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경제적 형편들이 워낙 좋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이런 글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냥 제 속을 털고싶어 적어봐요.
어제 월수 300 사치냐고 물어 본 맘이에요.
차를 살까요? 하는 질문은 아니었고 결정을 앞두고 의견 들어보고 싶어
올린 글이었는데 댓글들 보고 오후에 가서 처분하고 왔습니다.
고민 많았어요
차 팔아야겠다 생각한지가 재작년 가을이었으니 그만큼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았던거죠.
월급도 매년 오르긴 하지만 매월 급여액의 3% 정도만 인상하니
물가 오름에 비함 실질적으론 급여가 몇년간 정체상태라 안되겠더라구요
나중에라도 소득인상을 더 기대하기는 완전 희망사항.
부부 둘이서 각각 신용카드 한장만 있을 정도로 과소비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인데도 아이 둘 키우며 살려니 저축이 안돼서
저는 올 1월에 신용카드 하나 있는것 마저 잘랐어요
하지만 차가 있으니 나가게 되서 외식비며 마트며..
그래서 정말 최종 고심 끝에 남편과 상의하고 사실은 설득을 더 해서요^^
솔직히 시원섭섭 아니 진짜 차가 없는 걸 보곤 잠깐 울컥했지요.
5년간 우리 가족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차인데..
저희가 신혼을 월세방에서 시작해 전세금 모운다고
남들보다 늦게 가진 마이카라 솔직히 팔기 너무너무 싫었지만
딱 10년만 참고 노후대비에 집중 하자며 결심을 굳혔네요
어제는 좀 섭섭하고 아파트 마당에 우리 차가 안보이니 허전하고
또 거리에서는 우리 차랑 비슷한 종류의 차만 눈에 들어오고 ㅎㅎ
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돈먹는 하마를 잡고나니 근심 하나를 덜은 것 처럼
홀가분하고 갑자기 없던 목돈이 생기니 기분이 좋기도 하구요
이제 그 옛날의 근검절약 하는 나로 돌아가서
결코 궁핍 하지만은 않는 노후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