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일때는 방학때 같이 느긋하게 아침먹고 다같이 면학분위기 만들어 오순도순 모여앉아 조용히 할일을 하고 점심 맛나게 먹고 같이 공원산책 또는 도서관등등 갔다가 오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면서 그게 얼마나 좋은 조건인줄 몰랐어요.
지금은 낮에 일을 하다보니 점심꺼리 준비해놓고 중딩큰아이한테 동생챙겨주라하고 퇴근후 오면 집은 엉망이고 해야할일들은 꼼곰히 안되어 있고, 요녀석들도 자유를 누리다보니 엄마가 일하는걸 은근 반기네요.
할일을 알아서 딱딱~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점을 굳이 뽑으라 하면 스스로 찌개도 데우지 못했던 아이가 라면도 끓일 줄 알고 동생이랑 먹은 그릇 정리할줄도 안다는점.
집에오면 남편처럼 쉬고 싶지만 빨래도 해야하고 설거지 청소등등 할일이 많아요 그러다보면 스스로 피곤함에 밝게 에너지를 써가며 아이들에게 잘 해주지도 못하고 내맘대로 안되니 잔소리만 하게 되네요.
일을 해본분들은 알겠지만 그만두라면 두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저도 사실 그래요. 외벌이로 나름 알뜰살뜰 충분히 살아왔는데 일하면서 어느순간 소비하는부분이 늘었고, 정작 일 그만두면 아이들 학교가고 남는 시간에 우울해질것도 같고. (일하기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요)
아이들관리를 위해 학원을 보낸다는건 아직은 망설여지네요.
동생도 일하고 있지만 동생네 아이들은 공부욕심이 워낙 많은 아이들이고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원래 스스로 하려는 욕심이 많은 아이들이라 비교대상이 아니고 울 아이들도 그리되면 좋겠지만 '일을 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이 깜냥이다'라고 위안삼기도 하고, '내가 끼고 잡아주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을까? 낮에 에너지 쓰고 집에오니 자꾸 저녁시간엔 쳐져서 그렇지 정신차리고 저녁시간에 아이들 제대로 잡아줄까?'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오늘 임시공휴일이라 나름 잘 보냈어요. 아이들과 즐겁게요. 오젠에 할일 끝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