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얘기좀 들어주세요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어요

몰리나 조회수 : 7,721
작성일 : 2015-08-18 23:45:47
34살 미혼입니다
인문계열 학과 졸업후 첫직장으로 잡지사를 다니다가
미래가 너무 불안정하여 일을 그만 두고 3년 공무원을 준비했습니다

잡지사 일은...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협찬 제품도 얻을 수 있는(뷰티쪽이라) 뭐 그럭저럭 재밌는 일이었는데요
사실 전업으로 평생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서요...
일단 돈이 너무 적었고(돈은 공무원도 적지만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파티, 연예인, 프레스증 걸고 보는거같은걸로 보상 삼기엔 제가 그쪽에 흥미가 없고 좀 어두웠습니다 헙찬 제품 받아도 친구들한테 인심쓰기나 좋고...

무엇보다 제가 목표로 둘만한 롤모델이 없었어요 차장님도 40미만이셨고 경영쪽 제외하면 저희 에디터쪽이나 편집팀에서는 실무 보시는 40-50대가 안계셨어요
그만큼 좀... 취미로 하기 좋은 일 같달까요...(결혼하신 분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남편이 cj미디어쪽 계셨고 한 분은 친정이 여수쪽에 배를 몇척 갖고 있다고...)

저는 정말 독고다이였거든요... 지금도 남친도 없고 저 먹여살릴건 오직 저뿐 ㅠ
그래서 공무원 공부를 정말 늦은 나이에 시작했어요 1년차때는 최근을 기준으로 보면 어리버리하며 50프로도 못했고 2년차는 70프로 정도? 올해와서야 100프로는 아니지만 제가할수있는 90프로 쯤은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떨어졌습니다 ㅠ... 남들은 1년안에도 척척 붙는다는데 전 공부를 늦게 시작해서 그런가 과목이 죄다 암기라 그런가 공부하는것도 정말 힘들더라고요... (좀 열심히 했다싶은 날은 정말 몸이 아프더군요 ㅎㅎ 신기 ㅋ)
총점 400점이 합격선이라면 2점이 모자라서 떨어졌어요 근데 한문제에 5점인데 2점차라면 9급은 한문제당 5점이고 표준점수란게 있어서 합격한 친구와 제가 맞은 개수는 같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맞은개수는 같고 과목이 다를 수가 있겠습니다만)
그냥 그렇게 떨어지나 작년처럼 떨어지나 떨어진 패배자인건 매한가지라서 참 힘들어요 ㅎ 수능처럼 못보면 못보는대로 잘보면 잘보는대로 내 자리가 있으면 좀 나을텐데 ㅎ

문제는 저한테 남은건 4달후면 35란 나이만 남았다는거죠... 그동안 모아둔 돈은 지난 3년동안 패배자가 되기위해 다 써버렸고요 (학원비 외에 부모님께 원래 드리던대로 생활비도 냈어서 더빨리 동이 났어요...)
했던 일이란게 경력으로 이어나가기도 힘들고 나이도 많아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고
작년만 해도 제가 90프로를 못했던걸 저도 알아서 다시 도전할 맘이 생겨서 다시 공부했던건데 올해는 제가 생각해도 90프로를 다했던 거라... 솔직히 아직 좀 질렸고... 다시한다고 될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집에서는 3년도 길었다고 일하길 원하시는데... 35살에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지...
대단한 신분 상승도 아니지만 제 인생에선 공무원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보여요...
안열심히 산 건 아닌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싶은데 앞이 안보여서 이렇게 길게 하소연 드렸네요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39.124.xxx.15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8 11:51 PM (211.178.xxx.195)

    아이고~정말 앞이 안보이네요....
    나이라도 적으면 어찌 방법이있을텐데...
    결혼도 쉽지않겠구....
    도움이 못되서 안타깝네요..

  • 2. 전직
    '15.8.19 12:00 AM (121.169.xxx.156) - 삭제된댓글

    전직공무원으로서 말씀드린다면
    일년 더 하세요
    내년엔 합격하실거예요
    전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일이 있어 박차고 나왔지만 박봉이긴 해도 여자에겐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 생각해요
    전 지금 35인데도 학교다니는걸요 뭐
    늦지않았어요

  • 3. ...
    '15.8.19 12:04 AM (220.71.xxx.94)

    저 님보다 나이 많구요~아마 머리도 님보다 훨씬 나쁠거여요~그래두 올해 필기 붙었고 곧 면접 보러갑니다! 400점 얘기하시는거보니 공부 열심히 하셨네요~공뭔 시험 공부 웬만큼 되면 어느 구름에서 비 떨어질 줄 몰라요~제 주변 님같은 고비 넘기니 다음해 다 합격하더군요! 부모님 생활 곤궁하지 않으시면 읍소해서 지원 좀 받으시고, 일년 더 바짝 해보세요~컴퓨터 자격증 없으시면 일점짜리 꼭 따시구요! 컴활은 시간 걸려 비추지만 사무자동화 시험 몇번 없어 불안하시면 3주정도 하루종일 바짝해서 따시구. 대도시만 고집하지 마시고 소도시.군단위로 눈 낮추시면 훨씬 쉬워요~

  • 4.
    '15.8.19 12:11 AM (203.226.xxx.115)

    지방직 낮은데 쓰세요
    그럼 붙어요
    올해 지방직 많이 뽑긴 했지만 원래 경기빅4 광역시 이런데는 상위권 애들이 쓰는데에요

  • 5. 4년차에
    '15.8.19 12:12 AM (220.81.xxx.2) - 삭제된댓글

    에붙은 친구 둘 있어요! 일년 더 해요.. 아니 40전에만 붙어도 되요.. 친구둘다 임용 되자마자 짝만나 바로결혼했고 고생 보상받듯 행복하게 삽니다

  • 6. 몰리나
    '15.8.19 12:14 AM (39.124.xxx.155)

    댓글달아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님은 축하드려요! 지방직을 경기를 쓰긴 했는데 하아... 지방에 친척도 없어서 경기 쓰는게 최선이었네요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

  • 7. 다른공부하는 34세미혼 ㅠㅠ
    '15.8.19 12:40 AM (59.22.xxx.95)

    여기서 포기하면 더 길이 없을거 같아요..올해 더 해보세요 꼭 합격 기원합니다

  • 8. 몰리나
    '15.8.19 12:43 AM (211.234.xxx.60)

    작년이랑 올해는 날마다 질은 다르지만 9시에 독서실가서 1시에 왔는데요... 그래도 순공부 10시간은 찍기 힘들더라고요... 저도 시작할때는 1년이면 될줄알았는데 이렇게 됐네요 ㅎ 딱히 놀지않아도 1년차는 그낭 그... 앉아있는 습관 6시간 풀로 강의 듣는 습관 들이는데 다쓰이는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떨어진 이유도 역시 영어네요 ㅋ 이것땜에 다시 도전할 생각을 감히 못하겠어요... 3년을 해도 외계어인데 (그나마 이제 니가 무슨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외계어는 외계어 ㅠ)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내가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참 신기한게 영어는 나름 외국인 친구들이랑 완벽은 아니라도 그냥 소통이 되도 시험용 영어는 다르다는게 정말 신기해요 ㅎㅎ

  • 9.
    '15.8.19 1:02 AM (203.226.xxx.115)

    이번 국가직 서울시 영어 어렵게 나왔죠
    올해 지방직이 많이 뽑고 문제가 쉬워서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영어ㅜ정 안되면 군무원도 생각해보세요
    경기도 계속 하실거면 봉사활동 꼭 하시구여

  • 10. ^.^
    '15.8.19 1:48 AM (182.231.xxx.73)

    저도 공시생!!
    언니 우리 힘내요!!!!!!!

  • 11.
    '15.8.19 2:00 AM (124.49.xxx.162)

    힘내세요 화이팅!!!

  • 12. ////
    '15.8.19 2:27 AM (221.164.xxx.12)

    친척이 없고 연고 없는 지방이라도 살 만해요
    친척 있다고 엄청 자주 들락날락 하게 되지도 않고 하숙이라도 그 집서 칠 것도 아니고
    뭐 붙었다고 밥이나 한 끼 먹고 말지 싶네요.
    우리나라가 말 안통하는 지방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다 되고 KTX 있고 고속도로 있고요 뭐...^^

    정 들면 고향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랑 친하고 종교활동이라도 하고
    이미 경기나 서울권에 딸린 남편에 애가 있음 지방 못내려간다지만
    혼자는 어디든 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요.

    저같음 커트라인 잘 고려해서 지방도 고려해 볼 것 같아요.
    물론 경기권도 열심히 하시면 붙겠지만 화이팅 하세요.

  • 13.
    '15.8.19 5:07 AM (116.125.xxx.180)

    굉장히 열심히 하셨네요
    저도 1문제 2.5점에 인생이 바뀌었는데
    후회하는건 그 후에 정신 못차린거
    뭐하고 살지 이러다가 포기
    한심하고 후회해요
    공무원은 아니고 딴 시험였지만
    지나고 나니
    참 시험도 운이예요
    제가 본 시험은 다음해부터 문제가 엄청 심하게 바뀌었어요 -.-

    지금 견디고 다시 하시면 성공하실거예요
    계속 하세요

    굉장히 전 반성하고 있어요
    님처럼 공부한적이 예전에 1개차로 떨어졌을 그때뿐이네요 -.-

  • 14. ..
    '15.8.19 6:35 AM (112.151.xxx.197)

    몇년 전이긴 하지만...
    6에 일어나 도시락들고 7시에 공립 도서관 도착,
    저녁까지 공부하다가
    저녁은 집에서 먹고 집앞 독서실에서 열두시 한시까지... 그렇게 했어요.
    열시간 열한시간정도 찍는다 생각하시고
    일년만 더해보세요. 거의 다 된거같은데요...
    그리고 영어가 어려우시면 상위권점수는 아니더라도최소 기본만 한다 생각하시고
    나머지는 다른 암기과목에 투자하세요.
    시간투자대비 효율이 더 많이 나오는게 암기과목이니까요....
    홧팅하시고. 요새 35살 늦은 나이 아닙니다.
    20년이상 근무하실수 있어요. 홧팅하세요!

  • 15. ㄴㄷ
    '15.8.19 7:51 AM (1.241.xxx.79) - 삭제된댓글

    어떤 직렬 하셨나요 비교적 합격이 쉬운 직렬 보세요 일단 붙고 나면 공무원 하는 일 비슷하구요 지금 나이에선 안정감을 갖는 게 젤 중요하니까요 원하시면 합격 후에 계속 공부해서 다른 직렬 가기도 쉬워요 많이들 그리 하구요 눈을 조금 낮추세요

  • 16. ...
    '15.8.19 8:28 AM (220.125.xxx.237)

    1년만 더 해보세요. 정말 아깝네요.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붙으실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나이 마흔에도 공무원 합격하신 분 많아요.

  • 17.
    '15.8.19 8:46 AM (59.12.xxx.35)

    총점 2점차면 한해 더 하면 충분합니다

  • 18. -.-
    '15.8.19 9:38 AM (211.114.xxx.99)

    광부가 다이아몬드를 캐려고 열심히 캐다가 다이아몬드 나오기 바로 직전에 포기하는
    그림이 연상되네요...
    조금만 더 해보세요 제가 아는 분은 53세에 공무원 되신분 계세요
    35살 너무 어린나이입니다...포기하지마세요~~

  • 19. 애 키우며
    '15.8.19 10:15 AM (210.178.xxx.1)

    7급 공무원 합격한 사람입니다. 저도 35세에 입직했어요. 34세 합격하고.

    1년 더 하시고 이번엔 100을 다 했다 할 정도로 하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면 볼 수 있는 건 다 보십시오.

    요즘 40대에 들어오는 분들 엄마들 많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점수가 문제가 아니라 100을 다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아쉽습니다.
    절박하게 미친듯이 해야 합니다. 공부 외엔 취식과 배설과 수면 밖에 안하는.

  • 20. 점점
    '15.8.19 11:58 AM (211.210.xxx.30)

    점수가 나아지네요. 1년 더 힘내세요. 서른다섯이면 늦은 나이는 아니에요. 좀 더 있으면 머리도 돌아가지 않고 차라리 그때 더 할 걸 합니다.
    일 다니다 마흔에 공무원 된 사람 봤는데요. 정말 독하다는 생각 절로 들더라구요.

  • 21. 아름
    '15.8.28 11:35 AM (121.171.xxx.250)

    응원합니다.

  • 22. ㄴㅁ
    '15.9.23 2:01 AM (175.223.xxx.205)

    힘드신거 결실맺으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393 코미디 돼가는 블랙프라이데이 2 세우실 2015/10/08 1,893
488392 한그루 결혼하는 것도 부모의 플랜일듯. 49 보아하니 2015/10/08 20,784
488391 생활영어 부탁드릴께요.. 3 Oo 2015/10/08 858
488390 요즘 코스트코에 바이타믹스 판매하나요? 7 믹서 2015/10/08 2,585
488389 위염/식도염 - 케베진 드신 분, 어디서 사셨나요? 6 건강 2015/10/08 2,754
488388 남편이 음성판정 15 참... 2015/10/08 9,073
488387 82쿡님들도 친정에 안좋은 모습 올케한테는 보여주기 싫으세요 어.. 3 .. 2015/10/08 1,051
488386 강서구 자살한 3가족 딸이 특목고생이었네요 20 2015/10/08 15,071
488385 응팔 너무 멀리갔단 댓글을 보니 제가 늙긴 늙었나봐요..ㅠ 6 // 2015/10/08 1,966
488384 김치김밥 만들려 하는데요... 6 김치김밥 2015/10/08 1,633
488383 한그루 결혼하는 때에 맞춰서 잘 터뜨렸네요~ 14 워이 2015/10/08 7,265
488382 며칠 전 아주 좋은회사 면접봤다가 우울했다던 사람인데 13 ..... 2015/10/08 4,819
488381 이 가방 뭘까요? 2 가방가방 2015/10/08 1,322
488380 엄마 보청기 해드리려 하는데... 6 ... 2015/10/08 1,688
488379 일룸책상 1400vs.1600...결정장애입니다. 9 책상구입 2015/10/08 4,057
488378 한그루가 말한 모델 출신 어머니는 친엄마가 아닌거죠? 6 이건이해가 .. 2015/10/08 12,675
488377 온천화성 가는데 맛집 1 화성 2015/10/08 692
488376 고등 수학은 중등때 어느정도 해놔야 내신 잘 나오나요? 2 중3 2015/10/08 2,194
488375 상하이 여행 잘 다녀왔어요. 10 감사 2015/10/08 3,206
488374 비지찌개에 무 넣어도 괜찮을까요? 49 궁금 2015/10/08 644
488373 도우미 맘에는 드는데요 6 Ff 2015/10/08 2,408
488372 밑에 글보고..대입 변수가 너무 많은게 문제 아닌가요? 1 .. 2015/10/08 636
488371 아파트 - 아래 층 화장실 누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 질문 2015/10/08 4,507
488370 전병헌 “박근혜 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종북 정책’” 1 샬랄라 2015/10/08 613
488369 공부가 힘드네요...머리가 나빠서ㅜ 3 힘듦 2015/10/08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