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난 남자친구의 성격이 안맞다는 헤어짐 통보..자꾸 자책하게 됩니다.
작년에 어머니를 여의고 그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아 또 찾아온 이별의 상실감..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몸을 바삐 움직여보고 운동도 하고 좋은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기도 하지만
너무 허망하고 마음 중간에 큰 구멍이 뻥 뚫려 메워지지 않은 상태로 너덜거리는 느낌입니다.
생기있고 외향적이고 밝은 사람이라,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은 저였는데, 누군가에겐 모델링이 되는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보니 이른이혼/지병/ 39세/외로움/이별에 자책하고 허덕이는 못난 나네요.
이렇다보니 사람들 만나는 것도 혹여나 이런 내마음이 눈에서 읽힐까 피하게 되고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수동적 인생이 되버린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간혹 너는 외롭지도 않냐면서, 던지는 동정적인 시선들에서도 내면이 자유롭지 못하네요
갑작스런 사고로 얻은 지병, 힘든 그 순간 인간관계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그사이에서 상처도 받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던 경험속에 무엇보다 중요한게 관계/가족이라 생각해서인지 좋은 직장, 집..
도 가지고 있고,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한번씩 터져서 모든게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나하나도 살기 힘든 현실이라고 세상은 더 팍팍해지는데 , 이세상에 아픈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누가 있을까
성격차이라고는 하는데 결국 그래서 남자친구가 떠난 건 아닐까..라며 제 자신을 한없이 끌어내리기도 하고
진짜 성격에 문제가 있나하고 저도 모르게 자꾸 착한여자 컴플렉스로 구겨넣고..
반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 보고싶고 가서 붙잡고 싶지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놓여있는 것 같고 제 미래가 너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