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둘 키우는데요. 큰애 9살, 둘째 7살이고요.
큰애는 발달장애가 있고 병도 있어요. 동네 공립초등학교 보내는데 매년 애들한테 시달림을 당했어요.
작년에는 반에 험한 애가 있어서 담임선생님도 너무 힘들어하셨고요.
올해도 어떤 애가 맞짱뜨자고 데리고 가서 같이 싸웠데요.
그런데 우리애가 먼저 배를 맞고 우리애도 때렸거든요. 우리애가 혼날까봐 말을 못해서
제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담임선생님이 쌍방과실이라면서 저만 불러서 혼내시고요.
제가 너무 유난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요. 앞으로는 엄마는 끼지말고 애한테 말하게 하라고요.
도움반 선생님 말씀으로는 학교에 우리애보다 심한 애들이 많데요.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학교와서 푸는 애들도 많고, 우리애보다 학업이 안좋은 애들도 있데요.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도
우리애는 별로 안힘드시데요. 말하면 듣고 쫓아는 온다고.
아무튼 짧게 이야기해서 저정도고요. 딱 1년 반 다녔는데 선생님들한테 솔직히 너무 실망이 되는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저는 학교에 알리고 지도를 받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도움은 커녕 일 크게만든다고 혼나기만 하니까요. 솔직히 저는 우리애가 병도 있고 지적인 문제가 있어서
학교에서 우리애가 제일 상태가 심할 줄 알았어요. 물론 우리애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말도 잘하고
성격이 상냥하기는 해요. 그런데 우리애보다 심한 애가 많아서 우리애는 뭐 크게 문제도 아니라고 하시니,
일반애들 수준이 어떻길래.. 이런 생각이 솔직히 드는 건 사실이예요.
아무튼 큰애는 그래서 내년부터 조금더 우리애랑 비슷한 애들 있으면서 케어잘되는 대안학교로 옮기려고
생각중이예요.
그리고 큰애를 여기 보내면서 친구들을 만나보면요. 원래 요즘애들 특성인지
이 동네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거짓말을 너무나 잘하는 거예요. 우리애한테 잘해주는 애들한테
고마워서 저도 이것저것 사주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봤는데요.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요.
그리고 저한테 몇달동안 빵 얻어먹은 애가 우리애도 때린거고요.
이 동네가 아파트만 있는게 아니고 빌라도 많고 저소득층 애들이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다같이 다니는데 부모한테 케어를 못받는 애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문화도 많고요.
러시아 혼혈 다문화 아이랑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착한데 너무 난폭해서
충격 먹은 적도 있어요. 아빠가 무슨 교도소에 있고, 뭐 엄마를 때리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며
동네 애들 나무 가지로 휘둘러서 재밌어하고 뭐 등등이요.
그런데 내년에 둘째도 여기 보내려니까 걱정이 앞서는 거예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사갈 형편은 안되고요. 빚이 있는데 지금 부동산 매물을 2개정도
내놔서 팔리는대로 빚정리하긴 할거예요.
그런데 여기가 지방이라 우리 아파트도 값이 싸서 이거 팔고 이사를 간다고 해도
아마 2년 정도는 힘들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월수입과 재산 고려했을때 당장 이사는 못해도 큰애 대안학교 보내고, 둘째 사립을 보내도 크게 무리는
없을 정도이긴 하거든요.
이런 동네 분위기가 일반 애들한테도 미치는 영향이 클까요?
차타고 나가면 사립학교가 있는데, 사립으로 보내야할지, 그냥 공립 보내고 학원이나 보내다가 이사를 가는게
나을지 고민이 되네요. 물론 이 동네에 보낼 학원은 집앞 보습 피아노, 태권도, 보습영어 뭐 이런 곳밖에 없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