병이 났고
이제는 아이까지 아빠가 하는 행동과 말을 똑같이 따라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어
아이와의 관계까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전에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나 지금은 저도 악에 받칠대로 받쳐서
누구 좋으라고 죽어? 절대 안죽어! 하는 마음이라..
최근 몇년은 남편을 포기하고 아이와 저만 따로 상담받는 등 여러가지로 애를 썼으나
한 집에 같이 사는 아빠가 저렇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가 아빠가 한 말을 그대로 제 앞에서 하고 아빠가 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네요.
(아빠가 그랬는데 엄마는 정신병자 성격파탄자랬어. 라고 하는 등 남편이 저를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 행위를 따라함)
저 역시 아이의 그런 행동이 몇년 째 반복되며 더 심해지기만 하니
쌍욕하고 때리고 그 애비에 그딸이라고 악에 받쳐 소리지르고.....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전형적인 반항장애 증상으로 부모의 통제가 전혀 되고 있지를 않구요.
조곤조곤 말로 해도 안듣고 엄하게 말해도 안듣고, 엄마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니 방에서 나가거라. 해도 끝까지 안나가고
계속 소리지르니 결국 힘으로 때려서 끌어내고 애도 저를 같이 때리고....그렇습니다.
네가 엄마아빠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고 어른을 우습게 아니 너 혼자 벌어서 너 혼자 살면 되겠구나. 하고
나가라고 해도 "집나가면 나만 고생인데 왜 나가?" 라며 절대 나가지 않고 버팁니다.
힘으로 끌어내려고 해도 저보다 키도 크고 힘도 쎄서 안끌려나옵니다.
남편과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자식새끼는 저렇게 둘 수 없으니 진지하게 의논하고
전방위 압박이 필요하니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말라. 고 아무리 약속을 해도
제가 밥을 안주고 빨래를 안해주고 스스로 하라고 하면
남편이 와서 다 해줍니다....밥해주고 빨래 해주면서 아이에게 제 욕을 합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고 하면 딴소리하구요...
막상 아이가 아빠에게 함부로 하면 금방 열받아서 소리지르고 때리고 하면서
제가 아이를 때리면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
저는 아이보다 키가 5센티가 작고 남편은 키가 190가까이 되고 몸무게도 100키로 가까이 되어서
똑같이 한 대를 때려도 아이가 맞는 충격의 강도가 전혀 다릅니다.
제가 열번을 참다가 터진다면 남편은 한두번 참고 터집니다. 하지만 자기가 터지는 건 다 정당하고 이유가 있고
저는 터지면 안된다고 합니다. 미친년이라고 소리지릅니다.
그렇다보니 몇달간 아예 신경 끄고 방치를 해봤더니 몇배로 심각해졌습니다.
아빠가 픽업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삼시세끼 라면만 끓여먹어도 놔두고 폰 하느라 밤을 새도 놔두고...
책임은 없고 자유만 있는 그런 생활을 한 번 맛보고 나니 더더욱 통제불능 상태가 되었습니다.
공부도 전교 꼴찌입니다. 고등학생 과외비가 달달이....참 많이 들어가죠? 지난 달에 모두 때려쳤습니다.
(아이큐는 높은 편이고 이해력도 남달라서 늘 잘해왔기에, 또 과외비를 어마어마하게 들였기에
고등학교 와서 바닥 긁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밤 10시에는 폰을 반납하기로 약속을 진지하게 해놓고 폰을 달라고 하면 안주고 억지로 뺏으려고 하면
안뺏기려고 할퀴고 휘두르고 난리가 납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고 하면 자기가 언제 약속했냐고 딴소리 합니다.
매사에 거짓말 거짓말, 또 거짓말의 반복이구요.
자기가 필요할 때만 와서 잘못했다고 하고 엉겨붙고 자기 필요한 일이 해결되면 다시 못되게 행동합니다.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남편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남편 하나 감당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자식까지 이러니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어디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버리고 싶지만 집을 비우는 일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이에게 아무리 애정을 담아 진지하게 얘기를 해도 그때뿐입니다. 길면 이틀 짧으면 한시간...다시 반복됩니다.
이제는 저도 막말하고 차라리 나가 죽으라고 저주를 퍼부으며 두들겨패는 상황까지 왔다 보니
며칠 전에 오은영 박사님께 예약을 했는데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네요....예상은 했지만.....그때까지 어떻게 버텨야 하나,
더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예약해놓고 부원장님이나 다른 분께 상담 먼저 받으면서 기다리면 안되겠냐고 물으니
정신과 여러 곳, 상담센터 여러 곳 등 이미 많이 해보셨기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상담선생님께
상담을 받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얘기해주시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혼만이 답인데....이혼을 할 수 없으면 그냥 내가 닥치고 참아야만 하나 생각이 듭니다.
이혼이 아니면 정녕 답이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