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탁기 속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

야옹냐옹 조회수 : 2,407
작성일 : 2015-08-17 20:12:36
어째 조용하다 했어요.
말썽꾸러기 세 살 아기가 엄마 집안일 하는 동안 조용히 해 주면 고맙듯.... 조용하니까 일부러 찾진 않았습니다.
어느 구석에 박혀 자고있을 테니까요.
이제 하던 일 마쳤으니까 슬슬 불러 보려고
요놈이 자주 가는 곳-
침대 위 이불 속, 입던 옷 개 놓은 곳 등 봤어요. 없네요?
그럼 세탁기 속이죠.
가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제 제가 던져 둔 옷을 베고 옆으로 누워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네요. 자기 앞발 베고 아주 표정이 편안~~합니다.
ㅇㅇ야! 부르니까 실눈을 슬쩍 뜨고 옆눈으로 봐요.
너 여기 좋아? 안 나올 거야? 하고 앞발을 잡으니까
싫어, 놔, 앙 문다, 하는 식으로 고개 들고 입을 짝 벌려요. 물기 전에 놔라 이거죠. 이빨만 대는 수준이지만 하여튼 이놈은 싫으면 꼭 그렇게 표현을 해요. 까칠한 놈.
안 나와? 응? 이러고 퍼자고 밤에 떠들 거지!! 하고 불러도 들은 체 만 체.
그래 자라... 하고 놔두니 다시 고개를 이리저리 해서 베개를 고쳐 베고(제 옷...) 편히 다시 눕네요.
놔두고 돌아설 땐, 방에서 자는 아이를 놔두고 방문 살짝 닫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물론 저는 세탁기 문은 안 닫습니다.
암튼지간에 희한한 버릇이에요..... 돈 들여 사 준 동굴집은 다 냅두고 왜 저길 들어가 자는지.
처음에 얘를 안고 장난으로 세탁기 속을 들여다볼 때는 무섭다고 앞발로 저를 꽉 잡더니, 어느 날 거기 들어가 자고 있더라고요. 없어진 줄 알고 한참 찾았는데. 그 때 발견하고 어이엇어하니까 눈에 잠이 가득 차서 쳐다보는 게
어, 나도 나만의 방이 필요해... 좀 나가 줄래?
그런 표정이었어요. ㅋㅋㅋㅋㅋ 그 뒤로 종종 들어갑니다. 안 보여서 찾으면 거기 있어요.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하여간 고양이들이란....... 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니까요. ㅋㅋ 어찌나 성격이 다 다르고 기호가 뚜렷하신지
참 통돌이구요. 곰팡이 생길까 봐 항상 뚜껑은 열어 놔요.
저 말고 손댈 사람은 없어서 위험하진 않아욬 ㅋ 저는 세탁물을 따로 바구니에 모으고 (어제 옷을 둔 건 드문 경우) 세탁기 돌리기 전에 꼭 안을 들여다보고 뭐 있나 확인하거든요.
저놈...... 푹 자고 밤에 또 신나서 돌아다니겠죠. 에고 내 팔자야
IP : 203.226.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슈쿠림
    '15.8.17 8:16 PM (203.175.xxx.169)

    정말 세탁기 돌릴때 조심해야겠어요 ~ 귀엽긴 하네요 ㅋㅋ-0-

  • 2. 귀염
    '15.8.17 8:25 PM (211.228.xxx.55)

    통돌이 속으로 점프하는 냥이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
    저도 오늘 옷장 정리하고 버릴 옷들 잔뜩 쌓아뒀더니 저희집 고양이도 그 위에서 곤히 주무시네요.
    차마 갖다버릴 수 없어 당분간 침대로 쓰게 두려구요. ^^

  • 3. 내비도
    '15.8.17 8:36 PM (121.167.xxx.172)

    얼마전에 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세탁기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참고하세요.

  • 4. ..
    '15.8.17 8:58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맞아요..아무리 럭셔리하우스라도 소용없어요..초가삼간이라도 내맘에 들어야한다는 확고한 주관을 갖고있어요..얘네는ㅎ

  • 5. 잘살아보세
    '15.8.17 9:01 PM (119.207.xxx.189)

    고양이가 뛰어오르는것도
    꽤 높이 하나보네요~~
    아늑하고 집사님의 향기에 취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4377 미국에서는 집에 혼자 아이를 둘 수 없나요 8 궁금 2015/08/19 2,743
474376 헤어진후 딱한달후에 전화온 남자 6 ........ 2015/08/19 4,720
474375 굿바이 미스터 블랙 드라마로 한데요. 5 000 2015/08/19 2,117
474374 영재발굴단 보면서 생긴 의문.. 4 돌돌엄마 2015/08/19 3,459
474373 저혈압인데 체력좋은분 있나요? 7 고민 2015/08/19 4,602
474372 연예인 던져두고 본인이나 잘 살길 바란다. 7 소피아 2015/08/19 1,800
474371 “이력서 한 장 보냈으니 잘 부탁” 의원들 ‘문자 스캔들’ 단골.. 7 세우실 2015/08/19 1,004
474370 베테랑 영화요(스포없어요.) 5 혼자바떠요 2015/08/19 1,320
474369 시판 지성샴푸 추천 좀 해주세요 4 . 2015/08/19 1,949
474368 잠수네영어 해보신분~제발 조언좀 주세요~~ 10 ... 2015/08/19 5,625
474367 아파트 관리비 이해 안되서 5 ?? 2015/08/19 1,907
474366 게이로 산다는게 참 힘든건가봐요 8 99 2015/08/19 4,004
474365 세식구 얹혀있으면서 얼마드림 좋을까요? 5 2015/08/19 1,172
474364 이미 전세는 없어요 다 반전세지 8 현실 2015/08/19 3,051
474363 직장다녀요 3 엄마 2015/08/19 715
474362 아들이 눈가에 붉게 건선이 생겼는데...피부과 추천좀 해주세요 1 피부과 2015/08/19 2,545
474361 전현무처럼 수면무호흡증 있는 가족 있으신 분? 13 드르렁컥컥... 2015/08/19 3,229
474360 아이가 왼손잡이 기질이 있는듯 해요 8 어느손 2015/08/19 1,267
474359 여자를 울려 1 궁금하네요 2015/08/19 946
474358 미 해군사령관, 제주해군기지로 가장 위협 받을 나라는 중국 1 실토 2015/08/19 726
474357 반딧불 실제로 보신 분 계세요? 보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36 반짝반짝 2015/08/19 2,629
474356 너무나도 서로 이성적인 남친과 만남 그리고 결혼 1 ,,, 2015/08/19 1,885
474355 수박 껍질 장아찌 5 왜 이제 알.. 2015/08/19 1,389
474354 얼굴형 독보적인 연예인이 누가있죠?? 36 님들^^ 2015/08/19 7,214
474353 디자인고등학교 2 yaani 2015/08/19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