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어제 가봤죠.
일주일전에 예약하면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수 있다는데,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해서 그냥 갔습니다.
독립문 역, 바로 앞이더군요.
건물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졌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더 붉어서 조금 섬찟했어요.
그 벽돌에는 경(서울 경) 이라는 한자 모양이 찍혀있고
지금의 벽돌보다는 좀 큰듯했어요.
수감자들(이걸 수감자들이라고 해야할지, 독립투사들이라고 해야할지....)
이 만들었다고 하죠.
건물은 1908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꽤 오래된 건물인데도
보기에도 단단하게 만들어진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감방은 복도가 중앙에 길게 있구요
생각보다 폭이 넓더라구요.3미터 이상은 충분히 나올듯하던데,
아마도 복도 양쪽으로 감방이 있으니
수감자들 의 접촉을 방지하려고 넓게 돼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방내부는 바닥은 6-7센치 정도의 나무판으로 마룻바닥처럼
돼있었구요.
벽은 시멘트 였습니다.
감방 내부에는 원래부터 화장실이 없었다고 하네요
똥통이라는 나무로 만들어진 통(나무판으로 이어놓은...포도주통 만드는, 물통 만드는 그런 방식)이 감방마다 하나씩 있었데요.
계속 그러다가 1960년대인가 그때 화장실을 외벽에 달아 설치했다고 하더군요.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강점기때는 독립투사들을 전국에서 잡아들였고
그후에는 민주투사들을 잡아들였다고 하네요.
감방은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고
윗쪽에 보면 한센병사(문둥병 수감자들을 수용)라고 해서
단독건물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난방시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당에는 격벽장 이라는게 있었는데
단어가 낯설지만 뭔가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뭔가 했더니
벽으로 막아놓은 운동할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부채살 모양으로 벽을 막아놓고
그사이사이에서 수감자들이 운동할수 있게했고
부채살의 중심점에서는 간수가 서서
수감자들이 서로 대화를 못하도록 감시할수 있도록 한것입니다.
저는 그냥 봐서는
저런다고 안보이나? 싶었는데
저희가족 각자 서로 위치 바꿔서 확인해 봤더니
정말 앞쪽에서 보면
수감자들이 어느 위치에서 운동하든 다 한눈에 보였습니다...참 악랄하네..싶은 생각 들었어요.
그리고 고문하는 내용이야 뭐 다들 아실테고.
여기서는 손가락에 대침 꽂는거(입에도 넣고 쑤셨다고 하네요)
물고문 하는거,
벽관(관을 세워놓은 형상)에 사람을 넣어두고 문 잠그는거,
김치냉장고 같은 커다란 상자에 송곳을 사방에 박아서 사람을 앉에 넣고 흔드는 고문(이거 각시탈에서도 조그만 상자로 나왔던듯 해요)
뭐 이정도의 고문에 대해 설명해 놓은거 있더라구요.
그리고 사형장이 있었는데
다른건물은 다 벽돌건물이던데
사형장은 전부 나무로 돼있더라구요.
예전 시설 그대로인듯했어요.
사형장 밖은 역시 붉은 벽돌로 반원식으로 담을 둘려쳐놨구요
사형장 바로 밖에 미루나무가 한그루 있는데,,,일설에 의하면
사형장의 암울한 기운 때문인지 못자란다고 하던데
정말 가보니...바로 담장 밖에 붙은 미루나무와 비교되게
작더군요. 잘 못자라서,,영양제 같은거 두어개 달아두었더군요.
사형장 옆쪽은
시구문 이 있었는데,
사망이 사회적으로 물의가 있는사람, 사망으로 해서 사회분위기가 변할것 같은 그런사람들의
시체는 그 통로로 해서 내간다고 합니다.
그 옆쪽엔 묵념할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정말 그 앞에 서니...
온몸에 알수없는 감동과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진짜로.
아들과 묵념 잠깐하고...정말 감사하다고 ...둘러보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