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오늘 기분 좋은 일 했어요.

MyFairLady 조회수 : 1,428
작성일 : 2015-08-14 09:18:51
제가 다니는 과 건너편에 제가 자주 가던 식당이 있는데
거기서 인사하던 주방일 하시는 사람이 있었어요.
한동안 그분이 안보이다가 얼마 전에 갔을 때 다시 돌아와 있어서 반갑게 인사했어요!

그리고는 그분이 제가 주문하는 음식은 공짜로 해줬어요!
(지난 번에 한번 글 올렸었어요 기분 좋은 일 있었다고 ㅎㅎ)
공짜로 먹어서 기분 좋은 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고 반갑게 인사해주고
뭔가를 나에게 주려고 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제 다시 그 식당에 갔는데 그 사람이 또 제 음식 공짜로 해주는 거에요.
게다가 캐셔랑 다른 주방일하시는 사람들까지 얼떨결에 다 인사하게 되고...
저는 샌드위치만 시켰는데 샌드위치에 사이드 샐러드까지 완전 풍성하게 줬어요.

음식 받아들고 제 연구실에 앉았는데 진짜 하루 종일 기분이 너무 좋고 고마워서
어젯 밤에 쿠키를 구웠어요. 갔다주려고요!
(근데 반전... 제가 진짜 자신있어 하던 쿠키였는데 망했음ㅋㅋㅋㅋ)

오늘 아침부터 엄청 설레더라고요. 
제가 (핑계지만) 제 공부에 너무 치여서 남들 돌보는 일을 소홀히 했거든요...
나 일어나서 밥먹고 공부하기도 바쁜데 남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근데 오늘 누군가에 좋은 제스쳐를 취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침부터 제가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점심 먹고 한가한 시간에 그 식당에 들러서 다같이 나눠 먹으라고 쿠키를 줬는데
주방 사람들하고 캐셔가 다들 너~~~~무 고맙다고 막 눈이 똥그래져서 계속 고맙다고 하는데
제가 더 고마웠어요. 
혹시 시큰둥해하면 어쩌지 걱정하는 맘도 들었었거든요.

암튼 다시 연구실 와서도 계속 기분이 좋네요.
근데 좀 이기적인 이유로 기분이 좋아요. 
남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했다는 거 자체로 기분이 좋았던것도 있는데 스아실은...
남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그걸 실천했다는 제 자신이 예뻐서요 ㅋㅋ

난 원래 남도 잘 돌보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공부 시작하면서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정말 자기중심적이 됐거든요.
오늘 제가 한 일이 다시 마음 따뜻하고 남을 위하는 사람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진 않았을까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IP : 131.212.xxx.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4 9:24 AM (221.162.xxx.44)

    잘하셨어요..글만 읽어도 제가 쿠키받아 먹은것처럼 기분이 좋네요.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
    '15.8.14 9:26 AM (59.0.xxx.164)

    잘하셨네요
    님도 좋은기운이흐르는 사람인가봅니다
    그식당에서 님을그렇게 챙기는걸보면

  • 3. 배고파
    '15.8.14 9:38 AM (180.227.xxx.189) - 삭제된댓글

    ^^
    기분 좋은 글이네요.
    사람들과 뭔가를 나누는 기쁨은 큰 거 같아요.

  • 4. 좋은 하루
    '15.8.14 9:39 AM (180.227.xxx.189)

    ^^
    기분 좋은 글이네요.
    사람들과 뭔가를 나누는 기쁨은 큰 거 같아요.

  • 5. 좋은 글이네요
    '15.8.14 9:48 AM (114.202.xxx.196)

    원글님 글을 읽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나오네요..
    마음속이 훈훈해져요 ^^

  • 6. 님은
    '15.8.14 2:25 PM (106.245.xxx.176)

    님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방법을 이미 잘 알고계신 분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님은 혼자 무인도에 살아도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분입니다. 이 얼마나 건강한 사고방식인가요?? 최소한 님은 인생살면서 정신병원가서 우울증 약 치료받을 비용은 번 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768 '홈플러스 무죄' 판사 눈에만 보이는 1mm의 상식 3 고객정보팔아.. 2016/01/24 983
521767 방학중 아이 봐주시는 친정부모님 점심 60 직장맘 2016/01/24 11,187
521766 온수관이 얼었는데 보일러를 꺼야하는지 켜놔도 되는지요 2 급해요. 2016/01/24 1,644
521765 세종병원 심장 잘보는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2 ㅇㅇ 2016/01/24 1,403
521764 추운데 청소들 어찌하세요 13 .. 2016/01/24 3,405
521763 응사 응칠이 결국 일본만화 표절? 9 이거 2016/01/24 4,069
521762 살빠지니 코가 퍼졌어요 ㅠㅠㅠ 17 ㅇㅇ 2016/01/24 5,792
521761 지멘스전기렌지 구입할려고 합니다 5 카*마일몰 2016/01/24 1,418
521760 층간 소음 3 apt 2016/01/24 932
521759 이소음의 정체를 아세요? 13 은현이 2016/01/24 5,176
521758 미국에서 월급이 500 이라는건 7 ㅇㅇ 2016/01/24 4,720
521757 일요일 아침 82는 대놓고 낚시터 1 ## 2016/01/24 643
521756 남편 알고 다시 보는 1988 1 쌍문동 2016/01/24 1,753
521755 속마음 털어 놓아요. 11 Xx 2016/01/24 3,490
521754 50대 힘들어요 8 ... 2016/01/24 4,873
521753 19) 조루끼 8 .... 2016/01/24 10,233
521752 새벽에 목말라 물먹으니, 얼굴이 부어요. 1 얼굴 2016/01/24 955
521751 "하나님과 알라는 동일한 신..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뿐.. 7 ,,@ 2016/01/24 1,085
521750 이병헌보면자꾸연기로는깔수없다고하는데 .. 20 으악 넘춥다.. 2016/01/24 4,907
521749 화장실 물소리요 ㅍㅍ 2016/01/24 1,202
521748 남편이 이상한 욕하는 유투브 보는데 저지하는 제가 나쁜건가요? 3 덜자란남편 2016/01/24 1,699
521747 노예적 DNA - 아베가 이중적 DNA를 드러낸 것은 너희들이 .. 1 DNA 2016/01/24 421
521746 그라인더 커피메이커 쓰시는분 추천부탁드려요 2 궁금 2016/01/24 1,283
521745 카로니 냄비, 후라이팬쓰고 계신분!!! 1 동글이 2016/01/24 1,167
521744 저랑 애들 독감걸려 타미플루 먹어요.아오.. 2 2016/01/24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