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오늘 기분 좋은 일 했어요.

MyFairLady 조회수 : 1,362
작성일 : 2015-08-14 09:18:51
제가 다니는 과 건너편에 제가 자주 가던 식당이 있는데
거기서 인사하던 주방일 하시는 사람이 있었어요.
한동안 그분이 안보이다가 얼마 전에 갔을 때 다시 돌아와 있어서 반갑게 인사했어요!

그리고는 그분이 제가 주문하는 음식은 공짜로 해줬어요!
(지난 번에 한번 글 올렸었어요 기분 좋은 일 있었다고 ㅎㅎ)
공짜로 먹어서 기분 좋은 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고 반갑게 인사해주고
뭔가를 나에게 주려고 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제 다시 그 식당에 갔는데 그 사람이 또 제 음식 공짜로 해주는 거에요.
게다가 캐셔랑 다른 주방일하시는 사람들까지 얼떨결에 다 인사하게 되고...
저는 샌드위치만 시켰는데 샌드위치에 사이드 샐러드까지 완전 풍성하게 줬어요.

음식 받아들고 제 연구실에 앉았는데 진짜 하루 종일 기분이 너무 좋고 고마워서
어젯 밤에 쿠키를 구웠어요. 갔다주려고요!
(근데 반전... 제가 진짜 자신있어 하던 쿠키였는데 망했음ㅋㅋㅋㅋ)

오늘 아침부터 엄청 설레더라고요. 
제가 (핑계지만) 제 공부에 너무 치여서 남들 돌보는 일을 소홀히 했거든요...
나 일어나서 밥먹고 공부하기도 바쁜데 남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근데 오늘 누군가에 좋은 제스쳐를 취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침부터 제가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점심 먹고 한가한 시간에 그 식당에 들러서 다같이 나눠 먹으라고 쿠키를 줬는데
주방 사람들하고 캐셔가 다들 너~~~~무 고맙다고 막 눈이 똥그래져서 계속 고맙다고 하는데
제가 더 고마웠어요. 
혹시 시큰둥해하면 어쩌지 걱정하는 맘도 들었었거든요.

암튼 다시 연구실 와서도 계속 기분이 좋네요.
근데 좀 이기적인 이유로 기분이 좋아요. 
남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했다는 거 자체로 기분이 좋았던것도 있는데 스아실은...
남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그걸 실천했다는 제 자신이 예뻐서요 ㅋㅋ

난 원래 남도 잘 돌보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공부 시작하면서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정말 자기중심적이 됐거든요.
오늘 제가 한 일이 다시 마음 따뜻하고 남을 위하는 사람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진 않았을까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IP : 131.212.xxx.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4 9:24 AM (221.162.xxx.44)

    잘하셨어요..글만 읽어도 제가 쿠키받아 먹은것처럼 기분이 좋네요.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
    '15.8.14 9:26 AM (59.0.xxx.164)

    잘하셨네요
    님도 좋은기운이흐르는 사람인가봅니다
    그식당에서 님을그렇게 챙기는걸보면

  • 3. 배고파
    '15.8.14 9:38 AM (180.227.xxx.189) - 삭제된댓글

    ^^
    기분 좋은 글이네요.
    사람들과 뭔가를 나누는 기쁨은 큰 거 같아요.

  • 4. 좋은 하루
    '15.8.14 9:39 AM (180.227.xxx.189)

    ^^
    기분 좋은 글이네요.
    사람들과 뭔가를 나누는 기쁨은 큰 거 같아요.

  • 5. 좋은 글이네요
    '15.8.14 9:48 AM (114.202.xxx.196)

    원글님 글을 읽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나오네요..
    마음속이 훈훈해져요 ^^

  • 6. 님은
    '15.8.14 2:25 PM (106.245.xxx.176)

    님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방법을 이미 잘 알고계신 분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님은 혼자 무인도에 살아도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분입니다. 이 얼마나 건강한 사고방식인가요?? 최소한 님은 인생살면서 정신병원가서 우울증 약 치료받을 비용은 번 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799 직장에서 나이대우 하시나요? 1 아이린뚱둥 2015/08/30 1,093
477798 양재동 하나로클럽 주말에 주차 어떤가요? 5 베베 2015/08/30 1,062
477797 김현정 앵커 돌아온다···’김현정의 뉴스쇼 시즌 2’ 3 거다 러너 2015/08/30 1,737
477796 인천, 경기쪽으로 지하주차장있는 빌라가 있을까요? 1 만두 2015/08/30 944
477795 생협은 브랜드가 여러개 인가요?? 4 ... 2015/08/30 1,455
477794 7부바지가 촌스럽게 느껴지네요 10 000 2015/08/30 5,902
477793 가격 속아서 산 화분.. 환불 가능할까요? 5 화분 2015/08/30 1,947
477792 하나로 마트/ 한살림 장보기. 7 제 취미는 2015/08/30 8,062
477791 경찰은 월급이 어느 정도 있가요ᆢ 2 2015/08/30 1,623
477790 제목에 낚여 잘못 산책 4 고독 2015/08/30 1,134
477789 클레식좋아하시는분. 지금꼭보세요! 5 베르린필하모.. 2015/08/30 2,044
477788 전문직 성범죄자 1,2,3위 성직자 의사 예술가 4 캔디 2015/08/30 1,867
477787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7 싱글이 2015/08/30 2,034
477786 우리나라 진짜 특이하지않나요? 10 ㄴㄴ 2015/08/30 3,751
477785 피아노 칠때 속으로 계이름 떠올리며 치나요? 8 .. 2015/08/30 1,989
477784 암살 보신 분들 몇 가지 질문 있어요 좀 쓸데없는 부분인데 스.. 4 .... 2015/08/30 2,128
477783 30대 가려움증? 3 ㅇㅇㅇ 2015/08/30 1,569
477782 코스트코에서 윌슨브랜드 남자팬티보신분 ^^* 2015/08/30 1,132
477781 세월호 참사 500일 - 생존학생들의 너무나 가슴 아픈 사진들 10 ... 2015/08/30 1,398
477780 마사지를 받은후 4 @@ 2015/08/30 3,194
477779 노트북 무선 마우스가 갑자기 안돼요. 2 무선 2015/08/30 1,136
477778 이혼시 재산때문에 여쭤봅니다 ㅠㅠ 10 ... 2015/08/30 4,684
477777 장례식장 가는데 같은 분 2번가요. 2번다 3 2015/08/30 3,736
477776 공세 코스트코 5 지온마미 2015/08/30 2,813
477775 내 마음을 움직인 웹툰 두가지..... 7 ... 2015/08/30 3,093