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못말리는 친정엄마2

못말림 조회수 : 1,722
작성일 : 2015-08-17 11:24:04

매일 매일 전화를 한다

 

뭐를 사갖고 오라는 것인데 이번에는 양말이다

양말도 매번 색깔이 바뀌고 뭐랄까 서로 공존 할수 없는 조건을 내건다

처음에는 울 아들 안 신는 양말 들고 오라더니

나중에는 흰색에 바닥이 두꺼운 시원한 여름 양말...

그냥 흰색 양말 하나 시원한 양말 하나 바닥이 두꺼운 양말 하나 샀다

 

옆 침대 환자랑 싸운 모양인데

울엄마가 바퀴달린 걸음 보조기구로 옆침대 환자 어깨를 친 모양이다

내가 친게 아니라 보조기구가 친 건데 왜 나보고 지* 이냐고 난리난리

보조기구가 저절로 움직이는 마술도구도 아니고 ..뭔 논리인지...

 

스마트폰은 아예 못쓰고 문자도 못 보내고 못 읽기땜시

늘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가끔 메모를 써 놓기도 한다

그 메모는 별 소용도 없는게 주어가 뭔지 목적어가 뭔지 어제일인지 20년전일인지

모르겠다.

속독능력과 다독능력을 갖춘 나도 버겁다.

20살때 읽었던 실존주의 철학가들의 소설책이 생각난다

 

원래 성격이 나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늙을 줄은 몰랐다

내 유전인자에 엄마것도 있으니 조심해야 겠다.

남을 전혀 배려 안하고 나만 잘나고 나만 위하는 삶의 결론을 보는거 같다

 

 

 

IP : 121.163.xxx.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7 11:26 AM (222.110.xxx.76)

    원글님 글 너무 재미있어요.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이 느껴지고 저 또한 공감됩니다. ㅎㅎㅎ

  • 2. 헐.
    '15.8.17 11:31 AM (14.44.xxx.97) - 삭제된댓글

    엄마랑 안싸우는게 용하네요.
    참... 나잘난들은 자식들도 다 입맛대로 잘 키우는 듯.

  • 3. 못말림
    '15.8.17 11:33 AM (121.163.xxx.51)

    한 3년 가까이 의절한 적도 있어요
    그냥 아주 가끔 보고 연락은 안 끊으려고요..
    연락을 끊으면 끊는대로 문제가 생겨서요

  • 4. ..
    '15.8.17 11:36 AM (222.110.xxx.76)

    첫 댓글 남긴 사람이에요.
    왠지 저희 엄마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 욕구(?) 때문에?

    신랑하고 둘이만 카톡하길래, 무슨 내용인가 들여다봤더니.

    삼계탕하고 복숭아하고 보내신다면서.

    "이거 둘이 절대 같이 먹으면 안되네. 하지만 삐딱이(저를 말하시는 듯....)에겐 같이 먹으라고 하게. 설사나 하라고."

    평소 절 너무 미워하시는데, 왜 미워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늘 저런 식으로 신랑에게 절 미워함을 티내시네요;; 아마 안 미워하시겠죠.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150 공부할때 다른 분들은 어느정도 집중하시나요? 4 rrr 2015/08/21 1,559
475149 살기가 너무 괴롭다면....아우슈비츠의 여자들 한번 읽어보세요 15 2015/08/21 4,529
475148 재혼가정있으신가요? 62 이또한 2015/08/21 11,369
475147 일상 요리책 추천해주세요. 8 ㅇㅇ 2015/08/21 1,632
475146 열무김치가 많이 쉬었는데 활용법좀? 10 저도 2015/08/21 2,721
475145 부산님들 집은 언제 사는게 좋을까요? 1 아지매 2015/08/21 875
475144 도대체 왜 내 카드들이 해외에서 나돌고 있는건지? 10 카드해킹 2015/08/21 2,212
475143 무선청소기, 안쓸 때 계속 충전해두는게 맞는건가요? 2 궁금 2015/08/21 2,440
475142 아들이 연천에 있어요 32 떨려요 2015/08/21 4,363
475141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수필 피천득? 이효석? 6 헷갈려 2015/08/21 3,031
475140 50~60대 보석,시계 9 ... 2015/08/21 3,111
475139 르쿠르제 사신 분 잘 쓰세요 11 .... 2015/08/21 3,831
475138 주식이 떨어지면 부동산은 어떻게되나요? 11 주식폭락 2015/08/21 3,810
475137 막강한 이건희와 이재용 부자가 삼성 2015/08/21 2,220
475136 브레빌 착즙기랑 쥬서기중 고민이에요.. 2 .. 2015/08/21 3,417
475135 저 탈모일까요? ㅠㅠㅠ 너무 슬퍼요 12 ,,,,,,.. 2015/08/21 2,828
475134 북한은 진짜 20 2015/08/21 7,508
475133 신 백김치가 많아요. 활용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 10 ... 2015/08/21 3,567
475132 아이들골프 2 운동 2015/08/21 588
475131 미역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나요? 1 ... 2015/08/21 752
475130 해외에서 국내 책 배송받으려면 2 ... 2015/08/21 353
475129 엄마께 힘이 될 말, 또는 위로가 될 말? 3 레다네 2015/08/21 646
475128 8월 21일 한겨레 그림판 3 미래 2015/08/21 654
475127 받은 축의금은 사이가 어쨌든 돌려줘야 되겠죠? 13 음음 2015/08/21 2,700
475126 인덕션하고 전기렌지 차이 좀 알려주세요.. 13 인덕션 2015/08/21 24,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