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정말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나봐요.
사정이 있어서 어제 오전만 하고 퇴근했다가 오늘 아침에 갔더니만 어제 들어온 물건은 그대로 쌓여있고 냉장 칸에 음료수
랑 술들 정리할것도 잔뜩이고 라면,과자 정리하고 김밥,햄버거 정리하고 담배 정리하고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너무
바쁘게 일했어요.
거기에 물건 발주까지 하려니 몸이 두개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겨우 끝마치고 나서 한숨 돌리려는데 이런 덴장...
김밥과 샌드위치 주문하는데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원래는 점주가 오늘,내일꺼를 예약을 했는데 오늘꺼는 주문이 들어갔고 주문 시간도 지났길래 내일 발주 넣을거를 예약에
서 장바구니로 옮겨놓고 빠진 물건이 있어서 더 채우고 넣으려고 놔두고 있었는데 다른 할일을 끝내고 들어가봤더니 오늘
날짜로 들어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그 회사에 전화해서 오늘 주문 시간이 지나서 담아논거고 내일 발주넣을건데 왜 발주가 들어갔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점주랑 통화를 했다는거에요.
점주는 놀러가 있어서 상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를 받고는 그러라고 한거고요.
포장이 끝나서 주문 취소도 안된다고 해서 점주랑 통화하니 짜증만 내는군요.
왜 자기가 예약해놓은걸 건드렸냐고요.
그건 제가 잘못한거지만 주문 시간이 지나서 옮긴거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줄은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그럼 점주는 그런 전화를 받았으면 자기는 나가있으니 가게에 전화해보라고 얘기해 줄수도 있었지 않나요.
전 어차피 양쪽의 실수고 제가 조금 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해서 유통기한이 짧은 김밥이나 샌드위치는 받아서 제가
다 사버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점주님이 짜증을 내시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저도 쌓인게 많다보니까 너무 울컥해지는거에요.
손님이 오시는데 웃음도 안나고 눈물이 막 나오니까 제 자신이 너무 처량해지는 거에요.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하는지 알바인데 일은 온통 다 맡아하고 너무 너무 힘이 들었어요.
점주님 사정이 있으면 12시간 근무인데도 16시간 해준 적도 있고 13,14시간도 해줬고 설날 연휴에도 나와서 해줬어요.
말로는 고맙다고 하지만 나중엔 그냥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더라구요.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점주님이 칭찬이나 진심에서 우러나는 고마움만 표시해줬어도 이렇게 서럽지는 않았을거에요.
마치 넌 고용인이고 난 월급을 주는 사람이니까 넌 힘들게 일하는게 당연한거야 라고 생각하는듯 해요.
그래서 내일 그만둔다고 말하려고 해요.
다른 사람과 일해보면 제가 얼마나 열심히 했었던건지 알게되겠죠.
좋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면서 이렇게 믿음직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점주밑에서 더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을 의심할줄만 알지 믿을줄을 모르더라구요.
그러니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죠.
빨리 내일이 와서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래봤자 그 사람들은 알바는 또 구하면 되지 하겠지요.
댓글님들의 위로를 받으니 이제 좀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해지는것 같아요.
다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건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바보같이 제 일처럼 몸바쳐 일한거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