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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단상ㅠ

ㅜㅜ 조회수 : 2,267
작성일 : 2015-08-18 11:04:07

저는 다섯살 아이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들 놀이터가 참 재미가 없어요.

옛날보다 단가도 비싸고 이것저것 고려 많이 해서 만든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제 기억으론 과거 저 클때 잡초도 좀 있고 적당히 돌멩이도 좀 있고 한 동네 모래공터가 더 재미있었어요.

그러면 엄마 없이도 애들끼리 엄마아빠놀이하고

남자애들은 성을 짓든 구덩이를 파든 하고

여자애들은 잡초 찧고 돌멩이로 집지어서 엄마아빠놀이하고

정말 창의적으로 놀았는데

요즘 아파트들에 있는 놀이터는

애는 다람쥐장에 있는 다람쥐처럼

흙한톨없이 푹신한 운동장트랙소재로 빈틈없이 싸인 놀이터에서

이 놀이기구 좀 타다가 저 놀이기구 좀 타다가 옮겨다니기만 해요.

끊임없이 엄마가 놀아줘야하고 위험한거 잡아줘야하고 

(아 물론 요즘 세상이 위험하다보니 모래놀이터라도 제가 보고는 있어야죠)

그리고 이해가 안가는건

검은색으로 얼기설기 커다란 그물같이 만들어 놓은거

뻥뻥 뚫려 너무 위험해요.

제 아이가 작아서 그렇다기보단 까부는 8살짜리들도 거기 신발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새로 건설하는 지역들에는 작게나마 모래만 푹신하게 있는 놀이터가 있어줬음 하는데

그게 요즘 제가 사는 지역이나 다른 지역 아파트 가봐도

아파트 신축 놀이터에는 모래놀이터가 하나도 없는게

모래놀이터가 관리가 더 힘든가요? 뭔가 규정이 바뀐건지...

좀 멀찍한 공터에 꽃삽하나 들고 저랑 같이 흙파며 노니까 재미있어는 하는데

다른 엄마들이랑 같이 가자고 할까 망설이다 별로 친한 엄마가 없고

공터가 너무 으슥하고 낮에도 인적이 없어서 (여기가 신도시건설중이라) 저도 겁나서 더는 못가겠고

애도 저랑 노는건 재미있지만 같이 노는 아이들이 다 다른 놀이터 있으니

흙놀이 좀 하다 마네요.

그냥....암것도 없는 빈 공터에서

잡풀 뜯어 소꿉장난하고 맘껏 구덩이파서 물넣고 신문지깔아 함정만들고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아도 맘껏 지맘대로 놀고 낮선 사람 유괴 걱정 않고

동네 근처 하교하던 남자중학교 중학생 이름모를 오빠들도 우리 어린이들끼리 놀고 있으면

자기 동생 챙기면서 우리도 과자 하나씩 주고

구덩이를 깊이 파주거나 하고

슈퍼 아줌마가 파리채들고 평상 앞에서 앉았다가

애들이 공터 넘어 나가려고 하면 00야, 너 엄마가 나가지 말랬지!

00 너 엄마가 오늘은 일찍 집에 오랬다 집에 할머니 오신다 넌 지금 가라 하고

소리 한 번씩 질러주고 하던

제가 어렸던  그시절이 너무 그리워요 ㅠ

80년대 중후반생도 이런데 82 다른 언니들도 더하시죠? ㅠㅠ

지금 2015년도 나중에는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 낭만적인 시절이 되어갈까요^^   

IP : 221.164.xxx.1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래가 좋긴한데
    '15.8.18 11:12 AM (211.202.xxx.240)

    아기들은 손으로 모래 만지다 입에도 들어가는데
    아파트 단지내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개똥도 굴러다니고 기생충도 있고 안 좋다고 해요.

  • 2. ...
    '15.8.18 11:13 AM (112.150.xxx.61)

    아이 다섯살인데 모래놀이터가 좋으세요?? 저도 아이 다섯살인데 모래놀이터 어쩌다 가면 다리며 옷에 모래 다묻고,,집에 들어가도 모래떨어져있고 놀이터는 매일가야하는데 집앞 놀이터가 모래면 어쩌나 싶던데..

  • 3. ...
    '15.8.18 11:20 AM (121.169.xxx.82)

    우리아파트가 모래놀이터인데요. 놀이터는 큰데 애들이 없어요. 바로 옆아파트는 우레탄깔린 요즘 놀이턴데 저희아파트애들이 거기로 원정을 가서 놀아요. 바닥이 모래면 애들끼리 놀다가 모래뿌려서 위험하게 만드는 일도 넘 많고 애들이 온갖데에 다 뿌려놓기때문에 미끄럼틀이며 시소며 그네에 온통 모래천지에요. 청소도 힘들어서 모래속에 위험한 유리조각도 있고 개똥도 있구요.
    옆에 우레탄깔린 놀이터에는 요즘 애들이 소꿉놀이에 빠져서 매일 돗자리깔고 소꿉놀이 장난감 들고나와 엄마아빠놀이하며 노네요.
    장단점이 있지만 전 우레탄이 차라리 좋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아파트들은 대부분 한쪽에 모래놀이장을 하나씩 꼭 만들던데요

  • 4. ㅜㅜ
    '15.8.18 11:21 AM (221.164.xxx.12)

    제가 어릴때 소문난 흙강아지여서 아직도 전 뒹굴고 몸놀이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편이긴 해요
    친정엄마는 제가 철없다고 하긴 합니다
    근데 전 어차피 깨끗하게 놀아도 땀나서 씻어야하고 빨래 입었던건 깨끗하나 막입나 매일 빨아야하고
    집도 모래가 있으나 없으나 매일 닦아야는데
    거 크게 다를거 있나 싶고 그래요 ^^
    저같은 사람이 아들을 키워야한다 그런 말은 사람들이 많이들 하는데 현실은 ㅠ
    풀꽃반지 만들어 끼워줘도 엄마 물티슈줘 이건 잡초야 하고 빼서 슥슥 닦아대는 딸을 기릅니다;;;;
    양육자랑 왜 이렇게 다르죠? ㅠㅠ

  • 5. 맞아요
    '15.8.18 11:30 AM (223.62.xxx.21)

    저도 모래놀이터 너무 좋아해요
    뜨거운 여름날 그 고무위에 서있는거 싫어요
    저도 얌전한 여자아이 둘 키우는데
    놀이기구 타다가 소꿉놀이하고 잡초 뽑아다가
    정원 만든다고 풀 꼽아놓고..그런애들이에요
    근데 자주가던 모래놀이터..우레탄을 깔았더라구요
    그래서..멀리까지가요ㅠㅠ
    저도 옛날정서가 그리워요

  • 6. ..........
    '15.8.18 11:31 AM (211.210.xxx.30)

    어릴때 생각하면 그렇기도 한데요. 그래도 요즘은 놀이터 관리가 되어 있어 그건 좋은거 같아요.
    예전에야 치워주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아이들은 많고 화장실도 없고 그래서
    항상 어두운 곳에는... 끔찍했죠.
    바닥도 잔디가 아닌 그냥 흙바닥이라 미끄럼틀에서 뚝 떨어져서 다치는 아이들도 많았고요.

  • 7. ㅜㅜ
    '15.8.18 11:32 AM (221.164.xxx.12)

    심심한 일상을 잘 못참는 것 같아요 제가^^
    물감놀이 제가 꼬셔서 비닐이랑 전지종이 깔고 둘이 실컷 하고 제가 치우고 있음
    퇴근하고 온 남편이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하고
    딸도 엄마 재미는 있는데 집이 지저분해진다. 발도장도 재밌는데 발씻는거 귀찮다
    담엔 이런 놀이 그만하자 이럽니다 ㅠㅠ
    어디 막 미친듯이 잘 노는 아이랑 하루 막 놀아봤음 좋겠습니다 ㅠㅠ
    왜 저랑 비슷한 사람이 식구 중 아무도 없는지....ㅠ
    제 유전자가 힘이 없나봐요 ㅠ
    그래도 이런 놀이터도 저만 그렇지 아이들 대다수가 만족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전 제가 심심하니 애도 심심해할거라 생각했어요 ㅎㅎ

  • 8. dd
    '15.8.18 11:57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우레탄이 뭐가 좋다구요..겉으로만 좋아보이지 화학물질 덩어리인데
    햇볕에 부식되고 산성비에 부식되어 결국 애들입에 들어가면 몸에 축척되는데...

  • 9. 저도
    '15.8.18 12:22 PM (110.11.xxx.43)

    어릴때 모래 놀이터에서 흙장난 실컷 한 기억이나요
    옆에 이어진 잔디밭에서 잠자리 잡으러 다니고
    정말 실컷놀았어요
    두껍아두껍아도 하고 물부어서 성만들고 진짜
    최고였죠
    요즘은 안전과 위생을 따지니 모래도 천연성분모래니
    뭐 그런걸로 구입해서 가지고 놀잖아요
    사실 모래놀이 애들이 엄청좋아하는데 모래놀이터가 없으니
    모래놀이하러 바닷가까지 가야되는 거죠
    저희 집엔 베란다에 화단이 있어서 애가 엄청 놀긴 하는데
    지저분 해지는 것도 엄청나긴해요

    저도 폐타이어 놀이터보단 모래놀이터가 좋은데
    아님 따로 모래놀이 하는곳이 따로 있음 좋겠다
    싶더군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엔 모래놀이 하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긴 합니다

  • 10. ....
    '15.8.18 12:28 PM (112.150.xxx.143)

    저도 80년중반생 5살 아이엄마인데
    2년전에 저희 동네 놀이터 싹 고체했는데
    전 반대로 모래 없어서 너무 좋아요
    모래에 비둘기 들어가는거 보고 애한테도 못 들어가게 했었어요
    대신 애들은 놀이터 개방된 화단에서 얌전하게 소꿉놀이해요
    전 그정도면 충분한거 같아요
    집에서 모래놀이하거나 바다가고 모래놀이 있는 키즈카페도 있고
    편백나무도 있고.. 어느 곳은 쌀로도 갖고 놀구요

  • 11. ...
    '15.8.18 12:45 PM (1.236.xxx.59)

    우레탄 폐타이어 재활용아닌가요? 여름에 우레탄바닥 뜨거워지면 냄새가 역해서 근처지나갈때 머리아파요. 후쿠시마산 폐타이어도 재활용했을듯 한데요.

  • 12. 70년대 후반생인데
    '15.8.18 12:49 PM (118.217.xxx.54)

    저는 그런생각 안들던데..
    다 추억보정이에요. 지나고보니 아름다운거지 그 흙 더러운거 만지고 손이나 제대로 씻었을라나...
    저는 원글님네 애들처럼 깨끗하고 고상한 취향이 좋네요.
    이런 제가 아들낳아서 흙강아지 같으면 참 애키우기 어려울듯 ㅠㅠ

  • 13. 70년대초반생
    '15.8.18 2:38 PM (119.207.xxx.194)

    저도 흙이좋아요..저때는 놀이터도 아니고 그냥 흙놀이였죠.. 돌멩이 풀 주워다가 밥지어서 먹고놀고 흙바닥에 그림그리고 비석치기하고.. 시골살았는데 하루종일 밖에서놀아도 안심심했죠..

  • 14.
    '15.8.18 3:59 PM (180.224.xxx.207)

    기적의 놀이터 만드는 편해문 - 돈 주고 마트에서 노는 아이들 참으로 처량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50705142508816

    저도 모래놀이터가 좋아요.
    모래 위생이 나쁘대봤자 폐타이어 화학물질보다 나쁠까요?
    더운 날 나가보면 우레탄에서 훅 풍기는 냄새 머리아파요. 저렇게 역한 화학물질 냄새나는 물질이 무해하다는 걸 믿을 수 없어요.

    저희집앞 놀이터는 모래 반 우레탄 반인데요
    모래가 있어서 참 좋아요. 옆 화단에서 돌멩이 나뭇가지 나무열매 주워와서 아이들이 역할놀이 하고 온갖 상상놀이 하며 시간가는 줄 몰라요.
    우레탄에서는 자전거 타거나 잡기놀이하며 놀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유아의 경우는 일일이 씻어주고 입에 모래 들어갈까 걱정스러운 모래놀이터 성가신거 사실이에요.
    하지만 조금 커서 스스로 손발 씻을 수 있는 아이들이면 모래놀이터가 참 좋아요.
    그네 탈때도 우레탄바닥보다는 모래바닥이 충격흡수에 더 좋고요.

    위에 링크건 글 읽어보고 많이 공감했었답니다.

  • 15. 돌돌엄마
    '15.8.18 10:22 PM (115.139.xxx.126)

    위에 링크 해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원글님은 주소 좀 가르쳐주세요, 저희 망아지 두마리 보낼게요 ㅋㅋ

  • 16. 원글입니다
    '15.8.18 11:31 PM (221.164.xxx.12)

    와 저의 단순한 생각이 누군가에 의해 이렇게 멋지게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게 놀랐습니다. ^^
    링크 감동이요
    그리고 돌돌어머님 ㅋㅋ 돌이면 몰라도 돌돌이면 저도 힘들겠습니다 크크크
    망아지를 날뛰는 말로 변신시켜 도로 받고 싶으시면 다시 댓글주세요 ^0^

  • 17. ㅇㅇ
    '15.8.19 7:33 AM (121.108.xxx.27)

    일본인데...여긴 위험한 놀이기구주변만 우레탄이고 죄다 모래에 흙바닥이에요
    모래놀이가 아이들의 주 놀이구요
    비둘기가 모래터에 있는건 본적이없고 개나 고양이가 들어가서 배설하지 못하게 모래터주변으로 펜스를 쳐놨어요
    아이가 어릴땐 우레탄 바닥이 좋았는데 잘걷는 지금은 자연물이 최고다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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