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조용하다 했어요.
말썽꾸러기 세 살 아기가 엄마 집안일 하는 동안 조용히 해 주면 고맙듯.... 조용하니까 일부러 찾진 않았습니다.
어느 구석에 박혀 자고있을 테니까요.
이제 하던 일 마쳤으니까 슬슬 불러 보려고
요놈이 자주 가는 곳-
침대 위 이불 속, 입던 옷 개 놓은 곳 등 봤어요. 없네요?
그럼 세탁기 속이죠.
가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제 제가 던져 둔 옷을 베고 옆으로 누워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네요. 자기 앞발 베고 아주 표정이 편안~~합니다.
ㅇㅇ야! 부르니까 실눈을 슬쩍 뜨고 옆눈으로 봐요.
너 여기 좋아? 안 나올 거야? 하고 앞발을 잡으니까
싫어, 놔, 앙 문다, 하는 식으로 고개 들고 입을 짝 벌려요. 물기 전에 놔라 이거죠. 이빨만 대는 수준이지만 하여튼 이놈은 싫으면 꼭 그렇게 표현을 해요. 까칠한 놈.
안 나와? 응? 이러고 퍼자고 밤에 떠들 거지!! 하고 불러도 들은 체 만 체.
그래 자라... 하고 놔두니 다시 고개를 이리저리 해서 베개를 고쳐 베고(제 옷...) 편히 다시 눕네요.
놔두고 돌아설 땐, 방에서 자는 아이를 놔두고 방문 살짝 닫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물론 저는 세탁기 문은 안 닫습니다.
암튼지간에 희한한 버릇이에요..... 돈 들여 사 준 동굴집은 다 냅두고 왜 저길 들어가 자는지.
처음에 얘를 안고 장난으로 세탁기 속을 들여다볼 때는 무섭다고 앞발로 저를 꽉 잡더니, 어느 날 거기 들어가 자고 있더라고요. 없어진 줄 알고 한참 찾았는데. 그 때 발견하고 어이엇어하니까 눈에 잠이 가득 차서 쳐다보는 게
어, 나도 나만의 방이 필요해... 좀 나가 줄래?
그런 표정이었어요. ㅋㅋㅋㅋㅋ 그 뒤로 종종 들어갑니다. 안 보여서 찾으면 거기 있어요.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하여간 고양이들이란....... 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니까요. ㅋㅋ 어찌나 성격이 다 다르고 기호가 뚜렷하신지
참 통돌이구요. 곰팡이 생길까 봐 항상 뚜껑은 열어 놔요.
저 말고 손댈 사람은 없어서 위험하진 않아욬 ㅋ 저는 세탁물을 따로 바구니에 모으고 (어제 옷을 둔 건 드문 경우) 세탁기 돌리기 전에 꼭 안을 들여다보고 뭐 있나 확인하거든요.
저놈...... 푹 자고 밤에 또 신나서 돌아다니겠죠. 에고 내 팔자야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탁기 속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
야옹냐옹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15-08-17 20:12:36
IP : 203.226.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슈쿠림
'15.8.17 8:16 PM (203.175.xxx.169)정말 세탁기 돌릴때 조심해야겠어요 ~ 귀엽긴 하네요 ㅋㅋ-0-
2. 귀염
'15.8.17 8:25 PM (211.228.xxx.55)통돌이 속으로 점프하는 냥이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
저도 오늘 옷장 정리하고 버릴 옷들 잔뜩 쌓아뒀더니 저희집 고양이도 그 위에서 곤히 주무시네요.
차마 갖다버릴 수 없어 당분간 침대로 쓰게 두려구요. ^^3. 내비도
'15.8.17 8:36 PM (121.167.xxx.172)얼마전에 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세탁기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참고하세요.4. ..
'15.8.17 8:58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맞아요..아무리 럭셔리하우스라도 소용없어요..초가삼간이라도 내맘에 들어야한다는 확고한 주관을 갖고있어요..얘네는ㅎ
5. 잘살아보세
'15.8.17 9:01 PM (119.207.xxx.189)고양이가 뛰어오르는것도
꽤 높이 하나보네요~~
아늑하고 집사님의 향기에 취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81080 | 턱 좁은 아이 치아교정 5 | 풀잎 | 2015/09/09 | 2,442 |
481079 | 프로폴리스 먹고 완전 골아떨어졌네요 6 | ㄴ ㄷ | 2015/09/09 | 4,812 |
481078 | 한국에서 경제적인 여유있는데 미국 이민가는 경우 있나요? 26 | 심사숙고 | 2015/09/09 | 5,209 |
481077 | 여성용 눈가 주름 개선 크림 머가 좋아여?? 1 | 답답해 | 2015/09/09 | 2,799 |
481076 | 푸드프로세서 | ,,, | 2015/09/09 | 524 |
481075 | 문재인 물러나시길 원하시는분 대안으로 누구?? 32 | ㄴㄴ | 2015/09/09 | 1,783 |
481074 | 일 빠르게 잘하는 분들 비결이 먼가요? 20 | d | 2015/09/09 | 12,019 |
481073 | 초등저학년담임께 선물 드렸을 때 받으시던가요? 10 | . . . .. | 2015/09/09 | 1,781 |
481072 | 남친의 확신문제(82언니분들께 고견묻습니다) 12 | 남친문제 | 2015/09/09 | 3,323 |
481071 | 또래보다 순진하고 체구 작아서 힘든 학교생활 6 | 착한아이 | 2015/09/09 | 1,322 |
481070 | 화재보험 2 | 궁금맘 | 2015/09/09 | 854 |
481069 | 군대보낸 엄마들에게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해요... 3 | 호윤맘 | 2015/09/09 | 1,369 |
481068 | 가까운 극장, 맛집 | 강남역 | 2015/09/09 | 520 |
481067 | 심리스브라셋트 .. | 속옷 | 2015/09/09 | 736 |
481066 | 시스템 에어컨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1 | 링크 | 2015/09/09 | 1,262 |
481065 | 다이어트한다고 두부누들을 먹었어요. 5 | 혹시나했는데.. | 2015/09/09 | 1,685 |
481064 | tgi 메뉴 추천 받아요^^ 3 | 생일파티 | 2015/09/09 | 1,122 |
481063 | 이런 세입자의 요구 어찌 대응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7 | 답답하네요 | 2015/09/09 | 2,300 |
481062 | 칼 어떻게 버리세요? 9 | .... | 2015/09/09 | 2,251 |
481061 |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뭐가 좋을까요? 20 | 북극성 | 2015/09/09 | 3,205 |
481060 | 남편이 바에 다녀왔다는데 결제가 두번 되었네요 11 | 토끼 | 2015/09/09 | 3,282 |
481059 | 건강검진 받으라고 보건소에서 연락이 5 | 잘못 듣? | 2015/09/09 | 2,203 |
481058 | 대학에서 그나마 취업걱정없이 갈만한 학과가 어딜지.. 12 | 수시철 | 2015/09/09 | 3,704 |
481057 | 땅콩을 껍질채 냉동했는데 해동이 난감하네요 2 | 어뜩해 | 2015/09/09 | 864 |
481056 | 골반 없는 체형은 어떻게 하나요? 6 | 무 | 2015/09/09 | 5,7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